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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흐르듯이 순리대로
기억 저편의 대나무숲 길을 따라,(2009년 9월 14일) 본문
이른 아침의 싱그러운 풀 냄새가 코 끝을 간지럽히는 길,
가물거리는 기억 저편의 대나무 숲길을 걸아본다, 달라진게 있다면 그때는 사람이
겨우다닐 정도의 오솔길이였는데 지금은 농사용 경운기가 다니는 길이 생겼다,
길옆 밭 두렁에 샛노란 화초호박 이 영글어 간다,
누가 심지는 않았지만 매년 절로 피고 열리는것을 반복하는 이름 그대로 화초호박이다,
휘여지도록 영글어 가는 조, 바라보는것 만으로도 눈이 부시다
이제 곧 벌어저서 떨어 질것같은 밤, 그 밤나무 아래서 떨어진 밤톨을 까서
한입 깨물었더니 그맛이 사뭇 다르다, 한적하고 조용한 오솔길에는 바람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까마득한 그 시절이 더욱 그리움되여 다가 온다
300살도 넘은 소나무,
이 소나무 아래서 소꼽장난하고 놀든 그 시절이 밀려온다,
지금은 사람도 길도 없어 졌지만 이 소나무는 언제나 이 자리에 이렇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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