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흐르듯이 순리대로
파주 임진8경 (2015년 8월 30일) 본문
우리에게 알려진 임진강 팔경의 출처는 내소정 팔경시(來蘇亭 八景詩)에서 유래된 것으로
지금의 문산읍 장산리 임진강변에 위치했던 정자 내소정에서 바라 본 임진강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묘사한 시詩다.
내소정은 임진나루 남쪽에 있던 정자로 조선시대 영의정 관직을 지낸 거창부원군 신승선(愼承善)이
건립한 정자다. 조선 숙종 때 문신인 호곡 남용익(壺谷 南龍翼)선생이 래소정에 올라 임진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읊으니
이것이 임진강 팔경의 유래가 된 내소정 팔경시 다
제1경 花石亭春 화석정춘 : 화석정의 봄
화석정에 새로핀 꽃을, 花石亭前花事新
홀로 감상하는 나그네, 獨來昑賞有閒人
유방을 온세상이 알지 못하니, 幽旁擧世無相識
탄식한들 선생(율곡)이 가신 뒤 봄이라네, 可惜先生去後春
제2경 場岩垂釣 장암수조 : 장암의 낚시
백척난간에서 봄강에 낚시 드리고, 垂釣春灣百尺臺
고기를 낚는다면 크게 술 한번 사려했는데, 得魚將欲沽深盃
곁에 있는 사람 내마음 몰라주고, 傍人不解吾心事
도(道)를 떠난 동강(桐江)에 물색만 오네, 漫道桐江物色來
제3경 松巖靑雲 송암청운 : 송암의 맑은 구름
정처없는 뭉게구름 점점 떠오르듯, 何處淡雲點點浮
그림같은 먼 산이 숱없는 머리같네, 遠山如畵恰盈頭
비스듬히 바라보니 생각도 많은 듯, 橫遮望眼知多意
옛 시름에 이르는 것을 소란하게 할까 두렵네, 恐惹騷人弔古愁
제4경 長浦細雨 장포세우 : 장포의 가랑비
장개의 더운 비 맑았다 흐렸다, 長洲細雨晴 ??
백로가 가로 날으니 풀빛이 나는 듯, 白鷺橫分草色飛
어부는 풍랑을 근심치 않고, 漁子不愁風浪起
배에 기대어 녹사의(綠蓑衣)를 부르네, 倚船遙喚綠蓑衣
제5경 東坡玩月 동파완월 : 동파역의 달
동파역루에 달이 비치니, 東坡古驛月當樓
집집마다 처마 위 낚시대로다, 處處人家簾上鉤
한 점 규성(奎星)은 멀리 뵈지 않거늘, 一點奎星看不遠
오늘밤엔 들려 광한유(廣漢遊)하리, 今宵應入廣漢遊
제6경 赤壁泛舟 적벽범주 : 적벽의 뱃놀이
적벽 머리에 다시 배 띄웠나니, 赤壁磯頭更泛舟
소선(蘇仙) 가신 후 풍류는 남았도다, 蘇仙去後尙風流
부서지는 파도 밝은 달 모두 좋은 밤, 波殘月白皆良夜
황강(黃岡)이 필요없는 임술년 가을일세, 不必黃岡壬戌秋
제7경 桐園雪 동원설 : 동원의 저녁눈
동원의 저물녘 눈이 희디흰데, 桐園暮雪白??
언덕위 바라보니 날씨 개어가네, 望裏平坡霽色開
밤이 되어도 강가 사릿문 열렸나니, 入夜江扉終不掩
섬계(剡溪)에서 자유(子猷)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리, 剡溪疑有子猷來
제8경 津寺曉鐘 진사효종 : 진사의 새벽종
나루머리에 절이 서니 흰구름이 층(層)이 되고, 津頭寺隔白雲層
밤중에 종 울리매 노승이 있음이라, 半夜鳴鍾有老僧
내 고소성(姑蘇城) 밖에 머문 것 아닌데, 不是姑蘇城外泊
한천(寒天)에 지는 달과 어등(漁燈)을 보누나, 寒天落月又漁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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