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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흐르듯이 순리대로

노란물결이 수놓은 응봉산(2024, 03, 30) 본문

국내 山行日記/그곳에 가고싶다

노란물결이 수놓은 응봉산(2024, 03, 30)

물흐르듯이순리대로 2024. 4. 3. 00:29

2024년 4월 30일 경의중앙선 한남역에서 한남나들목으로 한강변으로 나간다, 위 사진은 한남나들목이다,

경의중앙선 철길 아래 나들목으로 한강변으로 나가면 강변북로 아래다, 여기는 둔치 폭이 넓지 않아서 상하행 자전거도로와 인도가 전부다,

한강을 건너가는 다리, 한강 3번째 다리라고 제3한강교라 불리던 한남대교가 있는 곳이다,

왼쪽 언덕 위 유엔빌리지와 그 아래 경의중앙선 철길이 있어며 오른쪽 고가차도는 강변북로다,

계속 옥수역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니 공사자재가 인도를 점령해 자전거와 사람이 나란히 가는 구간도 있고

조금더 위로 올라가니 공사자재 위로 임시 인도를 만들어서 지나가게 해 놓기도 했다, 

공사자재가 인도를 점령한 구간은 몇백 m는 되는 것 같았는데 그 구간을 지나면 다시 인도다

옥수역으로 왔다, 경의중앙선은 문산을 출발해서 한남역, 옥수역, 응봉역, 왕십리, 청량리역을지나 지평역까지 이어진다,

옥수역을 지나 조금만 더 올라가면

한강 저자도 섬이 있었던 자리가 있다, 1570년 작자 미상의 두모포(豆毛浦)독서당에서 함께 공부했던 사람들의 모임 장면을 그린 그림 오른쪽 하단 섬이 저자도다, 

저자도(楮子島)는 이곳에 있었지만 한강개발로 흔적도 없어젓다, 지금도 한강 수위가 낮아지면 모래톱이 되살아 나고 있는게 보인다,

저자도는 지금의 성동구 옥수동과 금호동4가 남쪽 한강 가운데 있던 섬으로, 닥나무가 많아 저자도(楮子島)라고 불렸어며 또한 옥수동 섬이라고 도 했다, 양주에서 발원한 중량천이 청계천과 합류해서 한강과 만나는 지점을 두물이 합치는 곳이라 두물개, 두뭇개라고도 햇어며 한자로는 콩두豆 털모毛 물가포浦자로 豆毛浦라 썻다, 楮子島는 두 물에 쓸려온 토사가 쌓여서 이루어진 삼각주로 섬 안에는 구릉과 연못, 모래밭이 펼처져 있었다,

조선 성종 17년 1486년에 발간된 동국여지승람에 저자도는 도성 동쪽 25리 삼전도 서쪽에 있는데 고려때 한유종이 별장을 두었고 아(我)조 에는 세종대왕이 정의공주에게 하사해 공주가 작은 아들 안세빈에게 물려주어 이에 정자를 수리하고 대대로 소유했다, 저자도는 경기 광주군에 속했는데 10여가구의 농가가 있었어나 1925년 을축 대홍수로 상당부분 유실되었고 1936년 경성부에 편입될때 옥수정과 금호정으로 나뉘었는데 이 당시 섬의 면적은 36만평이 였다,

옥수역을 지나서 금호동4가로 들어가는 지하 나들목(진출입로1) 까지 올라왔다,

한강변에서 금호동4가로 들어가는길 지하나들목(진출입로1)은 L 자로 꺽어지며 이어진다,

나들목을나가 금호동4가235 서울숲2차 푸르지오 아파트 앞으로 들어와서 금호로를 건너 응봉산 방향으로 가다보면 비 위에 망치가 있는 독특한 형태의 비가있는데 비문을 읽어보니 이 일대는 조선시대 무쇠막이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무쇠막?이란 주철을 녹여 무쇠솥 농기구 등을 주조해서 국가에 바치거나 시장에 내다파는 야장들과 대장간이 많은 지역으로 이곳을 무수막, 무쇠막이라 불럿다, 옛날에는 왕십리 배추장사와 함께 물쇠골 솥장수 라고 일컬어 왔어며  무수막, 즉 수철리를 한자음해서 금, 은, 철鐵에서 인용하고 호는 수水에서 인용하여 금호동이 되었다, 또한 이곳은 토지가 비옥하지 못하고 경작지도 적지만 주민들이 근검하기 때문에 토지를 잘 활용해서 과수원을 경영하여 복숭아가 많이 산출되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무쇠막 비를 자나면 응봉산 초입이다, 흐트러지게 피여난 노랭이들이 활짝 반겨준다, 사실 오늘은 응봉산 개나리를 보려고 이곳으로 온 날이기도 하다,

금호동4가에서 이어지는 응봉산 오름길은 비교적 완만하지만 응봉산 개나리 집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때쯤 개나리는 어디서나 볼 수도 있다, 길가에서도 산에서도 심지어 울타리에서도 까지

그러나 응봉산은 산 동쪽 전부가 개나리로 서울에서는 제일 유명한 개나리 산이다,

이른 봄 개나리와 사철 한강과 강남일대 야경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해진 응봉산

개나리가 활짝 피여있는 날을 선택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다행히 응봉산 가까운 곳에 있는 지인의 도움으로 이렇게 개나리가 만개한 날에 응봉산으로 왔다,

응봉산은 산이라기 보다 고작 해발 94.6m의 언덕이다, 그래서일까 응봉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여러 곳에 있다,

금호4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올라가면 오른쪽에 중간 쉼터가 있다,

이 쉼터는 용비교에서 올라오는 계단길과도 연결이 되는 언덕에 있는데, 이 길은 서울숲에서 남산으로 이어지는 서울로트레킹로 구간이기도 하다,

오름길 첫번째 쉼터 주변에도 개나리는 흐트르지게 피여있다

쉼터를 지나 정상으로 올라간다,

여기서는 어디가 개나리가 많이 피였는지? 어디서 사진을 찍어야 할 좋은 포인트 인지를 고민해야 할 필요는 전혀 없다, 

어디를 둘러보건 어느 방향이라도 카메라만 들여다 보면 모두 다 사진포인트다,

산 전체를 휘감아 덮고 있는 개나리 군락

과연 전국 제일의 개나리 동산은 맞을것 같다,

그래서 일까? 산길임에도 전혀 부담이 없고 힘들지도 않다, 개나리 꽃밭이기 때문이다,

다른 곳은 벚꽃이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철없는 벚꽃 넘들은 여기도 있다, 

오름길을 이제 시작한 것 같은데 정자가 있는 것을 보니 벌서 응봉산 정상으로 왔다,

오름길 내내 개나리만 보고 왔다면 정상에서는 개나리와 한강, 강남도심 일대를 둘러 볼 시간이다,

응봉산 아래로 지나가는 강북강변도로와 한강의 동호대교, 그리고 한남대교,

강북과 강남 일대의 전경이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어우려져 한폭의 그림 처름 보인다

성수대교와 영동대교 

용비교와 옛 삼표레미콘 자리, 그리고 뚝섬일대 빌딩들 사이로 멀리 우뚝 서있는 555m의 롯데 타워까지도 조망이된다

중량천과 한강합수부, 용비교와 강북강변도로 두모교, 한강으로는 성수대교와 동호대교, 한남대교 그리고 반포대교까지가 보이는 응봉산 정상

어디를 바라보건 모두가 다 사진 조망처다,

한강을 둘러 보다가 뒤로 돌아보면 응봉산 정상 팔각정이고, 이곳 응봉산 정상은 중량천과 한강 본류가 만나는 합수부와 서울 숲과 한강 그리고 강남일대의 조망이 한눈에 들어오는 서울시내에서 주야로 가장 조망권이 좋은 장소다,

중랑천 살곳이 다리도 보인다, 조선시대 전기에 만든 다리 중 가장 긴 돌다리로 길이만 78m다. 4대문이 있던 한양 중심부와 동남지역을 연결하는 다리로 세종 2년(1420년)에 공사를 시작했으나 중단된 후 성종 14년(1483년)에 완성했다고 한다. 살곶이는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성수동 지역에 형성된 평야를 부르던 이름인데 뚝섬이라고도 한다.
 
왕이 군사훈련 참관 등을 위해 살곶이로 행차할 때 이 다리를 이용했다고 전해지는 다리다, 살곶이는 군대를 사열하는 장소 였으며 매 사냥터, 말 목장 등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541년 전에 만들어진 조선시대 다리, 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살곳이다리는 예전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강변북로 두모교 아래 중량천 바닥에 놓여진 다리가 살곳이 다리다,

이제 응봉산정상에서 응봉역 방향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에도 개나리는 지천으로 피여 있다,

가끔은 개살구 꽃도 피여있고

내림길도 데크길 이지만 계단은 그리 높지 않다,

응봉산 동쪽사면 암릉지역에도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자연으로 살아가는 개나리

그러나 이곳은 워낙 척박한 땅이라 올라올때 와는 달리 바위들이 듬성 듬성 보인다,

이제 내림길도 막바지로 접어 들었는데

아쉬워서 내려온 길에서 뒤로 돌아보면 화사한 노랭이들이 잘가라고 반겨주는 듯하다,

한남동에서 부터 걸어와서 이제 곧 끝이 나지만

힘들지도 버겁지도 않은 응봉 개나리길

마지막 한송이 개나리 까지도 보고 간다는 일념일까, 길도 왜 이리 편안한자?

개나리는 산기슭에 자라는 한국특산의 낙엽 떨기나무다. 줄기는 높이 2~5m이고 가지가 늘어진다. 줄기의 속은 흰색, 군데군데 비었거나 계단을 이룬다.

잎은 마주나며, 홑잎, 피침형 또는 난상 피침형, 끝이 길게 뾰족하고, 밑이 쐐기 모양이다. 잎 가장자리는 중앙 이상에 톱니가 있다. 꽃은 2-4월에 잎보다 먼저 암수 딴그루에 피며, 잎겨드랑이에 1~3개씩 달리고, 노란색이다.

화관은 긴 종 모양 또는 깔때기 모양이며 끝이 4갈래로 깊게 갈라진다. 갈래는 수평으로 벌어지며 열매는 삭과이며, 잘 열리지 않는다. 한국특산 식물이지만 현재까지 자생지가 발견되지 않았다. 우리나라 개나리속 다른 종들과는 달리 줄기가 위에서 아래로 늘어지므로 구분된다. 열매는 약용으로 쓰고 정원과 길가에 재배한다.

응봉산을 내려와서 철길 옆으로 응봉역으로 왔다,

경의중앙선을 기다리는 동안 응봉역 밖을보니 중량천 마지막 다리인 용비교가 보인다, 용비교 아래 둔치일대는 이제 곧 지천으로 피여날 꽃들이 만개할 곳으로, 궁금하면 응봉역으로 오면 될듯

응봉역에서 1개 정류장인 옥수역 2번출구 앞 "어울림 더리버 상가 2층, 옥수해물찜 칼국수" 에서 아구90%, 콩나물10%, 조합의 아구찜으로 점심을 했다, 처음간 식당이지만 20여분을 기다렸다가 들어갔는데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이유가 있는 것 같았다,

한남나들목에서 응봉산을 지나 응봉역까지는 대략 4km정도다, 해발 94,6m의 응봉산을 제외하고는 모두 평지 길로 응봉산 전체는 개나리가 점령하고 있다, 출발지인 한남역으로 다시 돌아와도 8km남짓이니 산책하듯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