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흐르듯이 순리대로
새순 돋는소리 그 소리는 어떤 소리일까요, 매화(2008년 3월 12일) 본문
매실나무로서는 고목에 속하는 크기의 나무 중간 몸통에서 새순이 돋고 매화가 피었다,
어떻게 이렇게 꽃을 피워낼수 있는지 신기하다
장난스럽게 쳐진 꺽여 버릴듯한 가지에도 매화는 생명을 잉태 했다
가만히 귀 기울이면 두두둑 터지는 소리가 들릴것 같다, 새순 돋는소리 그 소리는 어떤 소리 일까?,
자세히 들여다 보니 바로 뒤에
또 한송이의 매화가 팝콘 터지듯이 터저 나오고 있다,
이놈은 사람이 반갑다는 듯이 해맑은 모습으로 반겨 준다,
바람에 하늘 거리기는 했어도 제대로 잡혔다,
나막신을 신고 뜰을 거니르니 달이 사람을 쫓아오네.
매화꽃 언저리를 몇 번이나 돌았던고
밤 깊도록 오래 앉아 일어나기를 잊었더니
옷 가득 향기 스미고 달 그림자 몸에 닿네.
- 퇴계 이황 -
옛 책을 펴서 읽어 성현을 마주하고 黃卷中間對聖賢
밝고 빈 방안에 초연히 앉아 虛明一室坐超然
매화 핀 창가에 봄소식 보게되니 梅窓又見春消息
거문고 줄 끊어졌다 탄식하지 않으리 莫向瑤琴嘆絶絃
- 퇴계 이황 - 壬子正月二月立春(임자년 정월 초이틀 입춘)
노간이 쓴 매화시에 주자는 세 번이나 감동해 老艮歸來感晦翁
'수동' 이란 글귀로 세 번이나 탄식 했네 託梅三復歎羞同
너에게 한잔 술을 주고 싶지만 안되니 一杯勸汝今何得
천 년 전 생각에 눈물로 가슴이 젖네 千載相思淚點胸
몇 송이 매화 꽃 천지가 봄이라, “數點梅花天地春”
장차 박복이면 이전 까닭 물으리라. “欲將剝復問前因”
천하에 화평한 날 스스로 있으리니 “寰中自有承平日”
사해를 집으로 삼는데 그 누가 주객인고? “四海爲家孰主賓”
화룡이 칩복하니 연문은 가을이요, 火龍蠶起燕門秋’
원벽이 난을 당하니 조씨가 물러난다. ‘原壁應難趙氏收’
뜰 안의 기묘한 꽃 봄은 주인 있으니, ‘一院奇花春有主’
온 밤의 비바람 걱정해서 무엇 하리. ‘連宵風雨不須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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