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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흐르듯이 순리대로

비 맞어며 오른 문수봉(2010년 6월 20일 - 1,) 본문

국내 山行日記/서울·북한·도봉

비 맞어며 오른 문수봉(2010년 6월 20일 - 1,)

물흐르듯이순리대로 2010. 6. 20. 13:07

광화문에서 1020번 정릉가는 녹색버스를 타고

평창동 롯데아파트앞에서 내려 구기터널 위로해서 형제봉으로 올라간다,

오늘은 한여름 날씨다, 시작부터 푹푹찐다,

  그러나 산이라는게 우거진 나무그늘과 시원한 바람이 있지 않은가,

흐르는 땀을 주체할수 없을즈음에 갑자기 소나기가 솟아진다,

  우비를 뒤집어 쓰고 비를 맞어며 올라간다, 더위에 소나기, 산에서만 느끼는 이 기분

비가와도 좋고 더워도 좋지않은가

한 20분 계속 솟아지든 소나기가 그쳤다,

 내려다 보니 정릉 국민대학교 쪽에는 아직도 비가 오고 있는게 보인다

앞에 있는 보현봉에도 아직 비는 내리고 있고,

저 멀리 탕춘대 능선 따라 길게 늘어선 쪽두리봉과 향로봉 쪽에도 아직 비가 내린다,

  같은 북한산인데 이곳 형제봉에는 비가 그쳤어니 소나기라는게

소 잔등에는 비가와도 소꼬리에는 안온다 했다,

형제봉에서 바로 내려다 보이는 평창동은 한줄기 소나기로

말끔히 물 청소 한것 처름 보인다,

그렇게 이쪽 저쪽 비오는거 구경하면서 형제봉 동봉에서 형제서봉으로 길을 잡는다,

소나기가 금방 그쳐서 인지 나무잎 마다 맘껏 물기를 머금고 있다

사시사철 시시 각각으로 변화무쌍한 북한산을 보면 여기가

서울인지? 첩첩 산중인지 헷갈릴때가 많다

한줄기 소나기에 이렇게 많은 이끼가 끼였을리는 없지만

그래도 슾한곳에서만 자라는 이끼도 자라고

 모처름 찾은 북한산을 그렇게 즐기다 보니 벌서 대성문으로 올라왔다

일요일에는 사람에 치여 사람 구경 하느라 정신이 없을 대성문에도

비가 와서인지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

내친김에 한달음에 대남문까지 내달았다, 

  언제나 산에 오를때는 처음에는 힘들어도 탄력이 붙어면 가속페달을 밟는것 처름 속도가 붙질 않는가,

대남문 문루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언제 지나도 반가운 대남문, 언제나 그 자리에서 반겨주는 대남문,

오늘도 변함이 없다, 그렇게 수백년을 그랬을 테니까,

대남문 추녀 끝에 앉아 놀고 있는 비둘기 너머로 아름다운 보현봉이 눈에 들어 온다,

다시 문수봉에 올랐다,

  문수봉에서 보이는 백운대와 인수봉, 그리고 만경대, 그쪽에는

아직도 비가 오는지 시야가 맑지않다,

비봉능선을 따라 길게 늘어선 사모바위 와 비봉,

  북한산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 이라고 불리워지는곳 답게

오늘도 선경, 절경, 이떤말이 적합할지 모르겠다,

이토록이나 아름다운 곳이니 그냥 떠나기가 아쉽다,

  그래서 이곳에 내가 있었다는 기록을 한다, 누가 뭐라 하드라도

나는 오늘 비오는 이 북한산을 내 맘껏 즐기고 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