물흐르듯이 순리대로
지리산의 베이스캠프 장터목대피소(2011, 7, 19)조블뉴스 본문
지리산을 오르기 위해 도착한 백무동은 원래 100여명의 무당이
거처하든 골자기라 하여 백무동/百巫洞 이라는 이름이 白武洞 으로 변했다고 전해진다,
전설에 지리산 산신인 여신 성모가 천왕봉에 살고 있었는데 그 성모가 남자를 끌여들여 교회/交會해서
100 여명의 딸을 낳아 세상에 내려 보냈는데, 이 100여 명의 무당들이 팔도로 퍼저나간
출구가 백무동이라고 한다, 산이 높고 깊어서 인가 ? 전설도 깊다,~
코스 / 백무동,- 하동바위,- 참샘, - 소지봉,- 장터목, - 제석봉,- 천왕봉, - 법계 - 칼바위 - 중산리분소
캄캄한 새벽 3시반경에 도착한 백무동 주차장,
지리산 위로 한가롭게 뜨있는 달이 반겨준다, 여기는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강청리(백무동)다,
팩을 개봉후 내장된 끈을 잡아 당기면 이렇게 발열팩이 작동해서 뜨거운 김이
연기처름 피여 나면서 밥이 덮혀진다, 지리산 등산을 위해 준비한 양식인 전투식량이다
아침 식사후인 새벽 4시 47분, 지리산을 오른다,
등산로 입구에 곰이 그려진 지리산 국립공원 안내판을 보니 여기가 지리산이라는 실감이 난다,
지리산 백무동 안내소를 지나 얼마되지 않은 거리에 거리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 계곡은 한신계곡으로 해서 서석대피소로 올라가는 길이고, 왼쪽은 하동바위
소지봉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어디로 올라가든 장터목 대피소로 갈수 있다
여행이란 언제나 설레임으로 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등산이라는 여행은 목표를 설정해 놓고 그 목표달성을 위해 자신의 힘들음은
감수해야하는 여행이다, 우리는 오늘 우리는 지리산을 즐기려 왔다, 그래서 목표가 부담이 없다
이 소녀는 누구인가,?
빈몸으로 올라가기도 힘든 가파른 길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있다,
캄캄한 밤에 산을 오른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이 보지못할거라는 생각에 그냥 먹고 남은
쓰레기를 길에 버리는것 같다, 하동바위까지 가는길에는 버려진 물 패트병만도 10여개 이상 본듯 하다,
참, 부끄러운 우리들의 자화상, ~ 그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아름다운 손,!!! 박수를, 보낸다
하동바위다, 여기까지 1,8km인데도 한시간 이상 올라왔다,
하동바위란 이름은 이 바위가 하동지방을 바라보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이란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계곡의 출렁다리 도 건너고, ~
이제 서서히 날이 밝아온다, 밋밋해 보이는 돌길이지만 계속되는 오름길은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도 1000만 명이 넘는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즐기는 시대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오르는 산의 높이는 거의 모든 산이 1000m 미만이다,
그런 지형에 익숙해저 있는 사람들이 지리산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지리산은 그리 녹녹치 않다, 처음부터 해발 2000m를 줄기차게 올라가야 한다,
그래서 당연히 길은 가파르고 벅차다
참샘이라 이름이 붙은 샘이다,
이코스로 지리산을 오른다면 여기서 모자라는 식수를 충분히 준비하는게 좋다,
이제부터 소지봉 까지는 가파른 돌계단 길이다,
흔히들 산에 가면 힘든 고개길을 깔닥고개라고 하는데, 여기도 그런 곳이다
여기서 부터는 지금까지 온길 보다 더 가파른 돌계단길 구간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소지봉/1312m 이다, 우장봉 이라고도 하는데 봉우리 같지는 않고 그냥 넓직한 평지다,
옜날 이곳에서 소시장이 열렸다고 하는 곳이다, 결국 소시장은 산적들 극성에 오래 가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해발 1300m의 높은곳인 이 첩첩 산중에 소시장 이라,.. 지금의 상식으로는 얼른 이해가 안된다
소지봉에서 망바위까지의 구간에서는
싸리대 라고 하는 작은 대나무가 등산로 주변에 많다
등산로 주변의 대나무가 자생 하는곳은, 그리 흔하지 않다,
지리산의 또 다른 모습이다, 그리고 이 소지봉에서 망바위까지는 능선길에 가깝다
계속해서 비까지 내린다,
뜨거워서 땀이나서 힘든것 보다는 차라리 적당히 내리는 비가 더 반갑다,
이제 망바위/1,460m 까지 왔다,
소지봉에서 장터목 방향으로 1,3km를 더 지나온 거리에 있는곳이다,
아직도 장터목 대피소는 1,5km 남았다, 백무동에서 장터목까지는 고작 5,8km의 길이지만
한번의 내림길도 없이 오직 올라가기만 하는 길로 되여있는 이곳 지리산,
오르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아득 하기만 하다
지리한 오름길,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길처름, 끝도 없이 그냥 따라 올라간다,
새벽부터 뿌리든 빗줄기가 점점 강해 진다, 그러나 폭우가 내리지 않는것 만으로도 다행이다,
산을 오르는것의 시작은 누가 뭐래도 걷는것이다,
걷는 것으로 시작 하고 걷는 것으로 끝나는 등산, 어느 누구도 대신해 줄수없다,
가끔 이런 밧줄 구간이 있다, 힘들면 줄이라도 잡고 올라가라는 배려일게다
아침 먹은 기력이 거의 소진될 즈음, 안개속에서 불현듯 나타나는 장터목대피소,
여기에 선발대가 09 : 00 에 도착 하고 전원이 모두 도착한 시간이 09시 30분 경 이다,
여기까지 고작 5,8km 를 무려 4시간 반동안 이나 걸려서 올라온 셈이다,
세석대피소 방향이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에 뒤덮혀 있다,
우리가 새벽에 출발할때 오른쪽으로 올라 왔다면 저길로 해서 이 장터목으로 왔을 것이다
장터목 대피소도 안개에 묻혀 있다,
오전에 내린비로 이 높은곳에 안개가 자욱 한것은 당연할터 인데 그래도
시야가 트이지 않는게 불만스럽다, 장터목대피소, 여기는 등산객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을
제공 해주는 곳이다, 잠을 잘수도 있고 조리를 할수도 있다, 햇반을 살수도 있고, 라면을 살수도 있다,
그러나 조리를 해 팔지는 않는다, 조리기구는 당연히 본인이 챙겨가야 한다,
단, 이곳 장터목에서 하루를 묵어가려면 사전 예약은 필수다,
왜 장터목인가,? 장/場 이 섰다고 해서 장터목이다, 결국은 장마당 이라는 뜻이다,
하늘 아래 첫 고개 장터목. 여기는 높이가 1750m나 되는곳이다. 장터목이 설악산 대청봉 1708m 보다 높다
장터목은 화개재 와 더불어 장꾼들에게서 사랑을 받던 고개다.
여기에 장이 섰던 것은 삼국시대 부터 라고 하니 그 역사 또한 전설에 가깝다,
지리산 북쪽 함양 주민들과 남쪽 산청 백성들이 이곳까지 올라와 장을 봤다,
별다른 운송 수단이 없었든 시절이라 당시의 백성들은 등짐을 지고
여기까지 올라왔다,
고기능성 등산복에 배낭하나를 딸랑메고도 힘들어 주저 앉는 길을
생업을 위해 등짐을 지고 오르는 길이 오죽이나 고달팠을까? 하지만 지리산을
넘지 않으면 몇백리를 돌아가야 했다. 몸이 고달파도 산을 넘는게 지름길 이었다.
그래서 이곳에 장이섰다, 이런 역사가 우리민족의 삶이였고 또
한편으로는 지혜였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있는 것이다
누군가가 그랬다, 처음엔 산이 좋아, 풍경이 좋아, 산에 올랐지만,
나중에는 사람이 보이고 사람이 좋아 산을 찾게 되더라고. ~ 그 중심에 지리산이 있다,
그래서 인가? 오늘도 장터목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지리산에 오면 지리산의 이야기가 있다.
사람이 있고 이야기가 있고 ,자연이 있는 지리산, 그 속에서 함께하는 사람도 한 없이 행복해진다
금방 안개가 걷히고 해가 난다, 그리고 금방 다시 안개가 끼인다,
변화 무쌍한 지리산의 풍경이 이야기를 만든다, 우리국토의 제일 큰 산인 지리산.
남에서 북으로 거슬러 가는 백두대간의 시발점이다. 천왕봉(1915m)에서 출발하는 백두대간의
첫 고개가 바로 삼국시대부터 장이 섰다는 민초들의 애환이 이어저 내려오는
이곳 장터목 고개다
지리산 주릉은 100리길 이라고 한다,
그 백리길 주릉의 깊은 맛을 즐길수 있는 장터목, 또한 지리산 제1봉인 천왕봉
해돋이를 보려는 등산객들의 캠프이기도 한 곳이다,
장터목이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한것은 1971년, 지리산장이 지어진 뒤 부터다.
국립공원 1호로 지정된후 공단에서는 지리산 탐방객 관리를 위해 장터목에 산장을 지었다,
처음에는 지리산 산장으로 시작 한것 같은데, 지금은 장터목대피소로 이름이 바뀌였다,
천왕봉으로 가는 길목인 장터목대피소는 지리산의 베이스 캠프로 사랑 받는곳이다,
기상 악조건이나 조난을 당했을때 머무는 곳 이라는 뜻에서 대피소라 이름이 바뀌기는 했어도,
아직도 예전 산꾼에게는 지리산 산장이 더 친숙한 이름으로 남는 곳이기도 하다
하늘아래 첫 우체통이다,
벨을 두번 울린다는 포스트맨은 없는데 저속에 담겨진 사연은 어디로 배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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