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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흐르듯이 순리대로

공룡능선 - (3) 1275봉구간(2013년 9월 7일) 본문

국내 山行日記/설악·지리·한라,

공룡능선 - (3) 1275봉구간(2013년 9월 7일)

물흐르듯이순리대로 2013. 9. 7. 11:00

나한봉에서 내려서서 1275봉을 향해 가쁘게 올라간다,

가도 가도 끝이 없을듯이 올라가는 오름길^^ 주변 풍광은 갈수록 아름다운 모습이 겹처진다



저기가 어디든가? 

나한봉(나한은 불교용어로 오백나한(五百羅漢)의 준말)은 뽀쪽뽀쪽한 모양으로 하늘을 향해 솟은

수많은 (약 500개로 헤아려짐) 봉우리가 좁게는 서쪽 아래에 세워진 오세암을, 넓게는 마귀로부터 사바세계를

지켜준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의 나한봉이 저기다,

 

남북으로 길죽하게 암릉을 이루는 정상부, 저기에서는 1,275봉과

천화대가 바로 앞에 펼처지며 멀리는 대청봉과 서북릉의 검푸른 모습이 하늘과 경계를 이루는 장관이 다 보이는 곳이다,

돌로 쌓아 길을 냇어도 무척이나 잘 정비된 등산로다,

아주 오래전 이길은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다보니 길이 따로 없었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손에 든 지도 한장과 나침판뿐이 였었다, 아니면 그냥 감으로 대청봉을 처다보며 가든가?

마등령에서 대청봉으로 가는 지름길 인 이길, 지금의 공룡능선은 길이 없다보니

가파른 언덕은 네발로 기어서 올라가야 했고 내려가는 경사는 앉아서 미끄러저 내려 가야했다,


그때에 비해 지금 공룡능선의 등산로는 고속도로다?,

내평생 두번 다시는 찾지 않겠노라 몇번씩 다짐을하며 떠났든 이곳 공룡릉,

그래서 그동안 수도 없이 설악을 왔어도 공룡은 들어 올 생각조차 하지 못하다가 30년도 더 지난

세월이 흐른 뒤에야 다시 찾아온 오늘 이 길을 걷는 나는 꿈을꾸고 있는듯 하다





한없이 내려 갔다가 끝없이 올라온 여기가 1275 봉이다,

물론 1275봉 정상은 좀더 위에 있지만 등산로는 여기가 정상이다,

역시 높은봉의 정상이라서 그런가, 크고 작은 봉들이 발 아래에

끝도없이 펼처진다, 어디를 둘러보건 보이는건 모두가 화려하기도 하고 웅장하기도한 아름다움 뿐이다,

오늘은 정말 행운이 겹치는 날이다, 또 하나의 신비를 만난다,

1275봉 정상 바위틈에 곱게 핀 금강초롱 꽃,!! 여기는 해발 1200m가 넘는 高山이고 땅도 아닌 바위틈을 삐집고

한송이 꽃을 피워냈다, 자연의 힘이란 이런것인가, 꽃이 아니라 신성함까지 느껴진다,

1275봉에서 오늘 공룡능선을 함께 한 6인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아마 앞으로 무척 긴긴 세월 동안 오늘의 이야기가 남아 있을것 같다

그리고 또 가야하는 저 봉들,

 까마득히 내려 갔다가 다시 또 하얗게 올라가야 하나 보다,

숨가쁘게 올라온 만큼 내려가야 한다,

여기는 내려가는 길이라고 해도 편안치는 않다,

이렇게 하루종일 올라갔다가 내려 가기를 반복으로 7 ~ 8 번은 해야  신선봉에 닿는다,






길이 가파르든 힘이 들건 그건 문제가 안된다,

눈에 들어오는 건 온통 절경 뿐이니 ~ 그저 경치에 취해 가면서 쉬엄 쉬엄 가면된다,






비탈길을 다 내려서서 건너편으로 가서 돌아보니

지금 내가 지나온 길을 내려오고 올라가는 사람들이 자연속의 한점으로 보인다




조망이 좋은곳에서 잠시 쉬는 사람들이 웅성대는 소리를 들어보니 저 높은 바위봉 벼랑에 곰이 움직인단다,

설악산에 곰 이라니? 이 무슨 소리인가?  과연 맨 앞 벼랑에 시커먼 물체가 움직이고 있었다,

설악산에 산 양이 산다는 소리는 들었어나 곰은 아닐테니 저 물체는 뭘까?


사진에 보이는 두개의 봉 가운데 안부로 길게 따라 내려와  올라서는 길

보이는 길은 아름답지만 두 발로 걷는 사람에게는 꽤나 힘이 드는 그런 길이다,





여기가 공룡능선 구간의 딱 절반 쯤에 해당하는 곳이다,

1275 봉 다음에 있는 작은 봉으로 희운각 방향으로 약 400m는 정도는 더 지난 곳인가 보다,


이제는 이 공룡능선의 마지막 봉인 신선봉으로 가야한다,

아무리 눈이 즐거워도 몸이 고달프니 슬슬 지처 가기도 하지만 그래도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