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흐르듯이 순리대로
1400년이나 불영지에 보이는 부처,(2019년 8월 9일) - 2 본문
이제 대웅보전을 나와서 법영루 앞으로 나간다,
어느 스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우리 또한 그저 자연의 일부일 뿐이다.
그 일부를 잊고 살다가 자연을 만났을 때, 그때는 바로 나 자신을 만난 것과 같다.
그 자연이 자연을 만나니 얼마나 또 자연스러운 일이겠는가,
창건설화에 따르면 불영사는 동쪽에 청련전(靑蓮殿) 3칸과
무영탑(無影塔) 1좌를 세우고 천축산 불영사라 했다. 676년(문무왕 16)에 의상은
이 절에서 9년을 살았다, 뒤에 원효도 이곳에 와서 의상과 함께 수행했다.
불영지 뒤로는 법영루, 칠성각, 의상전, 극락전, 대웅보전, 응진전, 명부전, 설법전,
산신각 등의 전각들이 이어진다. 그중 가장 오래된 전각은 임진왜란때도 피해를 면한 조선 중기의 목조건물인
응진전이다. 소박한 모습으로 긴 역사를 간직한 응진전↓ 은 보물 제730호로 지정되어 있다.
범종각에서 나가는길 숲속 곳곳에 숨어있듯 보이는 당우들
각각의 당우가 지닌 독특함이 있겠지만 불교 전문가가 아니니 그냥 지나갈수 밖에 없다,
사진에 보이는 당우는 칠성각 이다,
불영사 연못과 백일홍,
그 속으로 살짝 머리를 내밀듯이 보이는 당우들이 마치 한 폭의 그림같다,
이 바위가 불영사 연못에 비친다는 부처바위 바위다,
서 산 꼭대기에 있다,
부처바위가 연못에 비친다는 불영지다,
위 사진에 있는 비위가 불영지에 비치면 부처 형상으로 보인다는
신비로운 연못인 불영지↓ 다, 나는 불영사에 여러번 왔었지만 부처형상으로
보이는 저 바위 그림자를 본 적이없다, 언제쯤에나 보여질까?
불영사 사찰내 푸른 초목으로 둘러 쌓인 곳곳에 백일홍이
흐트러지게 피여있다, 꽃 이름은 배롱나무 꽃이지만 우리가 흔히 부르는 친근한 이름은
백일홍이다, 백일홍은 100일동안 이나 피여있는 꽃이라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제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도 열흘 넘기는 꽃은 없다고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했다, 그러나 백일홍은 100일 동안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그래서 사찰에는 백일홍을 심어놓은 곳이많다, 백일홍처럼 꾸준히 수양에 힘쓰라는 의미가 아닐까?
초록빛으로 우거진 숲과 붉디 붉은 꽃을 피워내는 백일홍은 또 하나의 볼거리다,
불영사 극락전이다, 영조 15년 1739년에 창건했다고 적혀있다,
極樂殿은 극락의 주불인 아미타불(阿彌陀佛)이 자기의 이상을 실현한 극락정토에서
늘 중생을 위하여 설법을하고 있는데, 이를 상징하는 극락전을 아미타전,
또는 무량수전(無量壽殿)이라고도 한다,
극락전을 본당으로 삼고 있는 절에서는 극락을 의역한 안양(安養) 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여 안양교, 안양문. 안양루, 등을 갖추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는 이 법당이 대웅전
다음으로 많이 설치되어 있다. 이상향인 극락이 서쪽에 있으므로 보통 동향에 배치해서,
예배하는 사람들이 서쪽을 향하도록 의도했다.
극락이란, 어떤곳일까? 아미타경 阿彌陀經에 따르면, 극락세계는
서방으로 기천만의 국토를 지나서 있는 곳으로, 아미타불이 설법을 하고있는 곳이라 한다.
여기에서 태어나는 사람은 몸과 마음에 괴로움이 없고 즐거움만이 있어며. 이 세계는 일곱 겹의 난순(欄楯)과,
일곱겹의 타아라 나무기둥이 있고, 금, 은, 유리, 수정 의 사보(四寶)로 장식되어 있다.
이 네 가지 보석에 산호, 마노, 호박을 더한 칠보로 만든 연못도 있어며
여기에 여덟 가지 공덕을 구비한 물과 황금 모래가 깔려있다. 대지는 황금색으로
아름다우며, 하늘에서는 주야로 세 번씩 천상의 꽃이 떨어진다. 백조, 공작, 앵무새들이 노래를 부르며,
이 노래는 그대로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노래로 이 노래를 듣는 자들은 모두 불, 법, 승,의 삼보(三寶)를 생각한다.
이 새들은 모두가 아미타불에 의해 화작(化作)된 것이다. 이 국토에는 지옥, 축생(畜生), 사신(死神)이라는
명칭이 없고, 깨달음을 얻은 아라한(阿羅漢)과 다음 생에 부처가 될 사람도 수없이 많다, 부처를
열심히 믿어면 사후에 이런 세상인 극락으로 간다는 뜻이니, 부디 성불하시라,
극락전을 돌아나가는 길, 꽤 큰 규모의 텃밭이 보이는데 밭에는
붉은 고추가 영글고 있다, 스님들이 직접 농사를 짓고. 텃밭에서 직접 심고 얻은 재료에
정성을 더해 건강한 사찰음식을 만든다고 알려저 있다, 탐스럽게 익어가는 붉은 고추를 보는 것도
아름답다, 극락 세계는 멀리만 있고, 지금 당장은 저 고추가 탐 스러워 보이는
물욕에만 잡혀있는 이 중생은 애시 당초 극락에 들기는 어렵겠다
하늘의 구름은 벌서 가을을 예고 하는지?,
하늘은 높고, 구름은 높은 하늘에다 자유로이 그림을 그리고 있는 곳 이곳이 불영사다,
이제는 아름답고 고즈녁한 불영사를 나가야하는 시간이다,
부처가 사는 세상과 중생이 사는 세상이 다르므로
하늘을 처다보니
빽빽히 우거진 숲 사이로 했살이 비친다,
한여름 불영사 숲의 냄새는 싱그럽다,
극락에 들수는 없는 사람이지만 싱그러운 초록빛 향기에 이곳이 극락인듯 느껴진다,
여유로움을 만끽하며 천천히 걷는다,
여행이란 그저 이렇게 즐기는 여유속에 아름다운 환상이 있는게 아닐까?
이번 여행에서 여러번 언급을 했지만
이곳 울진은 빽빽한 울 蔚 자에 보배 진 珍 자를 쓴다, 이번 여행에서
울진에 숨어있는 의미를 충분히 느끼고 돌아간다,
불영사에 흐트르지게 핀 백일홍을 보고 나가면서 백일홍에 얽힌 전설
하나를 소개한다, 옛날 남해안 어느 바닷가 마을에서 해룡(海龍)이 파도를 일으켜 배를 뒤집어
버리는 심술을 막기 위해 매년 처녀를 바치는 풍습이 있었다. 해마다 마을에서 가장 예쁘고 얌전한 처녀를
선발해서 곱게 화장을 시켜 바닷가 바위로 보내 해룡이 데려가기 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해, 마침 왕자님이 마을에 나타나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처녀 대신 바위에 앉아 있다가 용을 퇴치한다. 마을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면서
한 동안 머물던 왕자는 처녀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사랑에는 마가 끼는 법이라 했든가,
왕자는 왜구를 퇴치하기 위해 100일 뒤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마을을 떠났다,
매일 먼 바다를 바라보며 왕자를 기다리던
처녀는 그만 깊은 병이 들어 100일을 다 기다리지 못하고 죽고 만다.
약속한 날짜에 돌아온 왕자는 그녀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고 한양으로 돌아갔다.
이듬해 무덤 위에는 나무 한 그루가 자라더니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마치 왕자를 기다리듯 매일 조금씩 피는 꽃이
100일을 넘겨 이어지므로, 사람들은 이 나무를 백일홍나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백일홍에 얽힌
이런 전설도 있다, 믿거나 말거나, 전설에는 꼭 사랑이야기가 들어가야 재미가 있다,
불영교 를 건너서
불영사 일주문으로 나가는길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이 어에컨바람 보다 열배 스무배는 더 좋은것 같다,
일주문이 보인다,
일주문을 나서면
부처가 사는 불국정토에서 사바세상으로 나가게 된다,
사비세상이란? 견디고 참고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뜻으로 이 세상은 천국도 지옥도 아니다,
이 세상은 흔히 쓰는 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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