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흐르듯이 순리대로
설악산, 서북능선-1, 한계령삼거리~끝청(2018년 10월 14일) 본문
한계령 삼거리를 지나면 서북능선이다,
서북능선은 대청봉에서 중청, 끝청, 귀때기청, 대승령, 남교리로 이어지는
설악산 서북방향에 있는 능선이다,
서북능선을 처음부터 끝까지 종주를 하려면
오색에서 대청으로 올라서 이 능선을 타고 가면 된다, 그러나 그 거리가 무려 27km ~ 28km 나 된다,
27km의 산길을 하루에 끝내기는 한다, 사람마다 체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오색~대청 4시간,
대청~한계령삼거리 3시간, 한계령~대승령 4시간, 대승령~남교리 3시간으로 처도 14시간 정도는 걸린다,
여기는 설악이다, 설악산에 이 정도 도 안걸리는 하루코스가 있는가? 그러니 당연히 이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어렵고 힘들겠지만 서북능선 종주는 좋은 추억이 될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어렵사리 설악산 서북능선 종주를 했다고 하더라도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는게 세상일이고, 궂이 그래야 할 이유도 없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다,
궂이 설악산 서북능선 종주를 하기위해 전국에서 찾아오는 이유는?
설악산 서북 능선이 우리나라 산 3대 종주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 첫번째가 지리산 화대종주 며
그 다음이 설악산 서북능선종주, 그리고 덕유산 육구종주 다,
내 기억으로는 설악산 서북능선 종주중에서 제일 힘들고 어려운 구간은
귀때기청 너들길이 였다, 가보지 않은지가 오래 되였어니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지금도 별반 다를건 없을것 같다,
서북능선을 걸어면서 문득 생각난 우리나라 3대 종주라는 이름이 붙여진 곳에
이 서북능선이 끼여 있어니 이름만이 아니라 경치 또한 그만큼 좋지 않겠는가, 그래서 일까? 이곳에서는
속초 동해바다까지 보인다, 맞은편에 흐르는 암릉군은 공룡능선과 용아장성이다,
용아장성과 공룡능선,
이런 전경을 보려면 서북능선에 와야 한다,
보고 또 보고 언제까지 보아도 질리지도 않을 설악,
그래서 언제나 설레인다,
서북능선은 탁 터인 전망이 어느곳보다 아름답다, 설악산을 에워씨고 있는
주변 산 군락으로는 남으로는 가리봉, 주걱봉, 망대암산, 점봉산, 가칠봉, 한석산과, 북으로는 미시령,
신선봉, 미산, 진부령,등 셀수도 없을 만큼의 많은 고산준령이 넘실대는 곳이 이곳이다,
웅장한 백두대간의 산줄기들이 늘어 서 있는
산군락 중에서도 설악산은 누가 뭐레도 단연 으뜸 인 산이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설악산 서북능선은 백두대간이다,
설악산 백두대간 구간은 한계령에서 서북능선을 따라, 대청봉 그리고 공룡능선,
마등령, 황철봉으로 해서 미시령과 진부령으로 이어진다
어디를 둘러보건 보이는것 모두가 다, 새롭다,
왜일까? 산은 다 같은 산일텐데 이곳이 설악이여서 그런가,
서북능선은 한계령 삼거리까지의
오름 길만 아니면 그리 험하고 어려운 길은 아니다,
그래도 산길은 언제 나 울퉁 불퉁 한 거다,
어디가 되였건 평지로만 되여 있는 산길이 있겠는가? 그런 길이 필요하면 둘레길로 가면된다,
한계령에서 3,5km를 왔다,
그럼 서북능선은 이제 고작 1,2km 를 온 셈이다,
오늘이 10월 중순인데 서북능선에는 단풍이 안보인다,
설악의 나무들은 벌서 겨울을 맞았다,
길은 이제 슬슬 서북능선 너들길로 접어든다,
서북능선 구간중 제일 까다로운 구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혀 속도가 나지 않는다,
서북능선중 가장 까다로운 너들길은 단연 귀때기청 구간이다,
오색에서 대청봉으로 올라와 한계령삼거리까지 오다 보면 힘이 다 빠진다, 그럼에도
귀때기청 너들길을 지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상상도 하기 싫은 길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지금 가고 있는 너들길도 수월한 곳은 아니다,
걷고 또 걷고
한참을 걸어도 여전히 이어지는 너들길,
가다가 보면 끝이 있겠지?
그럼에도 다행스러운 것은 그런대로 갈 만한 길이라는 것과
오늘 일정은 바쁠게 하나도 없는
중청대피소 까지만 가면 되는 날이니까, 아주 여유롭기까지 하다,
멀리 한계령 방향으로 돌아보니 한계령에서 오색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꼬불 꼬불 꼬리를 물고 흘러 내리는 모습이 보인다, 해발 1004m에서 흘러 내리는 도로니
이곳에서 보면 아름답게 보이는게 맞을 것도 같다,
누가 이렇게 빚어 놓았을까? 1000m 이상의 고산 준령들이
너울성 파도처름 출렁인다, 아무리 휼륭한 도공이 흙으로 빚어낸다 하더라도 이 보다 더
아름답게 표현을 할수 없을 것 같은 자연의 작품속에 하나되여 우리가 있다,
저 많은 산들을 딱히 찍어서 무슨 산, 어느 산, 하고 따저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지도 한번 클릭이면 다 찾아볼수 있는 시대에 산 이름을 안다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어찌되였거나
2018년 10월 14일 이렇게 아름다운 깊은 산속에 우리가 함께하고 있다,
그래도 이 봉우리들은 한마디 해야겠다,
가리봉과 주걱봉이다, 대승폭포나 대승령에서 보면 맞은편에 있는 산이다,
서북능선에서 보는 가리봉과 주걱봉, 한미디로 표현을 한다면, 좋다,
그냥 바라 보기만 해도 좋다,
이제 너들길도 끝나고 능선을 따라간다,
대청봉이 3,7km 남았다는 이정표 다, 그래도 산길이니 아직도 1시간 반은 더 가야 하는 거리다,
한줌쥐고 오독 오독 씹어먹어도 좋을것 같은 열매가 하늘 높이 달려 있다,
나무마다 자리 잡고 사는 터전이 따로 있다. 낮은 개울가에서부터 높은 산꼭대기까지 곳곳마다
나무의 얼굴이 다르다. 대체로 낮은 곳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조상이 좋은 땅을 물려주어 행복하게 자라지만,
높은 산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어쩔 수 없이 쫓겨 와 어렵게 사는 경우가 많다.
풍요로운 열매를 활짝 피워낸 아래 마가목도 그런 종류의 나무다,
마가목은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는 한대수목이다. 세계적으로 80여 종이 있는 마가목은
시베리아에서도 잘 자란다. 먼 옛날 마가목도 보통 나무들처럼 낮은 곳에서도 자랐으나,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그래도 비교적 경쟁이 덜한 추운 곳으로 차츰 차츰 올라갓다. 마가목은 높은 산, 중턱에서부터
꼭대기에 걸쳐 자라기 때문에 일부러 산에 올라가지 않으면 만나기 어려운 나무였다. 지금은 아니지만,
500m 를 더 지나와서 먼지가 펄펄나는 흙 길을 간다, 길도 좋고 별 다른
이야기 꺼리도 없어니 기왕에 나온 마가목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본다, 마가목 열매는 널리 알려진
약재다. 라고 설명 되여 있다, 그러면 어떤 작용을 하는 것일까?
동의보감에는 마가목을 정공등(丁公藤)이라 하여 풍증과 어혈을 낫게 하고
늙은이와 쇠약한 것을 보하고 성기능을 높이며 허리 힘, 다리맥을 세게 하고, 뼈마디가 아리고 아픈 증상을 낫게 한다.
헐 ~ 이런 정도의 효능이? 이정도면 급 관심 종목으로 일단 찍고 다음으로
흰머리를 검게 하고 풍사(風邪)를 물리치기도 한다 라고 했다.
그러나 중국 한약재인 정공등은 ‘Erycibe obtusfolia’, 혹은 ‘Erycibe schmidtii’라는
학명을 가진 별개의 식물이다.
마가목의 덜 익은 열매에 들어 있는 소르빈산(Sorbin acid)은
살균효과가 높고 세균이나 곰팡이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서 지금은
식품 첨가물로 쓰기도 한다.
마가목은 열매 외에도 민간요법에서는 껍질과 잎이 신장병이나
신경통 등 여러 가지 쓰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가목이 정도의 약제인것을 왜 여태 몰랐을까?
마가목 잎은, 긴 잎 대궁의 좌우에 작은 잎이 10여 개씩 붙어 있는 전형적인 겹잎이다.
작은 잎은 손가락 두세 마디 길이며, 가장자리에 제법 날카로운 톱니가 촘촘하게 있어 멀리서도 마가목 잎 임을 알 수 있다.
다음은 꽃이다. 늦봄에서부터 초 여름에 걸쳐 가지 끝에서 여러 개의 꽃대가 올라와 우산모양의
수많은 하얀 꽃이 핀다. 손톱 크기 남짓한 꽃이지만 무리를 이루어 피는 모습은 초록 톱니 잎과 잘 어울린다.
열매가 익어 가는 여름에는 다른 나무에 섞여버려 잠시 잊어버린다.
그러다가 늦 여름에서 초 가을에 들어서면 갑자기 사람들의 눈을 현란하게 만든다.
수많은 꽃 핀 자리마다 굵은 콩알 굵기만 한 동그란 열매가 빨갛게 익기 때문이다. 아직 초록색 잎이
그대로인 채로 빨간 열매가 무더기를 이룬다,
마가목 자료 출처 / 다음 백과 우리나무의 세계, 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이제 마가목 찬가 는 그만,
이제 다시 설악으로 돌아와 점점 고도가 높아지니
끝도 없이 이어질것 같은 산 봉우리들이 빼곡히 들어 차 있다,
이런 전경을 첩첩산중 이라 하는게 아닐까? 이 능선은 지금 까지 우리가 온 서북능선이다,
기라봉과 주걱봉 다음으로 길게 이어저 가는 백두대간,
그리고 이곳은?
내가 찍었고 분명 설악인데 전혀 설악 같지가 않은 이곳은? 또 어디일까?
이곳이 끝청이다, 끝청은 대청, 중청, 소청, 다음 마지막에 붙일 이름이 없어니까,
끝이라고 끝청이 된 봉우리 이름이다, 가리봉 1519m 귀때기청봉 1578m, 높이도 적혀있다, 끝청이라는 이름도 재미있지만
왜 하필 귀때기청일까? 설악산 봉우리는 대부분 바위산인데 유독 귀때기청봉만 육산이다.
다른 청봉들이 시비를 걸었다. 넌바위 산도 아닌 것이 감히 어디 설악산에끼어 들었냐?
이에 발끈하여 말대꾸를 했다. 너희들도 온전히 바위로만 이루어진건 아니잖나? 시비끝에 급기야
대청, 중청, 소청봉이 합세해서 귀때기를 후려쳤다. 귀때기를 맞은 봉우리는 분을 삭여가며 남몰래 바위를 모으기 시작했다.
천신만고끝에 바위 봉우리 모습을 갖춰 갈 즈음, 세봉우리에게 들켜 또 다시 귀때기를 얻어 맞아 소원을 이루지도
못한채 지금의 위치로 물러나 앉게 되었다는 설이다. 귀때기청봉 오름길이 너덜지대인 것은 그때 귀때기를
맞아 부서진 바위들이 굴러내린 때문이란다. 산에서는 이런 황당한 이야기가 더 재미있다,
귀때기청이 있는 곳에는 귀때기골도 있다, 귀때기청봉(1,578m)에서 시작해서
해발 약 450m 지점에서 수렴동 계곡과 만나게되며, 작은 골과 큰 골 둘로 나누어저 있다.
특히 100m가 넘는 쉰길폭포는 꼭 한 번 볼만한 곳이기는 하지만, 워낙 등로가 위험한 곳이기 때문에
충분한 장비(40m자일 등)가 없거나 산행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사람들은
귀때기골로 산행을 하지 않는게 좋다,
한계령삼거리에서 끝청끼지 등산앱에 찍힌
등산지도, 출발지점인 한계령삼거리에서 걸어온 이 길이 서북능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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