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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흐르듯이 순리대로

지리산 천상의길, 장터목에서 천왕봉으로 가다,-2,(2015년 6월 7일) 본문

국내 山行日記/설악·지리·한라,

지리산 천상의길, 장터목에서 천왕봉으로 가다,-2,(2015년 6월 7일)

물흐르듯이순리대로 2015. 6. 9. 00:59

장터목대피소, 여기는 등산객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곳이다, 

잠을 잘수도 있고 조리해서 음식을 만들어 먹을수도 있다, 또한 이곳에서는 햇반을 살수도 있고, 라면을

살수도 있다, 그러나 조리를 해 팔지는 않는다, 조리기구는 본인이 챙겨가야한다, 

왜 장터목인가,?  장/場 이 섰다고 해서 장터목이란다, 결국은 장마당 이다,

하늘 아래 첫 고개인 장터목이다. 여기는 해발이 1,750m나 되는 곳으로. 설악산 대청봉 1,708m 보다 높다.

지리산은 2곳의 장마당이 있었다, 이곳 장터목과 주능선의 화개재다,

이 두 곳의 장터는 장꾼들에게 사랑을받던 고개다.

 

여기에 장이 섰던 것은 삼국시대 부터라고 하니, 역사 또한 전설에 가깝다,

지리산 북쪽 함양 주민들과 남쪽 산청 백성들이 이곳까지올라와 장을 봤다, 별다른 운송수단도 없고

험한 길이라 우마를 이용 할수도 없었든 당시의 백성들은 소금과 생선 그리고 곶감과 삼베 등 생필품 을 

등짐을지고 여기까지 올라와서 장을 봐야 했다,

고 기능성 등산복에 배낭 하나만 메고도 힘들어서 주저앉는 길을 생업을 위해 등짐을 지고

오르는 길이 오죽 고달팠을까? 하지만 지리산을 넘지 않으면 몇 백리를 돌아 가야 했다. 몸이 고달파도 산을 넘는게

지름길이었다. 그래서 이곳에 장이 섰다, 이런 역사가 우리민족의 삶이였고 또 한편으로는 지혜였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있는 것이다,

 

누군가가 그랬다, 처음엔 산이 좋아, 풍경이 좋아, 산에 올랐지만,

   나중에는 사람이 보이고  사람이 좋아 산을 찾게 되더라고. ~ 그 중심에 지리산이 있다,

오늘 장터목에는 장꾼들이 아닌 산꾼들이 모였다, 

누가 뭐래도 우리나라의 대표 산은 지리산이다. 우리국토의 큰 산인 지리산. 

남에서 북으로 거슬러 가는 백두대간의 시발점이다. 천왕봉(1915m)에서 출발하는 백두대간 첫 고개가

바로 삼국시대부터 장이 섰다는 민초들의 애환이 이어저 내려오는 장터목고개다,


지금 천왕봉으로 가는 길목인 장터목대피소는 지리산의 베이스 캠프로 사랑받는 곳이다, 

기상 악조건이나 조난을 당했을때 머무는 곳 이라는 뜻에서 대피소라 이름이 바뀌기는 했어도,

아직도 예전 산꾼에게는 지리산 산장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한 곳이기도 하다,

지리산은 소설태백산맥에 나오는 이야기처름 민족사의 고난과 갖은 애환이 교차하는 주 무대다,

   그러면서 세월은 숨가쁘게 변하고 현대사의 소용돌이를 거치면서 지리산의 옛 고개는 인적이 끊겼다. 그 사이 지리산의

 산골 구석 구석까지 신작로가 뚫렸다. 이제는 애써 장터 고갯마루까지 살기위해 등짐을 져 나르지 않아도 된다


여기 장터목에서 천왕봉까지는 1.7㎞다. 한시간 이상은 걸리는 거리다, 오늘 날씨는 아직도 햇볕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러나 지리산 날씨는 누구도 예측 할수없다, 다행히 천왕봉까지 가는길에 날씨가 맑다면 아름다운

지리산의 천하가 발아래 펼쳐질지도 모르는 기대감을 가지고 이제 장터목을 떠나 천왕봉으로 간다,

 지리산에 오면 지리산의 이야기가 있다.

   사람이 있고 이야기가 있고 ,자연이 있는 지리산, 그 속에서 함께하는 사람도 한 없이 행복해진다,

장터목에서 제석봉으로 올라가는 길 초입부터 무척가파르다,

  숨이 꼴깍 넘어갈 것 같은 깔딱고개다, 걷기 시작한지 채 3분도 안되여 숨이 턱턱 막힌다,

장터목고개에서 가파른 비탈길을 따라 오르면 제석봉이다, 제석봉 정상은 넓은

고원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곳은 한국전쟁 직후까지도 수천그루의 아름드리 구상나무 거목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든 곳였어나 지금 이렇게 민둥산이 된 것은 자유당 말기 인간들의 무자비한 도 벌로 인해 애석하게도

그토록 웅장했든 원시림은  사라지고 황량한 초원으로 변하여 옜 자취를 찾아 볼수도 없게 되였다,

 

장터목에서 600m를 지나면 해발 1,808m의 제석봉 이다, 이 제석봉 표지목 앞에는

나무데크로 잘 만들어 놓은 전망대가 있다, 우리는 아직 갈길이 멀다, 전망대에 들러 주변경관을 둘러보는 대신

천왕봉으로 빨리 올라가기로 했다, 장터목까지는 햇볕 한점없이 쌀쌀하기까지 하든 날씨가 제석봉에서 부터는 쾌청하게 바뀌였다,

지리산 날씨는 누구도 예단할수 없다고 하더니 오늘도 그말이 맞다, 이렇게 맑은 날씨를 이곳에서 만나는건 행운이다,

그래서 일까, 올 한해 내내 마냥 즐겁고 행복해 질수 있겠다는 기분 좋은 마음이 든다, ~

제석봉에서 천왕봉까지의  지리산 주릉, 보이는것 마다 한폭의 그림이다,

잘그려진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이제 여기서 부터는 자연히 발 걸음이 느려 진다,

사진으로 아름다움을 담는 것도 한계가 있다,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까,

제석봉에서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길은 천상의 길이 있다면 이런 길일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 부르건 그게 내게 중요하지 않다, 오직 나만의 길 이름인 천상의 길,!!

그래서 나는 누가 믿거나 말거나 이 길을 천상의 길 이라 부른다,

고산지대의 특이한 선경을 감상하며 걷다보니 숨가쁘게 올라온 고달픔이 어느듯 환희로 바뀐다,

이제 천왕봉을 지키며 하늘과 통한다는 관문인 통천문으로 다가간다, 

저 앞에 보이는 뽀죽한 봉우리가, 산역의 둘레가 800여리에 달하는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天王峰, 1,915m)이다, 

서쪽으로는 칠선봉(七仙峰, 1,576m), 덕평봉(德坪峰, 1,522m), 명선봉(明善峰, 1,586m), 토끼봉(1,534m), 반야봉(般若峰, 1,732m),

노고단(老姑壇, 1,507m)등이, 동쪽으로는 중봉(1,875m), 하봉(1,781m), 싸리봉(1,640m) 등으로 크고 작은 수백개의 봉우리를

거느리는 대장 봉우리인 천왕봉,!! 보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두근 거린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한마디 덧 붙이는것 조차 사족을 다는 일이다, 이제부터는 잠시 지리산의 아름다움을 즐겨보자,

 

 

 

제석봉을 지나 통천문 가기 전에 있는 해발 1,800m 의 고산 능선이다, 

누군가가 정성들여 쌓았을 법한 뽀죽한 돌 무덤이 있는 곳, 초지의 환경이 맞아준다, 그냥지 나가기가 아깝다,

그래서 사진한장 이라도 남긴다, 자연과 어우려지니 그 자체가 그림이다,

 

 

나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린다, 누구의 노래인지? 무슨 뜻이고 어떤 가락인지도 잘 모른다?

♬♪ 천상에서 다시 만나면 그대를 다시 만나면 ~ 세상에서 못다했던 그 사랑을 영원히 함께 할래요 ♪♭

 

 

 

 

통천문(通天門),!! 글자 그래로 풀어보면 하늘로 통한다는 문이다,

그러면 결국 이 문은 세상과 하늘의 경계인 셈이다, 이문을 지나면 천상으로 들어 간다,

이 곳은 해발 1,812m 나 된다,

 

통천문에 대해 시인 고은씨는 신선들이 하늘에 오르는것이 다른 산에서는

자유롭지만 지리산에서는 반드시 통천문을 통하지 않고서는 신선도 하늘에 오르지 못한다 고 했다, 

신선조차도 이 관문을 거쳐야 할 정도니 우리 인간들이  천왕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마음을 가다듬지 않을수 없다는 뜻이다,

지금은 철사다리를 만들어 누구나 올라갈수가 있지만 통천문은 천왕봉을 수호하며 수십억년을 버티고 있다,

통천문에서 내려다 본 통천문 입구,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제석봉 전망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다, 지리산의 드넓은 자연을 맘껏 즐기고 있어리라,

여기서 건너다 보아도 참 좋아보이는 곳에 전망대를 설치 해놓은 것 같다,

 

 

 

 

 

통천문을 지나서 부터는 계속 천왕봉으로 기파르게 올라가야 하는 길이다,

거리는 불과 500m 정도지만 난이도는 상당히 높다, 그러나 이 구간은 주변경관이 워낙 아름다워서일까, 힘들다는

생각이 전혀들지 않는 이 아름다운 자연속에 내가 함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그런 길이다,

 

보이는 절경이 아름답다 못해 아찔하다, 어느봉이 어느봉인지 이름은 다 알길은 없지만

바닥에 깔려 있는 작은 돌 하나, 거대하게 버티고 있는 웅장한 암벽, 풀, 나무, 숲, 길, 모두 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름답다,

 

우리는 흔히 설악산을 산세의 웅장함과 파격적인 거대한 암 봉우리들로 해서

남성적인 산이라 부르고, 소백산은 여성적인 산이라 부른다, 물론 이 말은 사전적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지리산은 영험의 산, 은둔의 산, 이상향의 산이라 부른다, 지리산이 영험성이 있다고 믿었던 것은

지리산에 사찰이 많다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지금도 유명한 사찰이 많이 있지만 예전에는 크고 작은 사찰이

약 400개 정도가 있었다고 한다. 명산인 지리산에 들어와서 불심을 닦아 성불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지리산은 어머니의 산이기 때문에 성모상을 모시고 있었던 여성적인 산이었다.

그래서 특히 무속인들의 발걸음이 잦았던 산이다. 지금도 백무동 계곡에는 무속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지리산의 또 다른 모습은 숨어서 살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숨어서 산다는 의미는

속세에서 나쁜 짓을 하고 피해서 살아간다는 의미도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다. 사회에서 잘 살 수

있는 사람이 속세에 찌들어 사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서 속세를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찾아드는 곳이 바로 지리산이다.

 

지리산의 또 다른 모습은 선비들의 이상향이었다.

맹자는 “지자요수(樂) 인자요산(樂)” 이라고 말했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는 말이다. 공자와 맹자를 따랐던 선비들이 산을 가까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오늘 우리들의 하산 지역인 중산리도 보인다, 산중의 마을까지 만이 아니라 

굽이처 흘러내릴 것 같은 계곡마저도 그저 아름답게만 보인다, 세상을 보는 눈이 아름다우면 모든게

아름답게 보이나 보다, 늘 지리산에서는 아름다움에 눈이 취해있다,

저기 높게 보이는 봉우리가 반야봉이다, 반야봉은 지리산에서 천왕봉 다음 가는 고봉으로

이 산에서 발원한 계곡물은 뱀사골과 심원계곡으로 흘러가 산수의 조화를 이루고 산 전체가 온통 절벽으로

이루어져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백설, 그리고 5~6월에는 중턱에서 정상까지 붉게 타오르는 철쭉군락으로

일대 장관이다. 반야봉(1,732m)은 또한 신비로운 落照의 장관을 연출해 내는 지리산 8경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