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흐르듯이 순리대로
북한산 문수봉 암벽길(2010년 2월 6일 - 2) 본문
북한산 능선중에서는 가장 아름답다는 비봉능선 중간쯤에 있는
이 돌문으로 나가면 여태까지 의 비봉능선 과는 사뭇 다른 세상을 만난다
돌문을 나서자 바로 급한 경사도의 내리막 바위길이 나온다,
내려가는 사람은 조심스럽지만 내려다 보는 사람이나 처다보고 있는 사람에게는
아기자기한 멋이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급한내리막길을 막 내려오면 바람소리만 들리는 조용하고 한적한길이 나온다,
그러나 여기서는 금방 문수봉 쪽의 가파른 암벽길이나 아니면 청수동암문으로 연결되는 깔딱고개길
직전의 고요한 길로서 처음오는 사람들은 다 왔나 하고 방심하기 딱 좋은길이다,
다 내려와서 뒤돌아보니 금방 지나온 내리막길이 올려다 보인다,
여기서 대남문으로 가자면 온길로 되돌아가지 않는한 어쩔수없이 이길로 해서
문수봉이나 우회길로 청수동암문으로 가야하는데 우회길은 그리나쁘지는 않지만 경사도가
아주 급해서 깔딱 숨넘어가는 깔딱고개가 아니고 바로 숨넘어가는 고개길이다,
이 길은 문수봉으로 가는 길인데 사진에서 보이는것 처름 철제 난간
손잡이는 있어나 사람이 그냥 서있는듯한 90도각의 직벽으로 중간에 오도 가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꼼짝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가끔은 보이는 그런길이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아예 올라 붙지 않는게 좋다,..
여기에 눈이라도 살짝 얼어 붙어면 오금이 저리다 못해 심장이 뛰는곳,
그래서 더욱 재미있는 그런 길이다,
곧장 서서 오르 내리는 사람은 없고
그냥 쩔쩔 매며 죽기살기로 올라가고 내려간다
그런데 사람의 심리는 정말 이상 한가 보다,
왜 여기에만 붙어면 남들이 쩔쩔 매는게 재미있는지,
남들보다 한발 먼저 올라와서 내려다보니 경사도가 급하기는 급하다,..
그렇다고 만용을 부릴만한 길도 아니다
여기는 경사도가 급하고 위험한곳이라 쇠난간 파이프 안전시설이 없을때는
자일을 타고 암벽 등반을 하든곳이다
중간에 쇠난간을 잡고 서서 돌아보니 지나온길이 까마득 해 보인다
사진으로는 전달이 잘 안되겠지만 한번쯤 타보고 싶은 길이 아닌가,
저기 있는 사람들이 지나가야 내가 올라가거나 내가 올라가야 저사람들이 내려 갈수 있는 외길,
비교적 짧은 구간인데도 시간이 좀 걸리는길,
오로지 쇠난간 파이프하나에 온몸을 의지해야 하는 그런길 이다
이제 마지막 구간이다 올라온길이 하도 험하다보니 저기서 여기 까지는
그냥 내달아 올라온다, 방심은 금물인데도,...
올라와서 보니 바로 앞에 문수봉이 보인다,
아직도 조금은 가야 하지만 여기서 저 문수봉까지의 길도 매우 아름다운 길이다,
여기는 오늘 내가 걸어 온 비봉 능선길 이다
이곳은 한달음에 문수봉으로 올라갈수 있는 거리면서
사방을 모두 둘러볼수있는 탁 트인곳이다, 보이는 곳마다 어디 하나 흠 잡을데 없을만큼
아름다운 곳이기도 한곳, 이 자리에 지금 내가 있다,
여기서 내려다 보이는 저곳은 가깝게는 진관사 방향이고 저멀리는 고양시 지역이 보인다
저 곳은 이제 가야할 문수봉 정상
렌즈로 보이는 거나 눈으로 보나 같을것 같은데,
이 정도의 경관이라면 나무랄데가 있을까
여기서 문수봉 으로 올라가는 길도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그래도 주변 경관은 끝내주는 곳이다,
이 쯤 되면 정말 그림이다, 하루종일 지켜 보아도 질리지 않는 그런 곳,
궂이 트집을 잡을려고 해도 싫은트집을 잡을수 없는곳이기도하다, 한번쯤은 올라보길 권한다,
북한산의 주봉인 백운대 주변이 눈에 들어 오는것은 기본이고
문수사를 내려다 보고 앉은 잘 생긴 보현봉 도 눈앞에 있다,
문수봉이나 보현봉 이라는 이름은 불교에서 문수보살 보현보살이라 부르는 이름과 비슷하다,
아름다운 자연에 파묻혀 있으면 사람도 아름다워 질려나,...
그래서 그곳에 오래도록 머물렀다
이제 대남문이다, 이제 여기서 어디로 갈까, 올라올때 목표를 정하지않고 올라 오듯이
내려 갈때도 특별히 하산장소를 정한 곳은 없고 그냥 마음내키는대로 가면 된다, 오늘따라 산성내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을 보니 아이젠에다가 완전 무장을 하고 올라오는게 보인다, 산성내에는 그늘진 곳이 많아서
길이 얼어붙어 괭장히 미끄럽다고 한다, 그러면 굳이 그 쪽으로 하산 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대남문을 나섰다 이길을 나서면 구기동으로 간다,
해가지는 양지에 있는 길이라 눈도 다 녹았을것 같다,
생각대로 그늘진곳에는 아직도 얼어붙어 있는곳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부분 다 녹았다,
언제나 그렇지만 이렇게 하루를 산속에서 지내다보면, 지금 이시간에 해보고 싶은게 꼭 한가지가 있다,
내려가는대로 파전 한접시에 막걸리 한잔을 앞에 놓고 정겨운 사람들과 오손도손 정담을 나누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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