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물흐르듯이 순리대로

동해안일주 해파랑길 29코스-3, 소공대비~사기촌(2013년 8월 4일) 본문

해파랑길(동해안 일주)/삼척동해 105,2 km

동해안일주 해파랑길 29코스-3, 소공대비~사기촌(2013년 8월 4일)

물흐르듯이순리대로 2013. 8. 4. 11:30

 

소공대는 삼척시내에서 남쪽으로 70리에 위치한 원덕읍 임원리의 와현 정상에 있다.

지금은 등산을 겸해야 찾아볼 수 있는 위치이지만 신 도로가 생기기 이전에는 그 부근이 도로변이였다.
소공대비는 조선초의 황희정승의 공덕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세종5년(1413) 관동지방에 큰 흉년이 들었을때

세종임금은 관동지방 백성들을 구호하기 위하여 황희선생을 강원도 관찰사로 임명하여 급히 파견한다.

 

황희선생은 정성을 다하여 구호에 임하였으므로 굶어죽는 자가 한사람도 없었다.

임금께서 이를 아름답게 여겨 황희선생에게 관복 한 벌을 하사하시며 숭정대부(崇政大夫;종1품)

판우군부사(判右軍府事)라는 높은 벼슬을 제수했다. 황희선생은 이미 조정으로 돌아갔으나 백성들은 선생의

공덕을 사모하여 잊지 못했다. 그리하여 선생이 쉬던 곳에 돌을 쌓고 대(臺)를 만들었으며, 그 옛날 중국의

소공(召公)이 쉬던 아가위나무(감당甘棠 ; 산앵도나무)까지도 위했다 한다. 황희가 바로 소공에 비유

되어 소공대가 쌓여졌다.

그러나 세월이 오래 되어 대(臺)는 무너져 평지가 되었는데 100여 년이 지난 중종11년(1516)

황희정승의 4대손인 황맹헌(黃孟獻)이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하여 삼척을 순행한다. 그 때 황희선조의 선정

이야기를 듣고 와현의 대를 직접 둘러본 후 허물어진 소공대의 돌무덤을 다시 쌓고 행인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지금의

전망대처럼 만들고 비를 세웠으니 이것이 최초의 소공대비로서, 비문은 당시의 영의정 남곤(南袞)이 지었다.
- 인용한글 -

이제 소공대비를 뒤로하고 가든길을 계속해서 가야 한다,

이곳 관동대로 로  임도를 개설 했는데 이 길을 수로부인길이라 명명하고 현재 복원중에있다,

 

소공대비에서 약 100m정도 지나면 이런 갈림길과 만난다,

가든길로 직진 하면 검봉산으로 가게되고  오른 쪽으로 들어서면 임원 3리 사기촌으로 가게 된다,

어쩌다 한번씩 만나게 되는 이정표 격인 수로부인길 장승도 오늘쪽으로 가라고 안내를 해준다,

표시를 볼수는 있지만 사실 아무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그저 이길이 관동대로 수로부인길이 맞구나 하고 안심하는 정도다,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 왔는지 앞으로 어디까지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 전혀 표시가 없다, 그저 투박한 나무 말목만 세워 놓았다,

 

삼거리에서 약 100여m를 가면 멧돼지를 키우는 곳이 나온다,

평소에는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지 꽤 여러마리의 개가 지키고 있었는데 인기척이 나자 한꺼번에 짖어댓다,

멧돼지를 키운다는 농장이라고 하는데 농장이라기 보다는 그냥 돼지우리 몇개가 있는

그런곳인데, 그나마 멧돼지농장 들어가는 입구에 가면 길이 없어진다, 길은 찾아도 보이지 않고 찾을수도없다,

수풀을 헤치고 보면 낭떠러지만 보인다, 돼지농장 정문으로 들어가 보아도 연결된 길은 보이지 않는다,

↓ 사진 왼쪽은 들어온길, 오른쪽은 멧돼지 농장입구, ~

길이 끊어진곳,

사전에 입수한 정보는 분명 이곳 어딘가에 길이 있다고 했다,

큰 프라스틱통이 있는 곳 옆, 우거진 가시텀불 오른쪽을 헤처보니 사람이 지나갈수 있을것 같은 곳이 나온다,

하지만 한길이 넘는 가시텀불 이라 이게 정말 길일까? 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할퀴고 찔리면서 이길을 헤치고 들어갔다,

이어지는 가시텀불을 조심스레 헤치고 들어가기는 하지만

다른 곳에서 찾아볼걸 하는 후회스러움이 몰려들때 쯤에야 앞이 트였다,

바로 이 수로부인길 표식인 장승을 만났다,

반갑기도 하고 뭔가 묘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이게 왜 여기 있을까?

길을 찾아 수풀을 헤치고 들어서든 그 지점에 이게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닌가?

그래도 이 길이 맞는게 다행이다,

아래로 내려가면서 뒤돌아보니

조금전에 그토록 헤메였든 멧돼지 농장이 있는 곳이 보인다,

이제 길은 수로처름 생긴 길로 이어진다,

잠시뒤 다시 길이 끊어진듯한 곳 ↓ 을 만나게 되지만

들어가면 다시 사람이 다닌 흔적이 있는 길로 이어지는 가슴 졸이는 그런길이 이곳이다,

이정표가 잘되여 있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제부터 지금까지 이틀내내

길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아직은 모든것이 미흡한 삼척 수로부인 1구간,

이제 시작이니 앞으로는 좋아 지리라 기대해 본다,

이 길은 평해에서 동대문까지 이어지는 920리의 관동대로 이자,

몇년전부터 조성한 부산에서 부터 고성까지 동해안 1800리 길을 묶어서 만든 해파랑길 삼척수로부인 1구간 이기도 하다,

여기 쯤에서 바다가 보이는것 만으로도 안심이 된다, 임원 앞 바다 다,

잠시후에 도착할 임원 3리 도 보이고, ~

 

멧돼지 농장에서 부터 사기촌 구간의 길은 등산로도 아니고

그냥 수풀을 헤치고 내려가는 사람의 흔적이 별로 보이지 않는 그런 길이다,

길섭에는 이런 아름다운 버섯이 많이 있었다,

색갈이 탐스럽도록 곱다, 그러나 이런 화려한 색갈의 버섯은 거의 다 독 버섯이라고 보면 된다,

더디여 사기촌 성황당 소나무가 보인다,

사기촌 이 지점은 또 하나의 고개를 마무리 하는 곳 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성황당 옆에는 이 장승이 홀로 서 있다,

사람의 발길이 끊어진지 30 ~ 50년은 된 길이 여행자들에 의해 다시 깨어나고 있다.

1500년이나 되였다는 신령스런 소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서있는 이곳 성황당을 따라 사기촌을 지나간다,

 

 

검봉산 휴양림으로 들어 가는 도로를 가기 전 사기촌 쉼터 정자 그늘에서 잠시 쉬였다,

뜨거운 햇살을 정자 그늘이 가려주고 어디선가 솔개 바람도 불어온다, 아직도 더 많이가야 하지만

여기서 돗자리라도 펴고 길게 한숨 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