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흐르듯이 순리대로
서리눈에 흰살결이 더욱 어여쁜 매화(2008년 3월 12일) 본문
매화 가지 끝의 밝은 달 - 율곡 이이 -
매화는 본래부터 환히 밝은데 梅花本瑩然
달빛이 비치니 물결 같구나 映月疑成水
서리 눈에 흰 살결이 더욱 어여뻐 霜雪助素艶
맑고 찬 기운이 뼈에 스민다. 淸寒徹人髓
매화꽃 마주 보며 마음 씻으니 對此洗靈臺
오늘 밤엔 한 점의 찌꺼기 없네 今宵無點滓
달밤에 핀 매화 - 퇴계 이황
홀로 산창에 기대서니 밤기운이 차가운데 獨倚山窓夜色寒
매화 가지 끝에는 둥그렇게 달이 떴다. 梅梢月上正團團
살랑살랑 미풍을 기다릴 것도 없이 不須更喚微風至
온 집 안에 맑은 향기가 절로 가득하다, 自有淸香滿院間
- 백강 광해군때 이조참의 -
백거伯擧의 집을 지나며 謫路過 愼伯擧
강남천리 곳곳에 꽃 피는 시절 千里江南處處花
어여쁘다 외론 배에 비치는 매화 獨隣梅影照孤사
이밤사 달 뜨는 산 기슭 길로 今來月出山前路
부끄러이 그대 집을 지나쳐 가오 差過西湖處士過
백강이 이조참의를 사직한 후에 진도(珍島)에 유배되어 갈 때에 읊었던 유명한 매화시로서
영암(靈岩)에 은거하던 백거(伯擧) 신 천익(愼天翊)의 집을 지나쳐가면서 지은시다.
- 강회백(姜淮伯) 조선조 태조 때 東北面 도순문사(都巡問使) -
천지기운 돌고 돌아 오고 가나니 一氣巡還往復來
섣달에 피는 매화 천심을 보겠도다, 天心可見臘前梅
은정* 의 조갱실이 분명하온데 直將殷鼎調羹實
산 속에 부질없이 피고 지누나. 向山中落又開
강회백(姜淮伯, 1357-1402)이며 고려 말기
대사헌(大司憲) 공민왕 때에 정 몽주가 살해된 다음 진양에 유배되기도 한 인물
- 고려후기의 고승 일연이 지은 시 -
금교엔 눈이 쌓이고 얼음도 풀리지 않아 雪擁金橋凍不開
계림의 봄 빛은 아직도 완연히 돌아오지 않았는데, 鷄林春色未全廻
예쁘다 봄의 신은 제주도 많아 可怜靑帝多才思
먼저 모랑의 집 매화나무에 꽃을 피웠네. 先著毛郞宅裏梅
매화가 우리에게 알려진 가장 오래된 문헌으로는 삼국사기三國史記에
기록된 고구려 대무신왕大武神王 24년(41년) 8월에 "매화꽃이 피었다"라는 기록과,
일연一然의 삼국유사三國遺事 제3권 아도기라阿道基羅 맨 끝에
"모랑의 집 매화나무에 꽃을 피웠네"라는 다음의 시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기록되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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