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물흐르듯이 순리대로

해파랑길 28코스 부구삼거리~호산버스터미널(2016년 7월 3일) 본문

해파랑길(동해안 일주)/동해안국토종주결산

해파랑길 28코스 부구삼거리~호산버스터미널(2016년 7월 3일)

물흐르듯이순리대로 2020. 12. 18. 05:52

2016년 7월 3일 울진 수산교에서 죽변 등대로가는

죽변버스정류장까지 26코스 16,5km 와 27코스 죽변버스정류장에서

부구삼거리까지 9,2km를 왔다, 그리고 다시 28코스 12,6km 호산버스터미널

까지 가면 오늘 전체 거리는 38km다,

부구 삼거리 제2부구교를 건너 오른쪽 해안방향에 있는

해파랑길 27코스 종점과 28코스 출발지점을 알려주는 해파랑길 표지판이 있다,

28코스는 이곳부터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호산리 호산버스터미널까지다,

경북구간은 울진북로, 강원도 구간은 삼척로를 따라간다,

2016년 7월 3일 부구초등학교 맞은편에 있는

파출소로 들어가서 사진 한장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동해안 일주를 마치는 날, 기념 사진이라도 한장 있어야 할 것 같아서다,

왜 여기서 기념사진을 남기겠다고 했느냐 하면

처음 해파랑길을 시작한 경북과 강원도 경계인 강렬재 도화동산은

민가도 없고 사람도 없는 오지이기 때문이였다,

이제 해파랑길 마지막 남은길은 약 6km 정도다,

해파랑길 공식거리는 770km다, 들고 나는 거리와 알바 한 거리까지

더 하면 나는 동해안일주 해파랑 길을 약 800km 이상 걸었다,

앞 뒤 돌아보지도 않는다,

이 길은 내가 너무도 잘아는 길이니 그냥 앞으로만 달려간다,

이 구간도 이 길은 아니고 해안으로 가는 길이다, 여기서는 해안으로 가나

구 도로를 따라가나 워낙 작은 마을이라 그기서 그기다

북면성당이 보인다, 천주교 안동교구에

소속되어 있는 성당으로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부구리

231-11 번지에 있다.

이 길은 울진북로,

결국 울진군에서는 제일 북쪽에 있는 도로라는 이름이다,

이 도로가 동해안 7번 국도였다, 지금 7번 국도는 동해대로 라는 이름으로

시원하게 둟린 4차선 도로지만 한때는 동해안에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도로였다,

울진군 북면에서는 부구리가 제일 큰 마을이지만

경북의 마지막 마을은 울진군 나곡리다, 해안가로 보이는 높은

건물은 나곡비치타운이다, 나곡리는 경북 최북단마을(나곡6리 고포마을)로

강원도 삼척 원덕읍 월천2리(고포마을)와 경계를 이룬다,

나곡리에는 울진 한울원자력본부 직원사택 아파트도 있다,

1단지 21개동과 2단지 11개동 규모의 단지로 축구장, 농구장, 어린이집,

하나로마트 등의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는 아파트다, 

나곡해수욕장 간판이 보인다, 경상도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하는

나곡해수욕장은 조용한 분위기와 해변 곳곳에 드러나 있는 갯바위와 나곡천이

흐르는 게 특징으로, 울진의 특산물인 고포미역을 말리는 풍경을 볼수있는 조용한 어촌 마을이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은 해수욕장이라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 그래서 방해받지 않고

조용하게 바다 구경을하며 해수욕을 즐기기에는 좋은 곳이다,

나곡해수욕장입구를 지나서 나곡 4리로 올라간다,

나곡 교차로다

왼쪽으로 가면 동해대로와 연결되고

직진은 구길 울진북로다,

나곡 태실로 들어가는 입구다,

태봉이라 불리든 곳이다,

광해군 왕녀 태실로 태실은 일찍이 도굴되었다.

萬曆四十七年六月二十三日生王女阿只氏胎室(前) 萬曆四十七年十一月初四日巳時藏

명문에 따르면 1619년 6월 23일 태어난 옹주의 태를 그해 11월 4일 장태하고 태실을 조성했다,

태봉산 정상에는 지금 태비만 있지만 예전에는 석함도 있었다고 한다.

태실입구도 지나 갈령재로 올라간다,

지금은 갈령재라는 이름보다 울진 도화동산 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길이기도 하지만 이 길은 조선시대 관동대로 였어며 해방이후부터

부산에서 고성까지 이어지는 동해안에서는 하나뿐인 7번국도다,

태실을 지나 올라가다가 커브를 돌아가니 어제 평해 망양해수욕장

주차장에서 만났고 오늘 아침 울진 연호교아래서도 만났든 대한민국 희망원정대가

행군을하고 있는것이 보인다, 이들은 4km 정도걷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서울시청으로

올라가는 중이다, 오늘 대한민국 희망원정대의 야영지는 호산초등학교다,

원정대 뒤를따라 갈령재로 올라가는 길

왼쪽 산위에 정자가 보인다, 저곳이 경북의 끝에 있는

울진 도화동산공원이다

이곳은 내가 처음 동해안일주를 시작한 곳이다,

왜 이곳에서 시작했을까? 이유는 없다, 여기는 강원도와 경북의 도계다

이곳에는 미역으로 유명한 고포마을이 있는데 실 개천 하나로 경상도 사람들과

강원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한마을 사람들이 있다, 이곳마을 사람들과

정담을 나누다가 문득 보따리를 꾸린게 이유라면 이유일게다,

지금 생각하면 처음부터 부산 오륙도에서 부터 시작을 했다면

너무 먼길이라 중도에 포기 했을수도 있었겠지만 여기서 시작을하고 해파랑길

절반에 해당하는 강원도구간 약 300km를 먼저 끝내고 부산으로 내려가 다시 도전을 한 것이

해파랑길 전 구간을 완주 할수있는 동기가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나는 이곳 아랫마을인 고포리에서 해파랑길 770km 걷기를 시작했다,

- 위, 아래 사진은 출발 당시의 사진이다, -

혼자 떠났든 이곳으로 다시 돌아왔다,

2013년 8월 3일 이곳에서 출발해서 3일동안 동해시 북평까지

올라갔다가 중단하고 2년 8개월후인 2016년 4월 14일에 다시 시작해서

5월 20일 고성통일전망대까지 올라갔다가 년 6월 7일 부산을 출발해 7월 3일 인

오늘 처음 출발한 이곳으로 돌아 왔어니 이제는 정말 끝인가 보다,

여기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올라가고 다시 부산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해안길을 따라 이곳까지 걸어오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나는 왜? 이 길을 걸었을까? 아니 왜 걸어야 만 했을까? 그동안 나 자신에게 수도없이

묻고 다시 또 물었지만 끝이난 지금까지도 답은 없다, 그냥 걸었다, 이게 답 인가 보다,

이곳은 강원도 원덕읍 월천리와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나곡리의 경계이자 경상도와 강원도의 도계다,

지금 이곳은, 사람은 물론 차도 잘 다니지 않는 외진 곳이다,

약속을 한 것도 아닌데 2016년 국토대장정 대한민국 희망원정대 100여 명의

젊은이들을 다시 만났다, 내가 동해안 일주를 끝내는 지점인 이곳 갈령재에서의 만남?

멍하다, 인연도 이런 멋진 인연이 또 있겠는가, 누군가를 만나는 것 만으로도 반가울 것 같은

이 외진 곳에서, 이렇게 많은 젊은이들과 만나다니, 마치 동해안일주 해파랑길 완주

환영식을 받는 기분이다, (물론 혼자만의 생각이다, 생각만이라도 행복하다,)

희망원정대 대원들의 휴식시간

저 젊은이 들에게는 꿀맜보다 더 달콤한 시간이겠지.

2016 국토대장정 대한민국 희망원정대 스텝들

아이들은 휴식을 해도 스텝들은 긴장을 늦출수가 없는지 바삐 움직인다,

김진성 본부장도 합류했다, 이런 장소에서의 인연은

인증샷이 필요하다,

이제는 나도 큰 짐을 벗었어니 아이들과 함께 마음 편히

희망원정대 캠프가있는 호산초등학교로 간다, 부슬부슬 비가내린다,

집에서는 양말 하나도 빨아보지 않았을 요즘 아이들이

온갖 고난을 이겨내면서 한발 한발 집으로 돌아간다, 물러설곳도 없고

결코 물러설수도 없는 의지를 불태우면서 다리가 부르터고 물집이 잡혀도 젊어니까

이겨내야 한다, 무릅이나 정강이에 붕대를 감거나 테이핑을 하면서까지

걸어야 하는 이 아이들이 걷는 이유는 또 무었일까?

걸어야만 하는 답은 누구도 모르겠지만 이 아이들도 

먼 훗날이 되면 스스로 알게 될것이다, 이번의 소중한 체험이 평생을

살아가는데 엄청난 에너지가 되였다는 것을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월천리 다리를 건너간다,

원덕읍 월천리 대곡목재 구비를 돌아

호산버스터미널까지 왔다, 결국 해파랑길 28코스 종점이다,

빗줄기가 점점 더 굵어진다,

고성 통일전망대로 부터 305,3km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서부터

464,6km에 위치한 강원도 삼척시 호산버스터미널에서 멀고도 멀었든 해파랑길

770km의 마침표를 찍는다, 장 장 한달도 더 넘는 시간동안 긴 여행을 할수있게 도와 준

가족과 그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고 격려해주신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고마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돌아오는길 내리는 빗줄기가 점점 더 굵어져 호우급으로 바뀐다,

온몸이 비에 젓었지만 마음은 상쾌하고 즐겁다, 오늘은 날씨마저도 그동안 많이덥고

힘들었어니 시원하라고 비를 내리는가 보다, 동해안일주 해파랑길 770km를 함께했든 등산화다,

이제는 기능을 다했어니 보내야 하겠지만 한달 내내 함께했든 내 발을 보호해 주었든 >

소중한 등산화다, 이런거 모아서 페품 박물관 하는데는 없을까?

나는 왜 이 먼길을 걸었을까? 다 끝나고 난 지금도 나 자신에게 묻는다,

이길을 처음 시작할때 무슨 큰 목표를 세우거나 거창한 계획도 없었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않고 그냥 걸었다, 그러나 걷는 일은 생각과 달리 현실이였다, 때가되면 먹어야 했고, 저녁이

되면 쉴 곳과 피로한 육신을 씻어야 할 곳을 찾아야 했어며, 땀에 찌든 옷가지도 세탁을

해야하는 기본적인 것 부터 해결해야 하는 일이 걷는 것 보다 더 큰 고민으로

다가 오기도 했다, 그래도 멈출수가 없었다,

 

걸을때마다 눈앞에 펼처지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쉴사이없이 흐르는 땀을

딱어면서, 살아 오면서 꽉 막힌듯 했든 가슴을, 뻥 뚫리게하는 마법을 체험하기도 했다,

때로는 낮선 이들과 한 두마디 건너는 인사가 쓰러질 것만 같았든 지친 몸과 마음에 기운을

북돋아 주는 선물을 받은 듯한 감동을 받기도 했다

 

동해안을 일주하는 해파랑길은 무려 770km나 되는 먼길이다,

하루 이틀에 끝날 길도 아니고 무려 한달이상을 걸어면서 체력뿐만이 아니라

자신과도 싸움을 해야 하는 먼길이였다, 그러니 이 길을 걸어야 하는 답이 있을수없다,

답은 찾지않아도 언제든 찾아 올 것이다, 더 늦기전에 가볍게 떠나 보시라,

인생에서 내게 주어진 시간은 결코 길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