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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흐르듯이 순리대로

지리산능선, 하늘로 가는길(2011, 7, 21)조블뉴스 본문

국내 山行日記/그곳에 가고싶다

지리산능선, 하늘로 가는길(2011, 7, 21)조블뉴스

물흐르듯이순리대로 2011. 7. 20. 23:27

지리산 장터목은 옜날 옜날 아주 오랜 옜날 산청에서

소금이나 해산물이 올라오고.  함양에서는 종이나 곶감을 가지고 올라와 장이 열리든 곳이다.

특히 음식의 간을 맞추고 사람에게 없어면 안되는 소금은 꼭 필요한 절대적 품목이 아니였을까?

지리산은  한국전쟁시 소설태백산맥에 나오는 이야기 처름 민족사의 고난과

갖은 애환이 교차하는 주 무대가 된다, 그러면서 세월은 숨가쁘게 변하고 현대사의 소용돌이를

거치면서 지리산의 옛 고개는 인적이 끊겼다.  그 사이 지리산의 산골 구석 구석까지 신작로가 뚫렸다.

이제 애써 장터 고갯마루까지 살기 위해 등짐을 져 나르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왔다,

이제 우리는 근대 민족사의 애환이 사무치도록 처절했든 장터목을 떠나 천왕봉으로 발길을 옮긴다,

지금까지 가파른 언덕길을 숨가쁘게 걸어 올라온 5,8km도 아득한데 또 저 가파른 계단을 올라 갈생각을 하니

천왕봉은 사람의 접근을 그리 쉽게 허락하지 않는것 같다,

여기 장터목에서 천왕봉까지는 1.7㎞다. 

산깨나 다닌다는 사람들의 걸음으로도 한시간 정도는 걸리는 거리다, 

지금시간은 구름이 걷히고 했볕이 찬란 하지만 지리산의 일기는 누구도 예측 할수없다,

다행히 천왕봉까지 가는길에 날씨가 계속 맑다면 아름다운 지리산의 천하가

발아래 펼쳐질지도 모르는 기대감을 가지고 유유히 길을 잡는다,

초입부터 가파르다, 숨넘어가는 깔딱고개 정도가 아니다,

그래도 길옆에 아무렇게나 핀듯 흐트러지게 피여있는 노루오줌 등의 야생화가 위안을 준다

장터목고개에서 가파른 비탈길을 따라 오르면 제석봉이다,

제석봉 정상은 넓은 고원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한국전쟁 직후까지도

수천그루의 아름드리 구상나무 거목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든 곳인데,  지금 이렇게 민둥산이

된것은 자유당 말기 무자비한 도벌로 인해 애석하게도 그토록 웅장했든 원시림이 사라졋고

황량한 초원으로 변하여 옜 자취를 찾아볼수도 없게 되였다

 

 

잠시 구름이 걷혔다가 금방 했살이 비치는

지리산의 변화무쌍한 날씨가 내내 이어진다 

장터목에서 600m를 지나 1808m의 제석봉에 섯다, 

이 제석봉에는 나무데크로 잘 만들어놓은 전망대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갈길이 멀다

제석봉에서 청왕봉까지의  지리산 주릉,

보이는것 마다 한폭의 그림이다, 잘그려진 헌폭의 동양화를 보는듯한 착각에 빠진다,

자연히 발 걸음이 느려 진다, 사진으로 담는것도 한계가 있다,

 

 

 

 

 

길가에는 온통 야생화가 지천이다, ~ 가면 갈수록 발걸음이 느려진다,

아무리 갈길이 멀어도 눈앞에 펼쳐지는 이 아름다움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않기 때문이다,

 

오늘따라 이 지역에서는 무척이나 많은 잠자리 떼가 반겨준다,

이 높고 깊은 산중에 잠자리떼가 무슨일 일까

 

발아래 내려다 보이는 저곳이 어디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산위로 피여 오르는 구름이 아름다움을 더해 준다

빤히 바라보이는 저곳은 천왕봉을 지키며 하늘과 통한다는 관문인 통천문이다

우리도 금방 저기로 오르겠지만 참 멋스럽게도 생겼다, 고산지대의 특이한 선경을

감상하며 가파른 몇개의 봉우리를 숨가쁘게 넘고 넘어 온길을 보답이라도

하듯이 통천문의 아름다움이 반긴다,

 

통천문(通天門), 글자 그대로 풀어보면 하늘로 통한다는 뜻이 된다,

그러면 결국 이 문이 세상과 하늘의 경계인 셈이다,

 

통천문에 대해 시인 고은씨는 신선들이 하늘에 오르는것이 다른 산에서는

자유롭지만 지리산에서는 반드시 통천문을 통하지 않고서는 신선도 하늘에 오르지 못한다 고 했다, 

신선조차도 이 관문을 거쳐야 할 정도니 우리 인간들이 천왕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마음을 가다듬지 않을수

없다는 것일게다, 지금은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철사다리를 만들어 놓았다 

통천문을 지나면서 부터 천왕봉 까지의 선경은 더 이상의 사족이 필요없다,

그냥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면 된다, 지금부터 느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