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흐르듯이 순리대로
해파랑길 28코스 삼척고포리~호산버스터미널(2013년 8월 3일), 본문
2013년 8월 3일을 기준으로 적은 이 일기는 처음부터
동해안일주라는 거창한 계획이 있었든 것은 아니고 강원도 제일 남단 마을인
고포리에서 조선시대 3길인 관동대로를 따라 걸을수 있다고 해서 그냥 한번 가보자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첫발을 내 딛은게 해파랑길 770km를 시작한 계기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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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작한 2013년 8월 3일과 4일, 그리고 2013년 8월 29일,
3일간 기록은 3일과 4일 이틀 동안은 28코스 절반(고포-호산)과 29코스 용화까지,
8월 29일은 용화에서 동해시까지 30코스 궁촌, 31코스 동막해변, 32코스 추암해변,
33코스 동해 북평장터까지 이어진 이후, 2년 8개월 동안이나 멈추었다가
2016년 4월에야 다시 시작을 했어니 본격적인 해파랑길 도전은
2016년 4월 14일부터 6월 7일 까지인 셈이다,
해파랑길의 시작은 남해안과 동해안의 경계지점인 부산 오륙도에서
출발해야 하는게 맞다, 그러나 나는 오늘 강원도 와 경북의 도계인 곳에서 시작을한다,
자료를 보니 강원도 구간이 가장길었다, 그래서 일단 해파랑길 40% 정도인 강원도 구간부터 먼저
완주를 하기로했다, 일단 이 길부터 완주하고나면 부산, 경남북은 무조건 할수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때로는 단순무식함이 용기일때도 있어니까,
오늘(2013년 8월 3일) 출발지점은 해파랑길 28코스의 시작 지점인
부구삼거리가 아니고 고포항이다, 경북과 강원도의 道界로 이곳 고포마을은
불과 2~5m의 거리로 서로 마주보고 삼척 월천2리와 울진 나곡6리로 나누어저 있다,
그러나 고포 어촌마을은 고려시대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올리든 진상품으로
널리 알려진 유명한 姑浦 미역이 생산되는 고포마을▼이다,
삼척땅에서 택시를내려 경북땅으로 들어섯다, 사실 차바퀴 한 쪽이
강원도고 한쪽은 경북인 마을이다, 지금시간은 오후 3시경이다, 고포입구에서
고작 100여m를 걸었는데 등에서는 땀이 줄줄흐른다, 고포리에서 구, 7번
국도로 올라가는길 가파르지는 않지만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8월의 열기로 숨이 턱턱 막힌다
여기는 가끔씩 휴가철 차량이 지나 다니는 곳으로,
고포에서 구, 도로로 죽변항과 울진지역으로 연결되는 유일한 길이기도하다,
8월초 폭염에 도로 한켠으로 비켜나 반바지로 갈아입었다, 입었든 바지에서 물기가
줄줄흐른다, 어쩔수 없이 배낭에 젖은 바지를 걸어 매달고 말리면서 걷는다,
고포 해안에서 한참을 걸어서 구, 7번 국도까지 올라왔다,
이어지는 도로 오른쪽은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월천리고, 왼쪽은
경상북도 울진군북면 나곡 6리다,
예전 고포마을 주민들이 여기까지 걸어와 버스를 이용했든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이제는 더이상 버스가 다니지않고 인적도 없는곳이다 보니
저 버스정류장은 이제 역사가 되여가고 있다,
구, 7번국도로 북쪽인 삼척시 원덕읍 호산 방향으로 걷는다,
이 주변 산들은 몇년전에 큰 산불이 나서 민둥산이 됬다, 지금은 서서히 복구가 되여가고
있지만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리자면 아마 수십년은 기다려야 할것같다,
산 위에 정자가 보인다, 저곳은 울진 도화동산이다,
울진군에서 조성한 道花 동산으로 들어간다
글자 그대로 도로에 꽃밭을 만들었어니 아름다운건 당연한 이치다,
이제 여기 저기 꽃 구경하는 시간, 걷다가 가끔은
이런 여유도 부려야 하지않겠는가,
산 위에 보이든 정자로 올라간다,
정자에 올라서니 멀리 죽변항까지 보인다,
바로 아래 새로 개통된 7번 국도가 시원스럽게 뚫려있다,
뻥 뚤린 도로를 오가는 차들은 최고 속도로 지나간다,
정자에 앉아 주변을 둘러본다, 바다의 반대편인 내륙은 영주, 태백지역이다,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태백산맥 고산 준령들이 물결치듯 구름에 떠밀려 요동을 친다,
때마침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조금전까지 땀으로 목욕을 했는데 이곳에서는 등에서 흐르든 땀이식어
바람막이까지 꺼내 입어야했다, 아무도없는 이곳 정자를 차지하고 늘어지게 한숨자고 갈까보다,
이슬을 막아주는 비닐한장이면 오늘 하룻밤 비박을 해도 좋을것 같은 그런 장소다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보면 앞에 보이는 길 고개가 갈령재이다,
이제 여길 떠나 갈령재 휴게소 자리를 지나가야 강원도 땅으로 들어간다
한자로 쓴 울진은 빽빽할 울(蔚)자에 보배 진(珍)자다,
이름대로라면 울진은 보배가 빽빽할 정도로 많다는 뜻일까?
아니면 또다른 뜻이 있는것일까?
한참을 잘 쉬였어니 조용히 공원을 나선다,
이곳에는 화장실도 있고 공원을 관리하시는 분도 있는것 같았다,
물론 울진군 최북단 북면 나곡리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가 그 비용을 부담한다고 했지만
다소 관리비가 좀 들더라도 이런 비용은 아깝지 않을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강원도와 경북으로 나누어 지는 道 경계가 보인다,
예전 동해안 유일한 남북 연결 도로였든 7번 국도인 이 갈령재를 지나가든 시절
이곳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든 갈령재 휴게소가 있었다,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까?
휴게소 자리에는 레미콘을 생산하는 공장이 들어서 있었다,
호산 일대에서 한참 시공중인 LNG 가스공사 기지와 화력발전단지가
조성중이니 레미콘 수요가 많이 필요해서 일게다,
차가 끊어진 도로니 휴게소야 당연히 없어지겠지만
그자리에 남아 있는 조형물들은 그냥 방치 하지말고 관리만 잘하면,
지나가는 여행객에게는 좋은 쉼터가 될수도 있을텐데,
이제 경북에서 강원도로 들어섯다, 여기서 부터는 해파랑길 수로부인길이다,
삼척시는 예전 해안 구, 도로를 걷는 여행자에게는 수로 부인길로, 자동차 여행자에게는
낭만가도라 명명했다, 또한 이 길은 조선시대 한양도성과 동해안(동대문~경북 울진평해)을
이어주든 유일한길인 관동대로 기도하다, 왜 이처름 좋은 이름을 두고 궂이 수로부인길,
낭만가도, 등의 생소한 이름을 붙혔는지는 알수가 없다, 해파랑길은 각 시도별로
기존에 있었든 길을 이어서 만든 길이지만,
구, 휴게소자리의 레미콘공장 끝 지점을 잘 살펴보면 이렇게
생긴 장승이 보인다, 해파랑길은 이제 구, 도로를 버리고 두개의 장승
가운데로 들어가 옜 관동대로 길이자 수로부인길로 가면된다,
레미콘 차가 가로막아 보이지도 않는 길을 찾아 따라 들어서니
이런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이 숨어 있어면 어쩌라는 것인지? 역시 강원도답다,
결국 관리가 잘 안되고 있는 느낌이다,
이 길은 지금 공사중이다, 관동대로 길을 새로 공사를해서 넓힐게 아니라
이정표 하나라도 잘 정비해 이길을 걷는 여행자를 편안하게 안내해 주는게 더 효과적일듯 한데,
아마도 해파랑길이나 관동대로, 또는 수로부인길을 새로 정비하는게 아니라
임도를 만드는 모양이다,
지나온 길을 잠시 돌아보니
레미콘 공자으로 변한 구, 휴게소 자리가 썰렁해 보인다,
산림이 우거진 숲길이였어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이곳은 몇 년전 큰 산불로 울창하든 숲이 사라지고 없다,
서서히 내림길을 따라걷다 보면 길이 왼쪽으로 돌아 꺽이는 곳이 나타나는 지점
오른쪽으로 잘 보이지도 않는곳에 나즈막한 이정표가 있다, 지목의 높이는 약 두자 정도 남짖이다,
길인줄 알아야 사람이 다닐텐데 사람이 다니지 않다 보니 이정표 주위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누가 여기가 길인줄 알고 찾을까? 그럼 어떠랴, 찾았어니 따라가면 되겠지?
공사를 하는 길은 계속해서 굽이 굽이 돌아 이어지고
나는 산 능선을 따라 걷는다, 산 위에서도 바람 한점 없다, 산위에서 부는바람
시원한 바람이라 했는데 그 바람은 다 어디로 갔을까.
현재 공사를 하고 있는 산길은 계속해서 이어지지만 나는 산 능선을
따라 걸어간다, 공사를 하고 있는 저 길이 해파랑길인지?,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산 능선길이 관동대로인지는 정확히 알길이 없다, 어디든 사람이 다니면
길이되고 사람의 발길이 끊어지면 산이 되는 법이니까,
잡초가 허리위로 올라 오도록 자라 있는 곳을 헤치고 간다,
이 길이 맞기는 한 것일까? 길은 길인데 잡초가 이렇게 무성한 것을보니
이구간은 해파랑길(수로부인길)을 찾는 사람은 별로없는 모양이다,
그리고 나서 작은 고개를 고개를 올라서니 눈앞이 확 트인다,
원덕읍 재산리 앞바다, LNG 가스기지 공사장과 화력발전소 공사장이 보인다,
이 한적한 해안마을이 이제 곧 또 다른 모습으로 바뀔것같다,
그러나 이것이 시대적 흐름이라면 더이상 변화를 두려워 하지 말아야한다,
어차피 세월이 흐르면 세상은 바뀌고 변하는거니까,
여기서는 월천리 다리가 아주 잘 보인다,
평지에서 보다 가 위에서 내려다 보니 또다른 느낌이 든다,
월천 다리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급한길로 내려선다,
산 허리를 누가 일부러 파헤친 것 같지는 않고 길은 길인가 보다
갈령재 휴게소로 이어지는 구, 길로 내려왔다,
여기서 월천리 성황당으로 가야한다,
동해안 7번국도 동해대로에 있는 월천교가 보인다,
그 위쪽에 있는 다리는 구, 7번국도 월천교다, 이곳에는 2개의 월천교가 있다,
7번 국도가 생기기 전에는 목교(나무다리)가 있었든 곳이기도하다
큰 나무가 우거진 저곳은 월천리 성황당 이다,
월천 1리 마을 회관 옆에 있다,
월천 1리 마을 회관,
마을 주민들은 거의 떠나고 없는데 마을회관은 대궐?처름 지여 놓았다,
호산으로 가는길 좌측 월천리농지, 논(畓)농사를 하는 곳이다
이 정도의 들이면 강원도 지역치고는 꽤나 넓은 들에 속하는 곳이기도 하다,
저 위로 보이는 마을이 원덕읍 노경리다,
구, 7번 국도 시절 월천다리다, 옆에 보이는
높은 교량은 7번 국도 동해대로 로 이름 붙여진 신(新)도로다,
신(新)도로와 구,도로 그리고 구,도로 아래 옜날 나무다리 흔적인 나무다리
기둥 말둑이 아직도 남아있는 월천교는 현재 3개의 다리가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가곡천 하류에 속하는 이곳은 호산과 월천등에서는
물놀이를 할수있는 유일한 곳이다, 관리는 월천리 마을에서 하는것
같았는데 앞으로 이곳에 편의시설 들을 만들어서 지역주민들의
공간으로 새로 탈바꿈을 하기를 기대해본다,
이곳 가곡천은 바다와 맞닫아 있는 하천으로 민물에서 부화한 어종이
바다로 나가 성어가 된후 다시 민물로 회귀해서 부화하는 은어, 송어 등의 천국이다,
지금은 보호수종으로 함부로 잡아서는 안되는 어종이지만 제철에는 고기반 물반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의 고기들이 자란다, 예전에는 대낚시로 은어 낚시를
했든 추억이 깃든 하천이기도 하다,
가곡천을 지나 호산으로 들어가는 길에 나즈막한 재가있다,
이 재의 이름은 대곡 목재다, 이 대곡목재로 해서 남부지역인 경북 울진과
내륙지역인 태백, 영월, 정선, 등으로 이어지는 삼거리다
대곡목재 정상?에서 원덕읍으로 들어 간다,
이 고개를 넘어가면 삼척시 원덕읍 소재지인 호산이다,
호산으로 들어가는 도로변에 강원도 관찰사를 지냈든
선조님의 공덕비가 있다, 그 옆에 있는 비석은 구,도로에 원래있었든
비를 옮기면서 원형을 보존했고 새 비석은 원형 그대로 복원한 것이다, 이만큼
이길은 조선시대 관동대로의 중요한 길목이였다,
바다는 지금 가스공사의 LNG 가스 기지와 남부화력 발전단지
공사중으로 동네 전체가 공사판이지만 오른쪽 작은 산은 해망산이라는 바닷가에
있는 흔치않은 산이고, 좌측에 있는 산은 하호산이라는 어촌마을을 품고 있는 산이다,
저 산 넘어 어촌에는 약 50여 가구의 어민들이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 하면서
평생을 살아 왔어나 지금은 생활의 터전 마저 잃어버린 곳이기도 하다,
산 위에 보이는 거대한 탑 하나는, 남부발전 단지의 구조물이다,
강원도 최남단 바닷가인 이 작은 동해안 마을은 이렇게 변화의 물결이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물론 국책사업이니 충분하지는 않더라도 보상은 받았겠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생활 터전은 보상만이 전부는 아닌게 문제다,
여기는 호산 시외버스정류장이다, 해파랑길 28 코스는
부구 삼거리에서 이곳까지다, 그러나 오늘은 고포리에서 이곳까지 왔다,
여기서 해파랑길 29코스는 호산버스터미널,~용화레일바이크역
구간으로 22km 8시간 30분을 가야하는 거리다,
호산버스정류장 모습
호산읍내로 들어가는 호산교
이 다리에서 부터 해파랑길 29코스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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