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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흐르듯이 순리대로

<지리산종주 3편>하늘을 떠받치는 기둥인가?, 지리산 천왕봉!!(2012, 10, 29) 본문

국내 山行日記/그곳에 가고싶다

<지리산종주 3편>하늘을 떠받치는 기둥인가?, 지리산 천왕봉!!(2012, 10, 29)

물흐르듯이순리대로 2012. 10. 29. 10:00

날이 밝아온다, 이제 지친몸을 하루밤 편히 쉬게 해준 세석 대피소를 떠나 천왕봉으로 가야 한다,

  오늘은 어제 걸어온 거리의 절반정도인 11km 정도를 가서 그런지, 느긋하게 아침밥을 해먹고 대피소를 나선다,


안내표지판에는 장터목까지 약 3,4km 고 소요시간은 2시간 정도 걸린다고 되여있다,

  오고프면 언제든지 와도 되는 세석평전, 그러나 결코 자주는 올수는 없는 곳, 이제 여기를 떠나야 한다, 

세석평전에 세워진 세석산장,

 길을 나서면서  돌아보니 참 평화로운 곳에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다,

브리태니커 사전에 세석평전은 지리산은 최고봉인 천왕봉(天王峰:1,915m)을

주봉으로 반야봉(盤若峰:1,732m) 노고단(老姑壇:1,507m)이 대표적인 3대 고봉이다.

주능선은 동쪽에서부터 서쪽으로 하봉(下峰:1,781m) 중봉(中峰:1,875m)  제석봉(1,806m) 촛대봉(1,704m)

칠선봉(七仙峰:1,576m)·형제봉(兄弟峰:1,433m) 명선봉(明善峰:1,586m)·토끼봉(1,534m) 등이 있고, 

주능선과 거의 수직을 이루면서 남북방향으로 가지능선인 종석대(鐘石臺:1,356m)·

고리봉(1,248m)·만복대(萬福臺:1,433m) 등이 연봉을 이루고 있다. 또한

  1,500m 이상의 큰 봉우리가 10여 개, 1,000m가 넘는 봉우리가 20여 개,

그밖에 85개 정도의 대, 소봉이 있는 한국 최대의 산악군인 지리산. 또한 천왕봉과

덕평봉(德坪峰: 1,522m) 사이에는 10여 대의 헬리콥터가 앉을 수 있는 넓은 세석평전(細石平田)이 있다, 

라고 짤막하게 표현되여있다,

세석대피소에서 마주 보이는 우뚝 솟은 봉우리인 이곳은 해발 1703m의 촛대봉이다,

  먼동이 튼다, 하늘에 구름이 많이 끼여 있어 아침해 를 볼수 없을거라 생각했었는데 잠시 햇살을 보여주고

  다시 꼭꼭 구름속으로 숨어든다, 그래도 오늘은 지리산에서 잠시지만 일출을 본 셈이다, ~

촛대봉에서 바로 건너다 보이는 천왕봉 ~ 손만 내밀어도 닿을수 있을것 같다,


 

촛대봉에서 멀리 보이는 쌍봉은 반야봉이다, 아마 여기서 20km 이상은 되는 거리다,

가는길 앞에는 천왕봉이 보인다,

멀리서 바라만 봐도 지리산 제1봉 답게 높다랗게 올려다 보인다,


뽀죽한 봉우리는 연하봉이다, ~ 저 봉우리를 넘어서면 장터목이다,

천상으로 가는길이 있다면 이런길 일게다, ~~

 연하봉으로  가는길이다,  그 뒤 우측으로  천왕봉이 바짝 다가와 있다,


우리는 오늘 천상의 길을 걷는다,

  느끼는 감정은 사람에 따라 다 다르겠지만 힘들지만 내게 이길은 편안한 느낌을 주는 그런 길이다,

연하봉 표지 글씨가 바래서 지워저 있다,

그냥 지나면 무슨 표식인지도 모를 연하봉 표지목, ~

지리산 장터목은 옜날 옜날 아주 오랜 옜날 산청에서 소금이나 해산물이 올라오고. 

함양에서는 종이나 곶감을 가지고 올라와 장이 열리든 곳이다. 특히 음식의 간을 맞추고

사람에게 없어면 안되는 소금은 꼭 필요한 절대적 품목이 아니였을까? 그래서 여기 장터목은

지리산의 높은곳에 위치 하지만 옜날에는 경상도와 전라도 사람들이 필요에 의해

자연발생적으로 이 높은곳에서 장을 열었든 곳이 아니였을까?,

지리산은  한국전쟁시 소설태백산맥에 나오는 이야기 처름 민족사의 고난과

갖은 애환이 교차하는 주 무대가 된다, 그러면서 세월은 숨가쁘게 변하고 현대사의 소용돌이를

거치면서 지리산의 옛 고개는 인적이 끊겼다. 그 사이 지리산의  산골 구석 구석까지 신작로가 뚫렸다.

이제 애써 장터 고갯마루까지 살기위해 등짐을 져 나르지 않아도 된다, 대신 장터목에는 먹고 살기

위해 등짐을 저나르는 일이 아니라 수십 수백만원 짜리 아웃도어 차림의 등산객들로

문전 성시를 이루는곳으로 변했다,

여기 장터목에서 천왕봉까지는 1.7㎞다. 

산깨나 다닌다는 사람들의 걸음으로 도 한시간 정도는 걸리는 거리다, 

 오늘도 천왕봉 까지 가는길에 날씨가 맑다면 아름다운 지리산의 천하가 발아래

펼쳐질지도 모르는 기대감을  가지고 유유히 길을 잡는다,

이제 우리는 근대 민족사의 애환이 사무치도록 처절했든 장터목을 떠나

천왕봉으로 발길을 옮긴다, 지금까지 가파른 언덕길을 수도 없이 숨가쁘게 걸어 올라왔어나 

장터목에서 제석봉으로 올라가는 언덕길도 무척 가파르다, 힘들게 가파른 계단을 올라

가면서 생각하니 천왕봉은 인간의 접근을 그리 쉽게 허락하지 않는것 같다,

장터목 고개에서 가파른 비탈길을 따라 오르면 제석봉이다,

제석봉 정상은 넓은 고원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한국전쟁 직후까지도 수천그루의

아름드리 구상나무 거목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든 곳이라고 한다, 지금 이렇게 민둥산이 된것은 

자유당 말기 인간들의 무자비한 도벌로 인해 애석하게도 그토록 웅장했든 원시림이 사라졋다고 한다, 

황량한 초원으로 변하여 옜 자취를 찾아 볼수도 없게된 지금은 여기 저기 고사목만 남아

 그때의 원시림을 생각하게 해준다,

장터목에서 600m를 지나서 1,808m 의 제석봉에 섯다, 

 이 제석봉에는 나무데크로 잘 만들어놓은 전망대가 있다, 우리는 아직 갈길이 멀다 그래서 전망대는

그냥 지나간다, 사진으로 보이는 배낭에 붙여진 쓰레기 봉지가 무슨 색다른  패션같다, ~


제석봉에서 청왕봉까지의 지리산 주능선, ~

   보이는것 마다 한폭의 그림이다, 잘그려진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자연히 발 걸음이 느려 진다, 사진으로 담는것도 한계가 있다,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하는가?,


보이는 저곳은 통천문 이다, 우리도 금방 저기로 오르겠지만 참 멋스럽게도 생겼다,

 고산지대의 특이한 선경과 단풍을 즐기며 가파른 몇개의 봉우리를 숨가쁘게 넘고 넘었더니,

 천왕봉을 지키며 하늘과 통한다는 관문인 통천문이 바로 앞에있다,

통천문(通天門),

 글자 그대로 풀어보면 하늘로 통한다는 뜻이 된다, 그러면 결국 이 문이 세상과 하늘의

경계인 셈인가? 이 문을 지나  하늘의 임금이 살고 있다는 천왕봉 이라는 하늘나라가 있다면

이럴 것이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스럽고 아름다운 곳임은 분명해 보인다,

 

 통천문에 대해 시인 고은씨는 신선도 하늘에 오르는 것은 다른 산에서는 자유롭지만

지리산에서는 반드시 통천문을 통하지 않고서는 하늘에 오르지 못한다 고 했다, 신선조차도

이 관문을 거쳐야 할 정도니 우리 인간들이 천왕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마음을 가다듬지

않을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은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다리를 만들어 놓았는데

그 철 사다리마저 눈에 거슬릴 정도다,.





통천문을 지나 하늘나라로 들어선다,

마치 신비감을 더하듯 시야를 즐겁게 해주는 선경이 눈앞에 펼처진다,

 여기서 부터 천왕봉까지는 500m, 지리산 주릉 가운데 제일 아름답고 멋스러운 절경 구간이다, 

 지금부터 함께 지리산의 하늘나라를 즐겨보자,



저기가 천왕봉이다, 

 오늘 보이는 천왕봉은 거대한 암/岩 으로 하늘을 떠 받치고 있듯이 외로이 서 있었다,

 해발 1915m, 지리산 제 1봉인 천왕봉, 발 아래로는 땅을 누르고 위로는 하늘로 우뚝 솟아 있다,

 천왕봉의 거대한 바위를 예전부터 하늘을 받치는 기둥이라고 불렀다,  서쪽 암벽에 天柱 라고 선명하게

새겨진 글씨가 그런뜻 일게다, 해석하기에 따라 각자의 의견이 다를수는 있겠어나,

누가 각인했는지 모르는 글씨기는 하지만 하늘을 받치는 기둥으로

해석이 안된다면 과연 무슨 뜻일까?

천왕봉 일출은 천하제일 이라고 한다, 

그러나 일출을 보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은 천왕봉, 우리는 오늘 지리산의

일출은 세석 촛대봉에서 보았다, 설혹 천왕봉의 일출을 못본다고 하드라도  운해가

천지를 뒤덮고 산도 길도 나무도  모두 구름바다에 잠겨있는 듯한 망망 대해의 山 봉우리들이

섬 처름 솟아 있는 광경 또한 그 깊이를 가늠 할수도 없을 만큼 아름답다, 

 

그래서 지리산 천왕봉은, 찾을때마다 그 웅장한 모습이 다르다, 

때로는 어머니 가슴처름 포근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때로는 짖은 운무에 돌풍이 

몰아칠 때면, 감히 범접할수 없는  영스러운 기운에 기가 죽기도 한다,

이런것을 두고 仙景중의 선경이라는 말을 하나보다,

천왕봉에 섰다. 백두대간의 종착역이다.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비석에 새겨진 각자는 읽기만 해도 가슴이 뜨겁다, 현재의 이 표지석은 82년 초여름

경남지사 이규호씨와  당시 민정당 실력자 권익현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상남도가  높이 1,5m의 자연석을 옮겨와 세웠다고 전해진다,

오늘 우리가 서있는 천왕봉의 하늘이 걷혀있다,  

 반야봉과 노고단, 제석봉, 등의 큰 봉우리들이 운해위로 솟아있다. 

일년에 열두번을 와도 주릉 코빼기도 못 볼때가 많다는 천왕봉인데 오늘은

우리에게 모든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더 행복하고 날아갈듯이 상쾌하다,


 

이제 우리는 하늘나라 임금이 산다는 천왕봉을 떠나 집으로 돌아가야한다, 

  떠나야 하는 발걸음이 떨어지지는 않지만 어제 오늘 지리산에서 있었든 모든 감흥을 고스란히

가슴에 담고 가야한다, 저 아래 세상속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수많은 인연들 속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