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흐르듯이 순리대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2008년, 4월, 9일) 본문
나 보기가 역겨워 / 가실 때에는...
이 시에서 소월은 현재의 이별이 아니라 미래의 이별을 노래했으며,
그 때에 슬픔을 극복하고 임을 보내겠다는 의지가 강조되는 것으로 보아,
그 이별의 상황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는 예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말없이 고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하고 싶은 많은 이야기를 모두 참고, 원망이나 만류의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보내 드리겠습니다.
라고 노래 하지만 그러나 속 뜻은 기다림 을 품은 체념이 강하다고 할수 있다,
영변에 약산 / 진달래꽃, /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약산의 진달래꽃은 원망과 슬픔을 뛰어넘는 헌신적인 사랑으로서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가시는 임의 앞길에 꽃을 뿌려 임의 앞길을 축복하겠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가시는 걸음 걸음 / 놓인 그 꽃을 /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떠나는 임에게 자신의 희생적 사랑을 부각시켜 차마 떠나지 못하게 하려는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떠나는 임으로 하여금 가학자(加虐者)임을 인식하게 하여 더 이상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게 하려는 마음 즉,
임이 떠나지 않기를 바라는 절절한 마음의 표현이라 할수 있다,
나 보기가 역겨워 / 가실 때에는 /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표면적으로는 임을 미련없이 떠나 보내며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그 슬픔이 이루 말할 수 없어 ‘마음속으로 통곡을 하겠다’ 는 뜻의 반어적인 표현이 강하게 나타난 부분이다.
이별의 극진한 슬픔을 역설적으로 표현하여
그 상황을 인내로 승화시키려는 의지가 담겨있는 소월의 시진달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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