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흐르듯이 순리대로
설악산, 공룡능선-4, 큰새봉구간 (2018년 10월 15일) 본문
만물상도 아니고 박물관이나 전시장도 아닌 곳이지만
자연이 빚어놓은 만물 들이 다 모여 있는 듯한 이곳은 큰새봉으로 가는 길이다,
금방이라도 굴러 떨어질것 같은 넘도 있고, 작지만 형언하기조차 어려울것 같은 각양 각색의 모습들을
가진 넘들도 있다, 그러나 이런 전경은 보는 사람에게만 보인다, 가는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이런게 다 무슨 소용인가? 하고 그냥 지나가면 그것으로 끝인 곳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내설악 방향으로
출렁이는 山 群(산군)들도 끝도없이 이어저 있다,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보고 서 있는 것 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한 기분이 드는것은 나뿐일까?
이구간에는 비교적 꾸며진 길도 적다,
그냥 발자국이 길이다 그럼에도 길을 찾아 헤멜 정도는 아니다,
무슨 이유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공룡 이기 때문이다,
트집은 사양한다, 그렇다는 나만의 주관이니,.
가물거리는 먼 곳 서북 능선의 귀때기청도 보인다,
공룡릉에서 보는 산군들과 능선들은 그냥 그자리에 있는게 아니라 살아서 움직이는 듯 하다,
이제 나한봉에 어느 정도 올라서니
여태까지 걸어온 설악이 보인다,
저멀리 제일 높은 곳에 있는 대청, 중청, 그리고 그 앞으로 꼬리를 내린 용아장성까지.
잠시 나즈막하게 내려 가다가
다시 또 올라간다,
가든길이 궁금하다 그래서 돌아본다, 오른쪽에 송곳처름 뾰죽하게 서 있는
돌 기둥 하나와 그 맞은편에 뭉떵거리고 서 있는 쌍봉이 1275봉이다, 저곳에서 내려서서
지금 이곳으로 왔다, GPS시계는 시속 600m라 알려준다,
그리고 6~7m 하강,
다시 쇠줄을 잡고 급하게 올라간다,
그리고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암릉 비탈길
암릉을 오르 내리는
유격 흔련은 軍 에서만 하는게 아닌 모양이다,
그래도 보이는 전경 하나는 끝내 준다,
비경이란 이런 곳일게다,
안부가 보이는 것 같아도 아직 큰새봉은 아니다,
마등령 삼거리는 1,3,km 가 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인다,
조금전에 본 이정표에서 고작 400m를 왔다,
그래도 올라가야 한다,
다소 빡치는 곳이지만 열심히 올라가야 한다,
그리고 저곳으로 올라서면
큰새봉 일 것 같은데 막상 올라서 보면 아니다,
도대체 큰새봉인지 참새봉? 인지는 어딜까?
지도에 없어니 당연히 이정표에도 없다, 그래도 우리는 큰새를 찾아 올라간다,
바위들이 잘게 부셔저서 울퉁 불퉁한 길을
너들길이라고 하는데 이곳은 너들길이 아니라 그냥 양념같은 길이다,
귀때기청처름 귀싸대기를 얻어 맞아서 일까?
한족 귀가 날아간 코끼리 한마리가 인상을 팍 쓰고 처다 보는 것 같다,
이 넘아 내가 뭘 어쨋길래, 웃자 웃어 그래야 복받는데이,
그래도 길은 널널하다,
길이 이렇게 널널한 이유는
워낙 어려운 길이니 가끔은 쉬여 가라는 뜻인가 보다,
세존봉(世尊峰,1189m)이 고개를 들이민다, 본 지가 언제인데
여즉 안오고 뭐하고 있냐고? 소리라도 치는것 같다, 뭐시라, 길은 멀고 걸음은 느리니 나보구 어쩌라구,
세존(世尊) 이라는 석가모니 존칭을 쓴다고 니가 대장이더냐?,
알았다 이제 부지런히 간다, 가, 라고
큰 소리는 첫는데 길이 이러니 어떻게 부지런히 가냐,
한고비 오르니 또 다음고비,
죽어라 하고 기를 쓰고 올라간다,
이제는 즉어나 사나 앞으로 가는수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힘들게 올라서서 마지막 고개로 올라간다,
이 정도의 길은 룰루 랄라고 ~
어렵게 올라 왔더니 이곳은 보이는 것 부터가 다르다,
다르다는게 그냥 일반적인 사물이 아니라 여기가 어디인지 분간도 못할 정도로 다른 세상이다,
여기가 어딘가?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바로 이곳이 천국이다,
앞에 서 있는 1275봉이 고생했다고 큰새봉까지의 능선에 봉우리 몇개를 더 같다 놓고 천하 절경을 만들었다,
옆에 있는 분이 내게 물었다, 이곳이 정녕 대한민국이 맞냐고? 이곳이 공룡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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