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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흐르듯이 순리대로

서리눈에 흰살결이 더욱 어여쁜 매화(2008년 3월 12일) 본문

국내 山行日記/그곳에 가고싶다

서리눈에 흰살결이 더욱 어여쁜 매화(2008년 3월 12일)

물흐르듯이순리대로 2008. 3. 12. 19:17

매화 가지 끝의 밝은     - 율곡 이이 -  

   매화는 본래부터 환히 밝은데  梅花本瑩然 

   달빛이 비치니 물결 같구나     映月疑成水 

   서리 눈에 살결이 더욱 어여뻐    霜雪助素艶        

   맑고 기운이 뼈에 스민다.   淸寒徹人髓  

   매화꽃 마주 보며 마음 씻으니    對此洗靈臺   

오늘 밤엔 점의 찌꺼기 없네   今宵無點滓



달밤에 매화   - 퇴계 이황  

  홀로 산창에 기대서니 밤기운이 차가운데    獨倚山窓夜色寒

   매화 가지 끝에는 둥그렇게 달이 떴다.        梅梢月上正團團

  살랑살랑 미풍을 기다릴 것도 없이             不須更喚微風至

       온 안에 맑은 향기가 절로 가득하다,       自有淸香滿院間     





   - 백강  광해군때 이조참의 - 

    백거伯擧의 집을 지나며                謫路過 愼伯擧 
    강남천리 곳곳에 꽃 피는 시절         千里江南處處花
    어여쁘다 외론 배에 비치는 매화      獨隣梅影照孤사
    이밤사 달 뜨는 산 기슭 길로          今來月出山前路
    부끄러이 그대 집을 지나쳐 가오      差過西湖處士過


    백강이 이조참의를 사직한 후에 진도(珍島)에 유배되어 갈 때에 읊었던 유명한 매화시로서

영암(靈岩)에 은거하던 백거(伯擧) 신 천익(愼天翊)의 집을 지나쳐가면서 지은시다.



- 강회백(姜淮伯) 조선조 태조 때 東北面 도순문사(都巡問使) -

    천지기운 돌고 돌아 오고 가나니        一氣巡還往復來
    섣달에 피는 매화 천심을 보겠도다,     天心可見臘前梅
    은정* 의 조갱실이 분명하온데            直將殷鼎調羹實
    산 속에 부질없이 피고 지누나.              向山中落又開

 
    강회백(姜淮伯, 1357-1402)이며 고려 말기

대사헌(大司憲) 공민왕 때에 정 몽주가 살해된 다음 진양에 유배되기도 한 인물








 - 고려후기의 고승 일연이 지은 시 -

   금교엔 눈이 쌓이고 얼음도 풀리지 않아                 雪擁金橋凍不開
   계림의 봄 빛은 아직도 완연히 돌아오지 않았는데,   鷄林春色未全廻
   예쁘다 봄의 신은 제주도 많아                                可怜靑帝多才思
   먼저 모랑의 집 매화나무에 꽃을 피웠네.                      先著毛郞宅裏梅 



매화가 우리에게 알려진 가장 오래된 문헌으로는 삼국사기三國史記에

기록된 고구려 대무신왕大武神王 24년(41년) 8월에 "매화꽃이 피었다"라는 기록과,

   일연一然의 삼국유사三國遺事 제3권 아도기라阿道基羅 맨 끝에

"모랑의 집 매화나무에 꽃을 피웠네"라는 다음의 시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기록되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