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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흐르듯이 순리대로

설악산 공룡능선 (1,5 km지점~1275봉) 2019년 10월 23일 본문

국내 山行日記/설악·지리·한라,

설악산 공룡능선 (1,5 km지점~1275봉) 2019년 10월 23일

물흐르듯이순리대로 2019. 10. 24. 23:42


마등령이 3km남았다는 이정목이 보인다,

 그럼 희운각에서 벌서 2km는 왔다는게 되니 절반은 성공이다,

1275봉으로 간다, 1275봉은 공룡능선 중에서도 가장 중심이되는 봉이다,

거리도 그렇지만 오르내림길도 아주 멋스럽기 때문이다,

1275봉으로 가면서 내려다 보이는 계곡에는 아직 단풍이 남아있다,

설악의 단풍도 10월 하순이니 이제는 끝 물인 모양이다,

안개속으로 1275봉 내측 봉이 보인다,

나는 이곳에서 아래로 한참을 내려 갔다가 안개속에 보이는

1275봉 서쪽봉 옆 안부로 다시 올라가야 한다,

지나온 길도 울퉁불퉁 했지만 지금가는 길도

 아기자기하고 멋스럽고 가끔은 스릴도있는 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쇠줄을 잠고 내려간다,

쇠줄을 걸어 놓았어니 떨어질 염려도 없지만 손에 전해지는

쇠줄의 감촉도 싫지만은 않다,

쇠줄을 잡고 내려가건 그냥 내려가건 길 한번 멋스럽다,

산길이 힘든거야 어디나 같겠지만 보이는 멋스러움은 공룡능선 이곳이 아니면

한라산에서도 지리산에서도 백두산에서도 볼수도 없고 느낄수도 없을것 같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설악이 친근한 벗 처름 그리운 곳이다, 그중에서 공룡이지만,

내려갈만큼 내려왔어도 이제 조금 더 내려가서 1275봉으로

다시 올라가야 한다, 사진에 1275봉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보이는 것 만으로도 잘 그려낸 동양화 한폭을 보는것 같다,

아기자기하다고 해야하나 웅장하다고 해야하나,

웅장한 것은 기본이지만 오밀조밀 하기까지하다, 공룡능선은 외설악과 내설악을

남북으로 가르는 설악산의 대표적인 능선이기는 하지만 이곳에 와 보면 왜 설악의 대표능선인지?

더욱이 한번 빠저들면 헤여나기도 어려운 곳인지 알수 있을 것이다,

그 생긴 모습이 공룡이 용솟음치는 것처럼 힘차고 장쾌하게 보인다고 해서

공룡릉(恐龍稜)이라 불리고. 공룡른은? 마등령삼거리에서 부터 희운각대피소 앞 무너미고개까지

능선구간을 가리킨다. 이 능선은 속초시와 인제군의 경계 이기도 하다.

이제 마지막 내림길로 내려간다,

이곳으로 내려가야 1275봉으로 올라가는 길이있다,

1275봉으로 올라가는길 초입부터 길게 쇠줄이 걸려있다,

어제부터 안개가 많이끼여서 물방울이 맺혀 암릉길이 모두 젓어있다,

그러다보니 올라가는 길은 그냥 매끌 매끌하다,

1275봉 옆에 잔 가지를 친 것처름 보이는 기둥바위도 있다,

그러나 저 바위 이름이 무었인지는 모른다,

기둥바위 옆에서 올라 온 길을 내려다 본다,

저 아래까지 내려 갓다가 다시 올라온 거리가 만만치 않다,

그래도 계속해서 올라가야 한다,

올라가고 또 올라간다,

그렇게 올라가다보니 바위 암릉길이 돌 계단길로 바뀐다, 내게는 여기도 

추억으로 남아있는 장소다, 만 2년전 10월 어느날 새벽 3시에 비선대에서 마등령으로 올라 

1275봉을 지나 내려가다가 일행중 한분이 다리에 쥐가나서 힘들어했다, 그래서 이 자리에서 소주한잔

따라놓고 산신제를 지냈다, 그후 두번이나 이곳을 지나가는데 몸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올라가는 길도 참 재미있는 길이다, 조금만 힘들고 무료할만하면

이런 쇠줄이 나타난다,  쇠줄을 잡고 오르내릴때는 시작하기 전에 잠시 걸음을 멈추게 되고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도 되니 어쩜 이런 구간이 더 좋을수도 있지 않을까.

아무리 먼 길도 끝은 있는 법이다,

이제 1275봉 안부가 보인다,

1275봉은 조금만 더 올라가면 된다,

여기를 올라가도 아직도 절반이지만 마지막 힘을 내자,

엎어저도 닿을만큼 가까운 거리지만 발이 무겁다,

돌 10 개 만 더 밟고 올라서면 1275봉인데,

희운각대피소 와 물나눔(무너미)고개에서 부터

지독한 안개와 미끄러운 길 때문에 사투를 벌이면서 1275봉에 도착했다,

1275봉 안부는 보이는게 전부다, 멀리서 볼때는 그렇게도 화려하고 웅장해 보였지만 

1275봉 속살은 이렇게 매끄럽고 부드러운 고향 같은 곳이다,

스스로 축하를 한다,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다,

2019년 10월 22일 08시 30분, 나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산인 설악산

공룡능선에 있었다, 이제 남은 길도 파이팅!!

공룡능선 5,1km중 여기까지 온 거리는 약3km다,

이제 공룡능선이 끝나는 마등령삼거리까지는 2,1km정도가 남았다,

아직도 2시간은 더 가야하는 거리지만

나는 언제나 1275봉에만 오면 다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이제는 1275봉을 지나서 공룡능선 끝에있는 나한봉으로 간다,

4년전과 3년전에는 비선대에서 공룡으로 올라왓고 작년과 올해는 무너미고개에서 마등령으로 간다,

나 스스로의 약속이였든 매년 한번의 약속은 현재까지는 이렇게 지켜가고 있지만 내년에도 후년에도 그리고

또 그 다 다음해 에도 변함없이 두고 두고 공룡을 찾아 올거라는 보장은 없지않은가, 

혼자 여행을하는 긴 시간에는 별 잡다한 생각이 다 떠오르는게 인생사인가 보다,

안해도 되는 별 잡다한 생각은 왜 하는지? 스스로도 답이없다, 그냥 말 동무가 없어니 그렇겠지,

비록 안개가 끼여서 멀리볼수는 없지만, 가는 길 옆에 보이는 전경만으로도

장관이 연속으로 이어진다, 공룡능선은 영동과 영서를 분기점으로 기상변화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대표적인 곳이니, 오늘 이정도의  안개는 애교스러운 수준?이 아닐까,

이제 1,7km만 더가면 공룡능선은 끝이다,

평지길 1,7km면 20분도 채 안걸리는 거리다, 그러나 여기는

100m가 남았드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고작 1,7km를 가는데

1시간 30분 이상은 걸린다, 그래서 이곳은 공룡능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