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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흐르듯이 순리대로

백설속에서 진분홍 입술과 노란 속눈썹을 피워낸 홍매(2008년 3월 12일) 본문

국내 山行日記/그곳에 가고싶다

백설속에서 진분홍 입술과 노란 속눈썹을 피워낸 홍매(2008년 3월 12일)

물흐르듯이순리대로 2008. 3. 12. 18:36

긴긴 겨울의 엄동설한의 추위를 견디고 백설 속에서 진분홍 입술과 노란 속눈썹을 내미는 자태로

  누구보다 먼저 꽃을 피운 붉디 붉은 매화, 그 색감이 너무도 곱고 강해서 차마 렌즈에 담기도 아깝다, 

한참을 들어다 보고 또 보고 앉아 있노라니 새삼 자연의 위대함에 마음이 추스려진다,

  그래서 기품을 중히 여겼던 우리 조상들은 해마다 이 무렵 산중 눈 속에 피는 매화를 찾아나서는

  일을 지나칠 수 없는 연례행사로 여겼든게 아닌가 싶다,

수도없이 보아온 매회인데도, 오늘 이 매화는 뭔가 나도모를 가슴찡한 느낌을준다,
  그냥 한번보고 지나쳤다면 그냥 꽃일뿐이 였었겠지만 앵글을 통해 영상으로본 이 매화의

강열함은 아마 오래도록 남아 있을것 같다,

오늘 이 매화가 이토록 반가운 것은, 엄동설한이 채 끝나기 전에 

눈(雪)을 이고 백설 속에서 피여낸 자연의 위대한 힘과 꽃의 아름다움 때문만은 아니다, 

그래서 옜 선비들은 뭐라 노래했을까 하고 찾아보니 홍매화는 제아무리 詩 흥이 출중한

글 꾼일지라도 아예 시 짓기를 포기해 버렸는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