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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흐르듯이 순리대로

파주 임진8경 (2015년 8월 30일) 본문

국내 山行日記/그곳에 가고싶다

파주 임진8경 (2015년 8월 30일)

물흐르듯이순리대로 2015. 9. 1. 20:47

우리에게 알려진 임진강 팔경의 출처는 내소정 팔경시(來蘇亭 八景詩)에서 유래된 것으로

지금의 문산읍 장산리 임진강변에 위치했던 정자 내소정에서 바라 본 임진강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묘사한 시詩다.

 

내소정은 임진나루 남쪽에 있던 정자로 조선시대 영의정 관직을 지낸 거창부원군 신승선(愼承善)

건립한 정자다. 선 숙종 때 문신인 호곡 남용익(壺谷 南龍翼)선생이 래소정에 올라 임진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읊으니

이것이 임진강 팔경의 유래가 된 내소정 팔경시

제1경  花石亭春  화석정춘  :  화석정의 봄

화석정에 새로핀 꽃을,  花石亭前花事新

홀로 감상하는 나그네,  獨來昑賞有閒人

유방을 온세상이 알지 못하니, 幽旁擧世無相識

탄식한들 선생(율곡)이 가신 뒤 봄이라네,  可惜先生去後春

제2경  場岩垂釣 장암수조  :  장암의 낚시

백척난간에서 봄강에 낚시 드리고,  垂釣春灣百尺臺

고기를 낚는다면 크게 술 한번 사려했는데,  得魚將欲沽深盃

곁에 있는 사람 내마음 몰라주고,  傍人不解吾心事

도(道)를 떠난 동강(桐江)에 물색만 오네,  漫道桐江物色來

제3경  松巖靑雲 송암청운  : 송암의 맑은 구름

정처없는 뭉게구름 점점 떠오르듯,  何處淡雲點點浮

그림같은 먼 산이 숱없는 머리같네,  遠山如畵恰盈頭

비스듬히 바라보니 생각도 많은 듯,  橫遮望眼知多意

옛 시름에 이르는 것을 소란하게 할까 두렵네, 恐惹騷人弔古愁

제4경  長浦細雨 장포세우  :  장포의 가랑비

장개의 더운 비 맑았다 흐렸다,  長洲細雨晴 ??

백로가 가로 날으니 풀빛이 나는 듯,  白鷺橫分草色飛

어부는 풍랑을 근심치 않고,  漁子不愁風浪起

배에 기대어 녹사의(綠蓑衣)를 부르네,  倚船遙喚綠蓑衣

제5경  東坡玩月 동파완월 : 동파역의 달

동파역루에 달이 비치니,  東坡古驛月當樓

집집마다 처마 위 낚시대로다,  處處人家簾上鉤

한 점 규성(奎星)은 멀리 뵈지 않거늘,  一點奎星看不遠

오늘밤엔 들려 광한유(廣漢遊)하리,  今宵應入廣漢遊

제6경  赤壁泛舟 적벽범주 :  적벽의 뱃놀이  

적벽 머리에 다시 배 띄웠나니,  赤壁磯頭更泛舟

소선(蘇仙) 가신 후 풍류는 남았도다,  蘇仙去後尙風流

부서지는 파도 밝은 달 모두 좋은 밤,  波殘月白皆良夜

황강(黃岡)이 필요없는 임술년 가을일세,  不必黃岡壬戌秋

제7경  桐園 동원설 :  동원의 저녁눈 

동원의 저물녘 눈이 희디흰데,  桐園暮雪白??

언덕위 바라보니 날씨 개어가네,  望裏平坡霽色開

밤이 되어도 강가 사릿문 열렸나니,  入夜江扉終不掩

섬계(剡溪)에서 자유(子猷)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리,  剡溪疑有子猷來

제8경  津寺曉鐘 진사효종  : 진사의 새벽종 

나루머리에 절이 서니 흰구름이 층(層)이 되고,  津頭寺隔白雲層

밤중에 종 울리매 노승이 있음이라,  半夜鳴鍾有老僧

내 고소성(姑蘇城) 밖에 머문 것 아닌데,  不是姑蘇城外泊

한천(寒天)에 지는 달과 어등(漁燈)을 보누나,  寒天落月又漁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