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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흐르듯이 순리대로

설악산 소청봉에서 희운각으로(2019년 10월 22일) 본문

국내 山行日記/설악·지리·한라,

설악산 소청봉에서 희운각으로(2019년 10월 22일)

물흐르듯이순리대로 2019. 10. 24. 17:15


소청봉에서 가든길을 따라 직진을 하면

희운각을 지나 공룡능선이나 천불동계곡으로 가는 길이다,

흐리기는 하지만 잠깐씩 보이는

공룡능선 1275봉일대

그리고 천불동계곡 방향이다,

천화대 범봉 일대 와

울산바위, 그 옆 한화콘도까지도 잠깐보인다,

그리고는 금방 안개속으로 사라진다,

어찌 되였건 이제 희운각으로 내려간다,

오늘은 희운각이 목적지다, 희운각에서 하루 지내는 것도 2년만이다,

작년 이맘때 공룡을 찾아 왔을때는 중청대피소에서 묵었다, 

희운각은 주말에는 거의 예약이 안된다

소청에서 희운각으로 가는 길은 내림길 이기는 하지만

오색에서 올라올때 처름 가파른 너들길이 이어지는 길이라서 속도가 나질 않는다, 

희운각은 대청봉에서 약 3km 거리지만

족히 2시간은 걸린다, 설악산은 어디라도 널널하고 여유로운 길이 있든가,

여유와 편안함은 내 스스로 찾아 즐겨야 하는게 설악이다,

바람에 안개가 날리면서 잠시 잠깐

또, 조망되는 공룡일대,

신선대와 범봉, 그리고

울산바위까지

시야가 흐리기는 하지만 나는 언제나 설악에 들면

가장 가슴뛰는 곳이 저곳이다,

아래서 한사람이 힘겹게 올라오는게 보인다,

내려가는 사람도 올라오는 사람도 모두 힘드는 건 마찮가지인 설악,

힘들기 때문에 설악이고, 그래서 설악이 좋다,

사진으로 만 보면

이 정도의 길은 뛰여갈수도 있을것 같은데

다시 천불동계곡과 화채능선 일대도

잠시 보인다,

공룡의 나한봉과 1275봉

그리고 범봉과 신선대도 아주 잘 보인다, 이 정도 조망이면 

궂이 안개를 트집잡을 일은 아니것 같다,

조금 더 가깝게 본다, 신선대 뒤로 울산바위가

아주 선명하게 보인다, 오늘은 안개 때문에 조망이 좋지는 않지만

내일은 저 신선대에서 공룡의 일출을 볼수 있었어면 좋겠는데

그렇게 될지는 하늘만 아는 일이니,

오른쪽의 1275봉과 왼쪽의 나한봉,

내일은 신선대에서 내려가 오른쪽에 있는 1275봉 안부로 올랏다가 다시 내려간 후

왼쪽에 보이는 나한봉으로 올라가야 한다, 그건 내일의 이야기고 이곳에서 보이는 공룡의 전경은

아름답고 멋스럽기가 끝이없다, 그속을 오르내리는 사람도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저 보이는것 만으로도 심장이 요동을친다, 그래서 궂이 힘들고 어려운 길

공룡을 찾아가는게 아닐까? 나한봉과 1275봉, 그리고 1275봉 아래 천화대, 그리고 조금 멀리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하산하는 방향에 있는 세존봉도 보인다, 시야는 다소 흐리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다,

더 이상 어떤 전경을 보아야 할까? 자연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어떻게 표현을 해야하나,

공룡에 어떤 말이 어울릴까? 지금 이시간 아무런 생각도 나질 않는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멍하니 바라보고만있다, 그저 바라보는 것 외에는 딱히 할게없어니까,

가운데 제일높게 보이는 뽀죽한 봉우리 두개가 1275봉이다,

1275봉 아래로 이어지는 줄기 천화대, 범봉이 보인다, 천화대(天花臺)는

하늘꽃, 바위에 피여있는 꽃, 이라는 이름으로 하늘꽃이라 부를만큼 아름답다는 뜻인데

천화대는 많은 릿지전문 산악인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내려가는길도 만만치 않다고 한 것은

마음놓고 발을 내 딛을수도 없는 구간이 많다는게 아닐까,

내키는 대로 발을 내 딛어야 하는데

이런 계단 말고는 한발 내 딛기도 힘든 곳이 많아서 하는 이야기다,


다시 또 조금씩 맑아진다,

이번에도 다시 길가에 털석 주저 앉았다,

카메라를 들어 셔터를 누른다,

선별해서 찍을것도 없다,

그냥 보이는 대로 무조건 찍는다, 잘못 찍혔어면 버리면 그만이니까,

그러다보니

공룡능선만이 아니라 천불동 계곡까지 찍혔다,

왼쪽부터 나한봉, 1275봉, 천화대, 범봉과 신선대.

그리고 제일 뒤 세존봉 까지.

조금더 크게 찍혔어니 왼쪽부터 살펴보면 제일 왼쪽에 나한봉이 있고

사진중앙 제일 높게 보이는 두개의 봉우리가 1275봉이며, 그 옆 동쪽으로 벝어내린

암릉군락은 천화대 범봉이며, 그 뒤로 조금 멀리 보이는 작은 봉우리가 세존봉이다, 나는 내일

저 능선과 암릉 정상들을 넘어 마등령과 비선대로 간다, 그래서 일까, 보이는

전경만으로도 그저 가슴이 떨리고 먹먹하다,

그렇게 공룡을 바라보다가 화체능선과 천불동 계곡까지 조망을한다,

이 정도 라면 더이상 욕심을 낼것도 없다, 오늘도 내내 안개가 훼방을 놓기는 했지만

아곳이 설악이니 변화 무쌍한 날씨마저 즐겨야 하는게 아닐까?

내림길에 자작나무가 많이 보인다,

언제부터 인지는 알수없어나 이곳의 자작나무는 군락을 이루어 자라고 있다,

철 계단을 따라 내려 가고


바위돌을 깔아놓은 너들길도 내려 간다,

쓰러진 나무 밑둥이

자연으로 산화되는 과정도 바라보면서

한걸음 한걸을 내 딛어면


숲속에 집 한채가 보인다,

그리고 마지막 철 계단을 내려가면

계곡을 건너는 다리도 보인다,

이 다리 끝에 오늘 내가 쉬여갈 희운각대피소가 있다,

아침 7시 30분 동서울에서 오색가는 버스를 타고와서 오색에서 출발해서

이곳까지 6시간도 더 걸렸지만 4시 30분경에 도착했다,

희운각은 그리 큰 규모가 아니라서 30명만 수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곳은 공룡능선으로 갈 사람들에게는 제일 가까운 대피소이기 때문에

예약경쟁이 치열한 곳이라서 주말에는 거의 예약을 잡을수 없다,

희운각대피소는 확장을 할수있는 공간도 충분한 곳이다,

하루라도 빨리 확장을해서 대한민국 제일의 설악산을 외국인들에게도 널리 알리는

기능을 겸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더욱이 희운각은 교통이 편리한

설악동에서 접근하기도 비교적 쉬운 곳이다,

 국립공원대피소에서는

술과 담배는 물론이고 치약을 사용하는 양치도 할수없다,

오색에서 희운각까지 거리는 8km 정도이며

소요기간은 6시간 30분 정도가 걸렸다, 이 정도 거리에, 이정도 소요시간이면

미적거리기도 서두러지도 않은 적당한 시간이 아니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