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흐르듯이 순리대로
유채꽃과 보리^^ 서래섬에 가다,(2009년 5월 3일) 본문
한강에 제방(堤防)을 쌓기전 이 일대는 서래마을 뒤 청룡산에서
한강 모래사장으로 작은 개울들이 서리서리 굽이쳐 흐른다고 하여 "서릿개(蟠浦)"
라고 하였으나 그 음이 변해서 지금의 반포(盤浦)로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데 지금의 서래섬은
수양버들을 심고 하천을 만들어 조성한 섬으로 유채꽃과 청보리가 주인이다,
노랗게 물들인 유채꽃이 한강에도 피였다,
서래섬 벌판 가득 흐드러지게 피어난 유채밭의 노란 물결이 봄바람에 일렁인다.
유채꽃밭 노란 물결속에서 아이를 목마 태우고 유유히 산책하는 가족들도 있고 꽃구경와서
사진 찍기 바쁜 연인들도 많다, 여기도 9일부터 유채꽃 축제를 한다고 하는데, 축제는
가족간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가는것이 아닐까 싶다,
유채기름을 짜기위해 유채농사를 많이 지었던 제주에 이어
이제는 전국 어디서나 축제를 열고 있는 유채꽃, 봄철 어린 유채잎을 따다가
갖은 양념을 하여 무쳐 먹는 유채 나물은 제주사람들이 즐겨먹는 봄나물이기도 한데,
어디서나 색감이 고운 노란 유채밭을 만나면 천연염색이 되듯 가슴에 노란 물이 드는 듯 하다.
보 리 밭 사 이 길 로 걸 어 가 면 뉘 부르는 소 리 있 어 나 를 멈 춘 다,
옜 생각에 외로워 휘바람 불 면, 고운 노래 귓 가에 들려 온다,
돌아 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 저녁 놀 빈 하늘만 눈에 차 누나,
/ 박화목 작사 / 윤용하 작곡
어린 시절 생활의 한가운데에 있었든 보리밭.
계절 따라 변해가는 보리밭은 놀이터 였고, 때로는 꽃밭이였다,
봄이면 보리의 어린 싹을 따서 된장을 풀어 보릿국을 끓여먹기도 했는데 그 맛을 지금은 느낄수없다,
더욱이 숨바꼭질 할때는 숨기 좋은 장소로 제일이였고, 종일 뛰놀다 배가 고프면 설익은 보리 이삭을 불에구워
손으로 쓱쓱비벼 한입 털어 넣고 보리껍질을 테테 뺏아내며 먹곤 했는데 그때마다 시커먹케 물든 상대방의
입을처다보며 배꼽 빠지게 웃든 기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여기 심어저있는 보리는 우리가 어릴때 가마솥에 푹 삶아서
소쿠리에 건져 났다가 밥을 해먹든 수염달린 보리가 아니고, 완전히 익기전에 통째로 베어
사료로 사용하는 유연보리 라서 약간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보리밭을 보는게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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