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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흐르듯이 순리대로
백설속에서 진분홍 입술과 노란 속눈썹을 피워낸 홍매(2008년 3월 12일) 본문
긴긴 겨울의 엄동설한의 추위를 견디고 백설 속에서 진분홍 입술과 노란 속눈썹을 내미는 자태로
누구보다 먼저 꽃을 피운 붉디 붉은 매화, 그 색감이 너무도 곱고 강해서 차마 렌즈에 담기도 아깝다,
한참을 들어다 보고 또 보고 앉아 있노라니 새삼 자연의 위대함에 마음이 추스려진다,
그래서 기품을 중히 여겼던 우리 조상들은 해마다 이 무렵 산중 눈 속에 피는 매화를 찾아나서는
일을 지나칠 수 없는 연례행사로 여겼든게 아닌가 싶다,
수도없이 보아온 매회인데도, 오늘 이 매화는 뭔가 나도모를 가슴찡한 느낌을준다,
그냥 한번보고 지나쳤다면 그냥 꽃일뿐이 였었겠지만 앵글을 통해 영상으로본 이 매화의
강열함은 아마 오래도록 남아 있을것 같다,
오늘 이 매화가 이토록 반가운 것은, 엄동설한이 채 끝나기 전에
눈(雪)을 이고 백설 속에서 피여낸 자연의 위대한 힘과 꽃의 아름다움 때문만은 아니다,
그래서 옜 선비들은 뭐라 노래했을까 하고 찾아보니 홍매화는 제아무리 詩 흥이 출중한
글 꾼일지라도 아예 시 짓기를 포기해 버렸는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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