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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흐르듯이 순리대로

설악산 공룡능선-2, 금강굴입구~금강문(2022년 10월 15일) 본문

국내 山行日記/설악·지리·한라,

설악산 공룡능선-2, 금강굴입구~금강문(2022년 10월 15일)

물흐르듯이순리대로 2022. 11. 8. 00:00

금강굴입구에서 공식적인 경사도 48,5%의 돌계단 너들길을 올라간다,

비선대는 해발 200m이다, 공룡능선이 시작되는 마등령은 고도 1,220m인데 불과 3,5km거리로

1,020m의 높이를 올라가야 하는 깔닥고개 48,5%의 경사도를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이 길을 올라가다가 보면 이마가 올라가는 길에 버티고 있는 길 돌에 부딪히기도 한다,

그래서 속도도 나지 않는다, 3,5km의 거리를 4시간 이상 사력을 다해 올라 가야하는 길이다,

비선대에서 800m 마등령은 2,7km가 남았는데 쌀쌀한 날씨로 챙겨 입었던 겉옷과 내피가 땀으로 흠뻑 젓었다, 땀이 나기전에 옷을 벗어야 하는데 워낙 힘들다 보니 이제야 벗었다,

그래도 이 길은 어두운 밤에 올라가는게 더 쉬운? 길이다, 이마에 닫는 경사가 밤에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면 더 힘들고 보이지 않어면 그만큼 심적으로는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 아닐까?

가끔은 이렇게 80~90%의 경사도 있다,

오로지 헤드랜튼 하나로 길을 밝히고 올라가는 길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왔는데 말 한마디 없이 가쁜 숨소리만 들린다,

비선대 18km 마등령 1,7km 비선대와 마등령 중간 이정표도 있다,

여기는 해발 935m다, 해발 200m 비선대에서 해발 735m를 올라왔다,

50% 정도의 경사 너들길을 2km를 올라 왔더니 사실 아무런 생각도 없다, 그러나 힘들다고 힘겹게 올라가기만 하면 오늘의 일기는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그래서 사진은 최대한 많이 찍는다, 어두운 밤에는 빛이 없기때문에 버려는 사진이 많을테니 한장 한장 정성껏 찍어면서 가는 것도 쉬운일은 아니다, 걷기도 힘든데 사진까지, 이러니 미쳣다는 소릴 듯는게 아닐까 ㅠ

이제 고작 2,7km정도 를 왔는데 먼동이 튼다,

이곳으로 올때마다 거의 마등령 아래서 일출을 보았는데 아직도 마등령은 멀고 동은 트고

올라가는 길은 아직도 어두어서 컴컴하지만

마음은 급하고 걸음걸이 속도는 붙지않고

더욱이 오늘따라 사람은 왜 이렇게 많은지 걸음 정체로 속도도 나지 않는다,

하나 둘 헤드랜튼을 꺼고

서서히 붉어지는 동해 바다 하늘을 보면서

올라간다,

마음은 급하지만 이렇게 줄을서서 올라가야하니

마음도 힘들고 발 걸음도 힘겹다,

마등령 1km 전방 

붉게 타오르는 일출을 만난다

구름 속에서 살포시 얼굴을 내미는 태양

절반은 가렸지만 그래도 일출이다,

그러나 이런 모습은 길지가 않다, 잠깐만 지나면 일출은 끝이다,

여기는 금강문이다,

금강문 밖으로 공룡능선 자락의 불타는 단풍이 눈에 확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