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물흐르듯이 순리대로

竹 林 別 曲 - 담양 대숲 - 소쇄원(2010년 8월 29일) 본문

국내 山行日記/그곳에 가고싶다

竹 林 別 曲 - 담양 대숲 - 소쇄원(2010년 8월 29일)

물흐르듯이순리대로 2010. 8. 29. 23:11

죽녹원 대숲에서 빛이 장난을 친다. 

 댓잎은 어린 아이처럼 천연덕스레 빛을 튕겨내고,  대 마디는 어른처럼 의젓하다

전남 담양군은 군락(群落)의 도시다.  

  담양읍 한가운데선 대나무와 메타세쿼이아와 푸조나무가 각기 모여 산다.

 담양 남쪽엔 조선 선비들의 정자가 모여 있다.

군락의 도시, 담양을 지금 찾는 데엔 이유가 있다. 

서로 다른 군락이 제가 가진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기 때문이다. 

  대숲에서 그 빛은 극명한 음영을 이뤄 다른 계절엔 볼 수 없는 풍경을 연출한다.

그러니 올가을은 담양에서 맞이하는 건 어떨까

담양은 죽향(竹鄕)이다.

  어느 길로 들어서도 집 한 채거나 마을 전체를 품은 대숲이 시야 어딘가에 걸쳐 있다.

  멀리서 대숲은 여린 잎의 군집으로 금방 쓰러질 듯 위태하고, 가까이서 대숲은 단단한 줄기의 군집으로 강건하다.

  걷기 좋은 대숲 죽녹원은 약 16만㎡의 면적에 분죽, 왕대, 맹종죽 등 각종 대나무가 서걱서걱 소리 내며 부딪친다.

입구에 들어서면 날카로운 햇빛은 대의 여린 잎에 막혀 그늘로 어둑어둑하다.

  뜻밖에도 어둠은 습기 없이 서늘하다. 때로 대나무가 성긴 데선 햇빛이 어둠을 가르고 침입한다.

  그 빛으로 대 마디는 하얗게 빛나고, 줄기는 종(種) 따라 제 본래의 색을 선명하게 살려 한 점의 회화를 완성한다.

죽녹원에서 길을 걷기 시작한다면,

발걸음은 담양천 남쪽 관방제림(官防堤林·천연기념물 366호)으로 이어진다.

  조선 인조 26년(1648년) 때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둑을 쌓고 숲을 만든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6㎞ 제방 가운데 숲을 이룬 구간은 1.2㎞ 정도. 200년 넘게 살아온 팽나무, 느티나무,

푸조나무, 개서어나무 등이 길게 늘어섰다

관방제림의 끝에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이 시작된다,

이길은 한국도로교통협회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최우수상에 올랐던 길이다. 

  하늘 높이 솟은 메타세쿼이아 아래, 나들이 나온 연인이나 가족의 미소가 밝다

내친김에 나들이길은 소쇄원(瀟灑園)으로 이어진다. 

소쇄원은 정치적 낙원을 상실한 이가 일군 자연 속 낙원이다

1519년 기묘사화로 조광조가 능주로 유배됐다. 그의 문하생 양산보는 고향 담양으로 돌아왔다.

  그해 겨울 조광조는 사약을 받았고 양산보는 55세로 생을 마칠 때까지 고향에 머무르며 소쇄원을 꾸몄다.

  하여 그의 별칭이 처사공(處士公)이었다

처사공이 만든 소쇄원은 틀 없이 자유로운 자연을 인간의 손으로 적절하게 빚어낸 한 편의 이야기다.

  입구에 조성된 죽림에서 계곡을 끼고 여기저기 놓인 정자에 이르기까지,

눈과 귀가 모두 즐겁다. 여름 가는 소리가 그리 즐겁다,

여기는 담양리조트다,

수영장 물놀이시설 사우나등이 구비되여 있는 담양에서는 제일좋은 관광호텔이다,

  담양에서 유명하다는 떡갈비도 맛볼수 있다, 조금 비싼것이 흠이기는 하나 아무데나 찾아가서

실망하는것 보다는 한결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