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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흐르듯이 순리대로

여의도 SeMA 벙커 이야기 2024, 5, 25 본문

국내 山行日記/그곳에 가고싶다

여의도 SeMA 벙커 이야기 2024, 5, 25

물흐르듯이순리대로 2024. 6. 10. 00:16

5호선 여의도역 3번 출구에서 250m정도 직진, 예전 516광장 여의도 공원 맞은편으로 가면 도로 중앙에 여의도 환승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버스정류장 쪽으로 가다가 신한투자증권 현관 앞 도로변에 SeMA  Bunker 엘리베이터가 있다,

SeMA Bunker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간다, (엘리베이터 전면 좌우로 " 서울시립미술관 SeMA Bunker" "SEOUL MYSEUM OF ART" 라고 쓰여있다,)

엘리베이터로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불 빛이라고는 천정에 달린 비상등이 전부인 어두운 복도가 나오는데, 불이꺼진 것을 보니 오늘은 문을 닫았는지? 헷 갈린다,

516광장 지하에 있는 벙커를 찾아 왔는데? 그냥 돌아 갈수도 없어 깜깜한 복도를 따라 들어가니 이런 곳이 보인다, 아무도 없는 휑한 공간 중앙에 있는 부스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사람만 보인다, 이 사진도 어두어서 밝게 보정을 한 것이다,

엘리베이터로 들어간 넓은 공간 입구에 대형 스크린이 있는데 장작불이 타는 영상이 계속 이어진다

오늘은 휴관? 이냐고 물어보려고 중앙 부스로 갔더니 사람이 아니라 인형 전시물이다, 하도 어두어서 상황 파악이 안된다,

휑한 중앙 홀 옆으로 복도가 있어 들어 가니 입구 벽에 여의도의 역사 안내가 있는데 홍수때마다 잠기던 모래벌판, 대힌민국 정치 금융 중심지로 변모 라는 제목으로 여의도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안내되어 있다,

여의도는 조선시대 양화도, 라의주(羅衣州)라 불리던 섬으로 홍수에 잠길때 조차 현재 국회의사당 자리에 있던 양말산이 머리를 내밀고 있어 사람들의 나의섬, 너의섬 이라고 부른던 것이 오늘날 汝矣島(여의도)다, 모래땅으로 이루어진 불모의 벌판이었으나 1616년 일제 강점기에 간이 비행장이 건설되면서 비행기지로서 여의도의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여의도 비행장은 1922년 우리나라 최초 비행사 안창남의 모국방문과 광복직후 임시정부요인들이 이곳으로 입국했다, 이후 여의도 비행장은 미군 공군기지로 활용되다가 1955년 우리공군에 인수되어 1971년 성남시로 이전하기 전까지 대한민국 공군본부로 사용됐다,

작은 방에는 호피무늬 소파 방 가운데 있는데 이 소파는 VIP실에서 발견된 소파라고 적혀있다,

지하벙커를 발견 했을 당시 이 공간에 있던 소파로 무릅까지 차오른 물에 공간 전체가 잠겨 있던 탓에 소파의 천이 모두 삭아서 복원이 불가능하여 프레임만 유지하고 천은 새로 제작했다고 한다,

발견에서 개관까지, 여의도 지하벙커, 2013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선정, 2017년 SeMA 벙커로 개관하여 시민의 품으로 라는 제목으로 

벙커는 2005년 5월 여의도 환승센터 건립 도중 발견됐다, 서울시는 발견 이듬해인 2006년 하반기에 이를 간이화장실, 매점, 휴게실등을 갖춘 시민 편의 시설로 개방할 계획이었다, 동시에 인근에 들어설 서울 국제금융센터와 벙커를 지하로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그러나 벙커가 지하인데다 유동인구가 적어 사업성이 약하다는 평가가 내려지면서 페쇄 조치됐고 기억속에서 잊혀져 가다가, 2013년 여의도 벙커는 그 역사적 상징성을 인정받아 서울시 미래 유산으로 선정됐다,

2015년에 서울시는 벙커를 발견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하여 일반에 공개하는 시민 체험 행사를 개최했으며 이때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문화시설로의 활용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2016년부터 설계 및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2017년 10월 19일 서울 시립미술관이 운영하는 SeMA 벙커로 개관했다,

여의도 벙커의 역사는 5,16광장에서 개최된 국군의 날 행사 당시의 사열대와 벙커의 위치가 일치, 유사시 대통령 대피 사설로 추정 된다는 안내도 있다,

전체공간은 소파와 화장실을 갖춘 VIP실(20평)과 지휘대 및 기계실이 있는 수행원 대기실(150평)및 3개의 출구로 구성돼 있었다, 발견 당시 벙커에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고 내시경을 넣어 조사한 끝에 벙커라는 사실이 확인 됐다, 국토교통부 지하 시설물 도면에 기록되어 있지 않으며 수도방위 사령부에도 해당 기록이 없는 등 관련 자료와 소관 부처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516광장에서 국군의날 행사가 개최됐을 당시의 사열대와 벙커의 위치가 일치 한다는점, 관련된 자료가 전무하다는 사실 등을 고려 할때 여의도 벙커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유사시 요인 대피용 방공호였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당시의(2005년) 언론보도가 있었다, 또한 서울시가 보유하고 있는 항공사진 확인결과 벙커의 출입구가 1977년 이후 자료부터 표시된 것으로 미루어 볼때 1976년 말에서 1977년초에 벙커가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VIP 실 안쪽에는 이렇게 보이는 구조물이 있는데

그중 큰 상자는 발견 당시 나온 열쇠 보관함이다, 각 실별 열쇄를 보관한 상자로 출입구, 집수정, 및 각종 맨홀 등

벙커 곳곳으로 진입 할 수 있는 열쇄들이 보관되어 있던 것을 복원했다,

그리고 VIP실, 세멘대와 좌변기도 있다,

VIP실(현 역사갤러리)로 추정되는 지금 이 자리에 설치되어 있던 세멘대와 좌변기는 발견 당시에는 칸막이 시설이 갖춰져 있었어나 노후되어 유리 전시벽으로 교체했다,

화장실이 있는 곳에서 VIP실로 나가 벽면에 설치한 전시물을 보면 이런 내용들이다,

516광장을 빼곡히 메운 엄청난 사람들이 보이고 중앙에는 대형 십자가 연단이 보인다, 사진 안내판을 보지 못해서 어떤 행사였는지?는 모르겠어나 짐작컨데 1984년 한국천주교 전래 200주년 기념식 및 103위 시성식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참석해 여의도 광장에서 거행했다는 자료가 있는데 그 행사의 사진이 아닐까?

이렇게 보이던 여의도 광장, 40년이 지난 지금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만큼 변했다,

1969년 7월 17일에 착공해서 1975년 9월 1일에 준공한 국회의사당도 허허벌판에 덩그러니 세워져 있다,

국회의사당 앞에서 어떤 행사를 했는지?

1972년 516 광장 반공 궐기대회 모습이다,

1970년 5, 16 광장 조성 당시 여의도 모습

1968년 국군의 날 행사에 대한 국방부 요구사항

국방부에서 국군의날 행사를 위해 서울시에 요청한 요구조건 문안으로 매년 국군의날 행사를 여의도에서 실시하게 된 배경과 행사시 필요한 요구조건 및 행사규모의 내용이 상세히 기재되어 있다,

1969년 국군의날 행사에 대한 국방부 요구사항과 서울시의 답변서 와 국군의날 행사 진행을 위해 국방부와 서울시가 합의한 문안

1968년 여의도 개발 착공식 모습

역사갤러리

SeMA 벙커는 시울시립미술관의 분관으로서 여의도에 특화된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이 공간은 1970년대 군사정권 시절 조성된 것으로 추정 되며 그동안 존재 조차 알려져 있지 않다가 2005년 버스 환승센터 건립을 위한 현지조사 도중 발견됐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이 공간에 벙커의 역사를 떠올리거나 되짚어 볼 수 있도록 관련자료들을 전시 하는 한편 새롭게 SeMA 벙커의 역사성과 미학적 특성을 반영한 아카이브 프로젝트(SeMA Bunker Archive Project)를 기획하여 선보임으로써 이곳을 단순한 기록보관소의 의미가 아닌 미래를 향해 열리는 가능성들로 채워나갈 계획이다, 라고 했는데 아무것도 없는 어두운 공간에 상상만으로 채우라는 건지?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 출입구는 엘리베이터 반대편에 있다, 외부 모습은 나가서 보기로 하고

다시 어두운 복도로 엘리베이터로 왔다,

엘리베이터 내부는 문이 양쪽으로 열리는 구조로 폭은 좁고 길이가 긴 엘리베이터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U턴을 하면 신한투자증권 현관문 이고

그 앞으로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출입구 가 있다,

계단 출입문은 이런 모습이다,

계단출입문에서 예전에 5,16 광장이 였던 곳으로 건너가는 건널목이 있다, 도로 중앙에 여의도 환성버스정류장 1번과 2번 승차장이 있으며 도로 건너는 여의도 공원이다,

여의도 환승버스 정류장에서는 여의도 공원 12번 출입구로 연결이 된다,

516광장이였던 이곳은 지금 도로와 여의도 공원으로 탈 바꿈했다, 도로변으로 잠시 따라가다가

길 건너로 보면 여의도 증권가 빌딩들이 주욱 있는데 가운데로 보이는 신한투자증권 현관앞 지하에 SeMA 벙커 미술관이 있다,

여의도 공원으로 들어가

KBS 방향으로 가다보면 공원 안내 부스도 있고

여의도 공원 문화의 마당에는 지금 무슨 행사를 하고 있다, 여기는 지금 뿐 만이 아니라 년중 행사장이다,

공원내 길로

KBS 방향으로 가면

KBS 왼쪽으로 식당들이 있는데 내가 여의도 공원을 둘러보지 않고 이곳으로 온 이유는 점심 시간이기 때문이었다, 오늘 들린 음식점은 "도약" 이라는 식당인데 

명란 들기름 막국수로 점심을 했다, 들기름 막국수라 양념장은 없고 들기름 향기가 고소한 막국수로 점심을 하면서 내부를 돌아보니

식당이라기 보다 카페 스타일의 분위기인데 이곳 다른 음식점들은 들어갈 자리가 없을만큼 사람이 많았는데이집만 한가한 걸 보니 맛집은 아니였나?

올때는 5호선 여의도 역으로 왔는데 갈때는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돌아간다,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와 정치 일번지인 여의도 지하철 역사 대합실은 최상급 호텔로비 부럽지 않다, 여의도 SeMA 벙커는 5호선 여의도 역이 가까우며 3반 출구 250m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