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흐르듯이 순리대로
지리산 주능선종주,(6)선비샘~영신봉~세석대피소(2012년 10월 12일~14일) 본문
선비샘을 지나고 부터는 오름길은 기본이고 아주 울퉁 불퉁한 너덜길이 나온다,
거의 하루종일 산길을 걸어온 등산로중 조건이 가장 나쁜길로 힘에 부친다,
이럴때는 그냥 땅바닥만 바라보고 걷는다,
벽소령과 세석의 정 중간지점인 이곳 3km지점에서는 많이 힘드는 길이다,
누구라고 할것도 없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다리도 풀려있고 눈동자도 모두 풀려있는 사람들 뿐이다,
이제는 우리팀도 쉴때는 별말이 없다,
그냥 앉아서 멍 때리는것 뿐, 나도 그냥 앉아서 보이는대로 셔터를 누른다
궂이 안내판에 표시된 사진을 참고해서 찾아 보지 않더라도 주욱 둘러보면 단연 제일 높은 봉이 천왕봉이다,
그 만큼 지리산 천왕봉이라는 존재가 남한땅 육지에서는 제일 높은 곳이기 때문일게다,
안그래도 안간힘을 다해 가고 있는데 떠억하니 누앞에 나타난 계단길,
몇 수십계단도 아니고 수백계단은 되는 듯한 어마 어마? 한 규모에 힘이 딱 풀린다, ~
동이 터기도 전인 깜깜힌 밤에 출발을 했는데
벌서 서서히 노을이 진다, ~
이 사진을 찍고나서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배낭에 기대여 잠시 비스듬히 누었다,
졸립다 사르르 눈이 감긴다, 어제밤 열차에서 한숨도 못자고 오늘 20km 이상 걸었더니 체력이 서서히 떨어 지나보다,
영신봉에서 세석대피소는 600m,
그러나 다 왔다는 생각은 안들고 언제 가나? 하는 생각만 든다,
고개를 넘어 들어서니 넓은 세석 평전과 세석 대피소가 보인다,
오늘 우리의 목표는 여기 이 세석대피소 에서 하루밤을 쉬여간다, 오늘 계획은 제대로 마친 셈이다,
새벽 4시 30분 에 성삼재에서 출발해서 여기 세석대피소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6시경, ~ 20km의 길을 13시간 30분 만에 들어 왔다,
결국 휴식시간을 포함해서 1시간에 1.5km 씩 걸은 셈이다,
오늘 우리는 세석 대피소에서 하루를 묵었다,
저녁을 먹어면서 반주로 소주 반컵을 한방에 들이켰다, 그래야 오늘 대피소에서 제대로 한숨 잘수 있을것 같아서다,
어제 밤에도 한숨도 못 잣는데 오늘도 잠을 설치게 되면 내일 나머지 일정을 어떻게 마칠지 알수 없었기 때문에 그래야 했다,
결과는 죽은듯이 골아 떨어젓고 새벽 1시가 되여서야 잠에서 깻다,
새벽 1시 잠이 깨서 세석대피소 마당으로 나와 하늘을 처다 보았다,
사방은 적막강산인데 밤하늘에 뜬 수백만개의 영롱한 별들이 반갑게 맞아 준다,
어디서 보아도 다 같은 별들인데 여기 지리산에서 보는 별들은 너무 크고, 너무 밝고, 너무나 아름다워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다, 남들은 모두 잠들어 있을 한밤중인 지금 이시간, 벌서 세석대피소 에서 장터목으로 가는
길목인 촛대봉으로 올라가는 오름길에 길을 밝히기기 위해 켠 헤드랜튼 불빛이 또 하나의 촘촘한 별을 만들고 있었다,
벌서 저 길을 올라가고 있는 사람들과 아직도 단잠을 자고 있는 세석대피소 의
수백명의 사람들은 무었을 찾아 이 고생을 하면서까지 지리산에 왔을까?
그리고 그들과 마찮가지로 나도 오늘
지리산에서 무었을 보고 무었을 느끼고 무었을 얻어서 돌아갈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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