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흐르듯이 순리대로
설국(雪國) 仙子嶺 평원(2013, 1, 28) 본문
설국(雪國)을 이룬 선자령, 길게 뻗은 능선과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멀리서 보이는것 만으로도 풍력발전기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이제 나즈막한 마지막 언덕길을 올라선다,
저 능선에 올라서면 바람은 더욱 세차게 불어댈것이다, 그래서 바람은 바람인데
칼바람이라 부르나 보다, 그럼 이쯤에서 추위를 대비해 다시 한번 산행장비
점검을 하는것도 좋으리라,
시잇, 시잇, 소리를 내면서 돌아가는 풍차가 있는 임도(林道)로 올라선다,
임도의 주변 산세 조망 또한 아름다운 곳이 이곳이기도 하다,
북쪽으로는 황병산, 서북쪽으로 오대산,
서쪽으로 계방산, 남쪽으로는 발왕산 등이 사방으로 펼쳐져 있는 백두대간,..
이제 임도林道 에서 선자령 정상으로 올라선다,
임도에서만 해도 그런대로 견딜만 했든 바람이 씽 씽 소리를 내면서 몰아치기 시작한다,
여기가 선자령 정상이다,
북쪽으로는 곤신봉과 매봉이, 서북쪽으로는 황매산이 자리 잡았다.
집채보다 더 큰 암석으로 만든 백두대간 선자령 정상 표지석이 예사롭지가 않다,
산 능선마다 풍차가 바람을 맞으며 우뚝 솟아있어 흰 눈만 보이는 겨울 산에
화룡정점 畵龍頂點 을 찍는다.
선자령 칼바람, 정신이 혼미? 해질 정도다,
정상에 오래 머물 수 없는 것이 못내 많이 아쉽다.
선자령 정상에 서서 백두대간 천하를 돌아본 시간은 짧았지만
이 순간의 추억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것이다
보이는것은 모두가 하얀색의 눈과 풍차뿐인 이곳 선자령,
초록의 푸르름이 무성하게 우거지는 여름철 이곳은 어떤 모습일까?
수많은 소떼가 한가로이 풀을 떳고있고 목동만이 바삐 움직이지나 않을련지?
보고 보고 또 보아도 처음부터 끝까지 질리지 않는 선자령 고산평원,
아름다운 이곳에 지금 내가 있다는게 행복하다, 그래서 조금은 많은 사진을 올린다,
정상에서 내려 서는길, 끝없는 선자령 평원이 이어진다,
아무리 바람이 거세도 이곳에서 비료포대 한장깔고 썰매라도 타보면 어떨까?
동해가 멀리 보이고, 강릉 방면으로 가파른 경사면이 계속된다.
가파른 경사면은 동해의 세찬 바람을 그대로 능선 위로 올려 보낸다.
바람이 세니 체감온도 급격히 떨어진다,
동 으로는 시퍼런 동해와 강릉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나래짓 한번으로 강릉까지 날아갈 기세다. 바람이 거세다, 거세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해 바람이 힘겨워 서있기 조차 힘들다,
여기서 추위에 카메라 밧데리가 방전되는 사고가 생겼다, 어쩌라?
급히 밧데리를 빼서 장갑낀 손에 집어 넣는다, 쉬이 덮혀지지 않을것 같다,
싸늘한 냉기가 손바닥을 타고 전해저 온다, 그렇게 보온을 한뒤 다시끼워 한장,
또 다시 끼워 한장, 그렇게 라도 사진은 찍어야 했다, 한두번 와본 곳은
아니지만 그렇게 라도 해서 오늘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대관령 무선 표지소 앞 임도를 따라 내려서면 국사성황당 사거리가 나온다.
강릉 보광리에서 올라온 대관령 옛길 반쟁이로 연결되는 길과 국사 성황당으로 가는 길목이다.
국사성황당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강릉단오제 첫날에 제(祭)를 지내는 곳이다.
이곳 산신각에는 김유신 장군이, 성황당에는 범일국사가 각각 산신으로 모셔져 있다.
영동고속도로로 3시간을 달려 선자령의 출발지점인 옛 대관령휴게소에
도착해서. 쨍하게 푸르럿든 하늘과, 온통 백색의 세상에서 원없이 보고 즐긴 설국의
선경을 뒤로한채, 이제 다시 일상의 생활로 돌아가야 하지만 오늘의 흔적은
아주 오래동안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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