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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흐르듯이 순리대로

예당 느린호수길 (진수좌대 ~ 의좋은 형제공원 ) 2024년 8월 4일 본문

국내 山行日記/그곳에 가고싶다

예당 느린호수길 (진수좌대 ~ 의좋은 형제공원 ) 2024년 8월 4일

물흐르듯이순리대로 2024. 9. 6. 00:05

진수좌대를 지나 이어가는 길은 예전부터 호수가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작은 창고 건물을 지나가고

그앞 예당호에는 여러개의 좌대가 있는데 가까이서 좌대를 보니 화장실과 에어컨도 있는 좌대다,

느린호수 데크로드를 따라 가면서 처음으로 보이는 간이 화장실도 있다,

2024년 8월 4일 핸드폰 체감 온도 36도이니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는 문자가 계속 오는 날이다,

날씨는 덥지만 예당호에 뜨있는 좌대와 푸른 물을 보면서 열기를 식힌다,

사람은 어쩔수 없이 작은 것에도 반응을 하는 본성이 있나보다

땡볕에 노출이 되여 먼 길을 걷다가 이렇게 작은 그늘을 만나면 

그늘만으로도 여기가 천국인듯,

때마침 솔개바람도 불어오니 살 것 같다,

그래서 이열치열 (以熱治熱)이라는 말도 생겻나 보다,

이렇게 이어지던 데크길이 잠깐 끊어지는 곳도 있는데 가정집 앞이다,

가보, 전국기와 라는 간판이 세워져 있는 집이다,

이 집 옆에는 개천이 있는데

개천 다리를 건너 가면서 보니 개천은 예당호로 흘러들고 있다,

느린호수길 155 표지판도 붙어 있는데, 

경찰과 소방서 연락처가 있는 것으로 보니 숫자는 이곳의 위치 표시판 인가 보다

느린호수길 140 표시판도 지나면

데크길은 직진이 아니고 자형으로 돌아가면서 이어진다,

여기까지 오면서 보니 도저히 나무를 심을 수 없는 구간도 있기는 하지만

너무를 심어 숲을 조성할 수 있을 곳도 많아 보이기는 하지만

예산군에서 이런 곳에까지 나무를 심을 예산이 있을까? 가 문제다

더위를 먹었는지 별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 다 하면서 가다보니

데크길에 버스 정류장도 있다, 데크길 버스정류장은 아마도 전국에서 유일할듯? 버스정류장은 교촌3리다,

도로와 바짝 붙어서 가던 데크길은

조금씩 도로와 멀어지다가

호수 가 숲이 있는 곳으로 이어지는데

여기에는 슬로시티 대흥, 대흥 향교 안내판이 보인다, 여기서 언급된  슬로시티의 철학은 성장에서 성숙, 삶의 양에서 삶의 질로, 속도에서 깊이와 품위를 존중하는 것으로. 느림의 기술(slowware)은 느림(Slow), 작음(Small), 지속성(Sustainable)에 둔다고 적혀있다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일이 아니라 빠름과 느림, 농촌과 도시, 로컬과 글로벌, 아날로그와 디지털 간의 조화로운 삶의 리듬을 지키는 것으로 달콤한 인생과 정보 시대의 역동성을 조화시키고 중도를 찾기 위한 처방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여기는 느린호수길 36번 지점으로, 슬로시티 대흥이란 이 지역이 예산군 대흥면 이기 때문이고 대흥 향교는 조선 태종5년(1450)에 건립된 향교로 나라에서 토지와 노비, 책 등을 지원받아 현재의 중등학교 교육과정을 교육하여 그 시대 인재를 배출했으며 지금은 공자님 및 제자들에게 음력 초하루 보름, 봄 가을로 제례를 받드는 기능만 시행되고 

2018년 부터는 이 시대에 맞는 공자의 인의예지(仁義禮智) 사상을 받들어 청소년 인성교육 및 아카데미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오른쪽으로 연결된 데크길을 따라 도로를 건너가면 대흥향교로 갈 수 있다, 예당로 오른쪽에는 교촌3리 버스정류장이 있는 곳이다,

예당향교로 가는 길을지나 계속 이어지는 데크길을 따라 간다,

그러다가 데크길이 끝나는 지점까지 왔다, 앞에는 큰 건물도 보이는데

여기는 슬로시티 대흥 "의좋은 형제마을" 이라는 안내가 있다,

작은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돌아 나가면

이렇게 보이는 복잡한 방향 표시가 있는 이정표가 보이고 데크길은 계속해서 이어지는데 데크길은 여기가 거의 끝 지점이다,

조금만 더 가면 중앙생태공원으로 데크길 종점이지만 여기서 끝을 내고 라노스모텔 앞에 있는

대형 공공 주차장으로 나간다,

주차장 한켠에는 새로 지어진 깨끗한 화장실도 있으며

주차장 끝에는 대흥 버스정류장도 있는데 이곳은 대흥면 소재지인 대흥면 동서리다, 

여기서는 의좋은 형제공원으로 가야한다,

대흥자율방범대를 지나가는길, 자율방범대 맞은편 에

대흥양조박물관이 있다, 192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70여년을 운영하던 대흥양조장(고 이중면 옹)을 복원해 놓은 곳이다, 

1992년 이 옹이 돌아가시고 폐쇄 되었으나 그 자손인 이복현 선생이 양조시설을 그대로 두어서 2017년 양조전문가들이 현장을 방문하고 이 양조장이 보관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 

근대문화유산이라고 평가하여 시설을 복원해 문화유산으로 보존하고 있는 구 양조장이다, 들어가 보고 싶었으나 문이 잠겨 있다,

대흥양조박물관 대각선으로 의좋은 형제공원이 있다, 의좋은 형제 공원은 서로의 곳간에 쌀가마니를 옮겨주다가 길에서 마주해 부둥켜안고 울었다는 의좋은 형제 이야기를 테마로 조성된 공원이다.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아름다운 연못과 계절별로 아름답게 꽃피우는 다양한 나무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가족 단위 나들이 코스로 손색이 없다. 두 형제의 집과 두 형제가 오갔던 거리를 재현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공원이다,

619지방도로는 송악읍 한진교차로에서 예산을 통과해 청양 화성면 합천삼거리에 이르는데 여기서 21번 국도와 연계해 보령까지 갈 수 있는 총연장 78km의 도로다, 이곳 대흥은 619 지방도로 중간지점으로 619 대흥역은 실제 기차나 버스가 머무는 역이 아니라 인접 지역의 경제 문화 관광 활성화의 중심 역활을 하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
 
예산군은 동쪽으로는 공주시, 서쪽은 서산시, 남쪽은 홍성군과 청양군, 북쪽은 당진시와 아산시에 접하고 있으며 충남 북서부 지역의 교통의 중심이자 서해안고속도로, 619 지방도로와 연결되여 있는 곳이다,

여기에는 비석거리도 있다, 예당저수지 축조로 수몰되는 지역에 있던 비석들을 옮겨 놓은 곳으로 율곡 이이의 친구로 개혁 주장을 폈던 대흥 현감 유몽학 선정비가 1578년에 세워져 가장 오래 되었다, 충청도 암행어사로 이름을 떨친 권념, 대동법 확장 시행 영의정 김육의 영세불망비 등 비석을 통해 조선 지방관으로 부임했던 인물들이 남긴 대 역사를 알 수 있다, 

특히 동학농민군 탄압에 앞장 섰던 인물과 1904년 일제가 조선의 황무지 개척권을 50년간 양도하도록 강요하자 이를 반대 상소하고 규탄 선언서를 발표했던 이건하 선생 영세불망지 등은 지역사는 물론 근현대사를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비석들이다

오늘 점심은 보리밥이다, 보리밥을 각종 나물과 된장으로 비벼먹는 보리밥 식단인데 1인당 14,000원으로 이 차림이 56,000원 짜리다, 음식값이 비싼지? 아니면 화페가치가 떨어진 건지? 

보리밥으로 점심을 하고나서 대흥면 상중리에 있는 예당아일랜드 카페로 왔다, 이곳으로 온 이유는 봉수산 자연휴양림으로 입실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이라 

더위도 시킬 겸 규모가 제법 큰 카페를 찾아 왔는데 이 카페는 봉수산 자연휴양림 입구 도로변에 있다,

외진곳에 있는 카페라서 실내도 넓직하고 정원과 주차장도 널널한 곳이여서 마음에 든다,

카페 창가로 보이는 예당호에 있는 낚시좌대들도 평온해 보이는 곳

예당로가 지나가는 호수가에 자리 하기도 했지만 주자창에서 직진을 하면 봉수산 자연휴양림이라서 시원하게 몇 시간을 보낼 수 는 있을 것 같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