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흐르듯이 순리대로
추위와 바람을 즐겨라,-태백산(2011년 1월 14-15일) 본문
눈, 눈, 눈,~ 바람, 바람, 바람,!! 아무 생각도 없다,..
머리속이 온통 새하얗다,. 그래도 맘껏 즐긴다, 추위와 바람과 눈을 !!
손을 달달 떨며 주머니 에서 전화기를 꺼낸다,
이때가 새벽 6시 조금 넘었다,
전화기로 사진 몇장 찍는 모습이 담겼다,
여기서 부터는 온통 추위와 한바탕 싸움을 해야 한다,
어차피 피할수 없다면 추위를 즐기면 된다
주목 군락지를 지나 장군봉으로 가는 길 바람에 날아갈것 같다,
아무리 싸매고 또 싸매여도 어쩔수 없는 강추위 지금의 체감 온도는 영하 35도,
어제 저녁 11시 20분 서울역을 출발 할때만 해도 그저 소풍가는 기분이 였었는데 ~~
장군봉에서 천제단 가는길,..
겨울에 태백산을 가보지 않았드라도 눈에 익은 길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길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태백산 천제단(太白山 天祭壇 )!!!
일출을 보겠다고 밤새 달려 왔다,
그러나 나를 맞아 준것은 일출이 아니라 거센 바람과 추위다,
카메라도 사진 몇장 찍어면 바로 밧데리가 얼어 다운되고 손가락도 얼어서 셔터를 누를수도 없다,
온도를 잰다, 영하 38,5도,.. 끄악~~ 영하 40도 정도 라니 여기가 대한민국 강원도 맞나?
천제단 옆에 붙어섯다,
여기만 해도 바람을 막아주는 벽이 있어니 한결 따뜻하다,
이렇게 중무장을 했어도 덜덜덜~
몸에서는 땀이 나는데, 얼굴과 손 끝이 아리다~~
사실 아무 생각이 없다,
그저 여기를 빨리 벗어나고 싶을뿐, ~ 일출을 맞으러 왔는데 오늘은 그 모습을 볼수가 없다,
문수봉으로 가다가는 무슨일이 있을지 모를 정도의 동토의 땅,
태백산 천제단 !!
서둘러 망경사로 하산을 한다,
그저 눈에 보이는것은 눈꽃과 상고대,!! 조금만 덜 추웠어도 저속에서 놀고 싶다, ~
아래녁에는 없든 눈이 왜 여기는 雪國 인가,
공기중에 떠다니던 물방울이 나무에 달라 붙으며 하얗게 얼어서 꽃이피면 상고대고,..
나무에 눈이 붙어 있는것은 눈꽃이다, 하지만 그건 그저 낱말일뿐,..
눈과 상고대가 설경의 천국을 이루고 있는 태백산,..
그 황홀감에 도취해 온통 넋이 나간다,
천제단에서 한달음에 내려온 단종비각(端宗碑閣),
조선의 6대 임금이였든 단종이 영월에 유배되자 전 한성부윤울 지냈든 추익한이
태백산의 머루 다래를 손수 따서 진상을 하였는데 어느날 꿈에 산과(山果)를 진상하려고
영월로 가는길에 곤룡포 차림으로 백마를 타고 태백산으로 오는 단종을 만났다,
추익한이 이상히 여기 영월에 도착해보니 단종이 그날 세상을 떠난날이였다,
1457년 영월에서 단종이 승하 한뒤 태백산 산신령이 되였다고 전해 지고
그후 주민들이 단종의 영혼을 위로 하여 산신령으로 모시기로 하고 매년 음력 9월 3일 제 를 지내고 있다,
전각 안 에는 조선국 태백산 단종대왕 지비 라는 비석이 있다, 이 비문은 오대산 월정사 탄허스님의 친필이다,
望鏡寺 가 보인다,
태백산에서는 유일하게 겨울에 추위를 피할수 있는 곳이다
엤날부터 천제를 지낼때 제수로 사용한 용정은
우리나라 에서는 가장 높은곳(해발 1470m)에 위치한 샘으로 동해에서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제일 먼저받아 우리나라 100대 명수 중 으뜸에 속한다
만경사는 신라 진덕여왕 6년(서기 652년) 자장율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자장율사가 태백산 정암사에서 말년을 보내던 중 이 곳에 문수보살 석상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암자를 지어 석상을 모셨다고 한다, - 지금 이 석상은 태백산 망경사 문수보살상 이라고 하는데
문수보살님께서 바라 보시는 곳은 정확히 문수봉 정상이다, 왜 문수봉이라 하는지
문수봉 정상에 왜 돌탑이 있는지에 대한 답이다,
망경사 경내에서 바라보이는 태백산 문수봉능선과 태백산은
눈에 덮에 아름다운 보석이 되여있다,
망경사 불탑과 그 뒤로 오른쪽이 범종각~ 왼쪽이 용왕각,...
망경사 용정은 원래 이 용왕각에 있었다고 한다,
이제서야 저멀리 산위에 해가 비치기 시작한다,
쉽게 자신을 드러내 보이지 않는 태백산의 영험한 기운이 느껴진다,
망경사에서 돌아 나오면서 보니 흰눈속에 어렴풋이 단종대왕 비각이 보인다
이제 천제단을 뒤로 하고 반재로 내려간다,
보고 보고 또 보아도 그저 뭐라고 형언할수 조차없는 태백산의 설경!!
꼭 집어서 여기는 이래서 저기는 저래서 뭐가 어떻다 하는 표현을 할수가 없다,
그저 어느곳을 둘러봐도 눈의 천국이다,
여유로운 백색의 눈(雪)으로 치장을 하고 맛껏 멋을 부린 태백산의 눈에 묻혀 잠시 지난날을 되돌아 본다,
무었이 그리도 바빠서 세월의 흐름조차 모를 정도로, 그 기나긴 세월을 물흐르듯이 한순간에 흘러 보냈는지?
왜 오늘은 태백산에서 온통 머릿속이 하얗게 비워 졌는지?,
그리고 나는 비워진 머리속에 다시 무었을 담고 돌아갈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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