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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흐르듯이 순리대로

수억겁의 진달래가 요동을 친다 - 진달래능선,(2010년 4월, 3일, - 2) 본문

국내 山行日記/서울·북한·도봉

수억겁의 진달래가 요동을 친다 - 진달래능선,(2010년 4월, 3일, - 2)

물흐르듯이순리대로 2010. 4. 3. 11:02

대성문에서 대동문으로 길게 이어지는  산성길을 따라 나가니 

  산성길 너머로 상계동에서부터 의정부 방향으로 길게 뻗은 시가지는 꼬리를 물고

끝없이 이어저 있고 그 오른쪽에는 수락산이 가물거린다,

이 바위길은 정릉과 미아리쪽으로 연결되는 칼바위 능선이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사람의 지능이 아무리 발달하고 달라져도 결국 인간은 자연의 일부일게다,

그래서 인간은 산에서 자연을 느끼고 자연과 함께 하며, 이를 호흡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존재를

다시 깨닫는 지혜를 배우는게 아닐까, 나 혼자만의 생각이다

여기가 대동문이다, 이제 저문을 나서서 바로 연결되는 진달래 능선으로 가려 한다,

  여기서 부터 우이동으로 약 3km 정도 길게 이어진 능선이 북한산에서 자랑하는 유일한 야생화 꽃길인 진달래 능선이다

모두를 못먹고 못입던 어린시절 앞산을 넘어가면 우릿골이라고 불리는 곳에

우리집 소유 산이 있었다,  그때는 나무로 밥을짓고 난방을 하든 시절이라 가까운 산은 온통

벌거숭이고 또 남의집 산에서는 땔감나무를 할수도 없어 좀 멀기는 해도 우릿골 우리집

산으로 가서 땔감 나무를 해오든 시절이 있었다

이때 매일같이 다니든 친구가 있었는데 둘이서 거의 매일 땔감나무를 하러 다녔다,

어렸을적 시절부터 나는 산에 다니는게 싫지는 않았든것 같다, 나무하러 다니는 시간만은

공부안해도 되고 내 맘대로하는 시간이여서 그랬을까?

어린시절이라 지게를 지고 다녔다기 보다는 질질끌고 다니는 편이 였겠고

나무를 해가지고 오면 얼마나 해왔겠는가 마는 그래도 매일처름 그 친구와 5리길은 족히넘는

거리를 별 원망없이 즐겁게 넘어지고 딩굴면서 산을 내려올때는 요즘말로 표현하면

거의 스키타듯이 미끄러지듯 뛰여 다녔든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쩜 이때부터 산에 다니면서 자연을 배우고 인생을 고민했든게 아닐까, 

  지금도 산행을 하면서 느끼는것은 힘들고 어려울수록 삶의 여유를 찾으려 노력하고

평소의 많은 생각들을 정리해 보려한다

이야기가 잠시 겉돌았다,

이 진달래 능선의 특징은 보이는 대로 능선 전체에 진달래가 피는 곳이다,

  길 가에 빼곡히 자라고 있는 진달래 나무에는 수억겁의 꽃망울이 천지를 요동치며

살아 올라오고 있는게 느껴진다,

 진달래는 꽃이 먼저피고 잎이나며, 그 꽃은 얇고 부드러우며

화전을 붙여 먹기도하고 술도 담가 먹는 꽃이다, 진달래와 비슷하게 생긴 철죽은 잎이 먼저나고

꽃이피며 그 꽃은 먹을수도 없어 개꽃이라고 하며 진달래는 참꽃이라 부른다

진달래 능선에서 건너다 보이는 인수봉과 백운대

그리고 만경대같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의 봉우리들이 사방에 널려있다, 

노원구 상계동과 우이동 지역의 집들이 마치 성냥곽을 세워논듯 보인다

수유리와 미아동지역 그리고 멀리 제기동에 이르기 까지의 시가지도

올망졸망 시야에 들어오는 진달래 능선, 바로 밑의 사각건물은 아카데미하우스다, 하산길

오른쪽은 훤히트인 시내전망, 왼쪽은 백운대의 웅장함, 그리고 능선의 진달래꽃 향기에 취하면

이 진달래 능선에서는 아마 하지 말래도 저절로 시인이 되지 않을까,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나는 무었을 보내고 무었을 뿌릴거나,

등산로에 무수히 자라고 있는 이 진달래 나무들도

이제 한 열흘후 쯤이면 서서히 기지개를 켜기 시작할것 같다

온통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북한산 능선중

가장 많은 흙으로 이루어저 있는 곳이라 그런지, 아름드리 소나무도 심심치않게 보인다

 온 산이,... 아니 온 천지가 진달래 나무로 덮여있다

백운대에서 도선사로 내려오든 하루재로 하산을 하든 꼭 거처 가야하는 곳인 도선사 주차장,..

나래짓 한번이면 닿을듯한 거리에 있다,

여기 이 진달래가 만개할때 쯤, 이 능선은 이름 그대로 진달래꽃 세상이 될것같다,

  내려오면서 보니 진달래능선의 영어 이정표는 그냥 소리나는대로 jindallae neungseon 으로

적어 놓았다, 북한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 에서도 생각이있어 그렇게 결정한게 아닐까, 처음에는

의아했어나 그렇게 써놓은 뜻은알것 같다, 어쨌든 진달래가 만개할때 쯤, 다시 이곳을 찾아

진달래의 화려한 축제를 즐겨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