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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흐르듯이 순리대로

친구와 함께한 수락산,(2008년 2월 16일) 본문

국내 山行日記/서울·북한·도봉

친구와 함께한 수락산,(2008년 2월 16일)

물흐르듯이순리대로 2008. 2. 16. 15:40

수락산역 1번출구에서 용굴암으로 올라간다, 30분정도 올랐을까,

간이노점을 만난 두사람 고기가 물 만났다고 했든가, 산에야 못오르면 내려가면 되지 

한잔하고가세나, 주거니 받거니 막걸리 한통을 다 마시고 나니 친구는 꺼떡 없는데

나는 술이 취해,... 오늘 수락산행은 이렇게 시작했다,

다시 오르기 시작한 수락산능선에는 칼바람이 불고 있었다 

  이대로 능선을 따라가다가는 추위에 얼어죽을것 같아서 능선옆 남쪽 구릉을 타고 올랐다

  바람이 안 부는 옆길은 따뜻하다,  같은곳의 산인데도 바람의 차이가 이토록 큰가?

  쉬엄 쉬엄 가다보니 수락산 8부능선에있는 용굴암에 다 다른다,

용굴암(龍窟庵) 이라는 이 작은 암자는 1878년 고종 15년에 창건되여

수행납자 스님네 들이 자연동굴 羅漢殿에 十六 나한 불상을 모시고 기도 정진하는

자그마한 토굴 이였다고 안내되여 있다, 1882년 고종19년 대원군에 밀려난 閔妃 가 이곳에 숨어

지냈다고 전해온다,  서울근교의 어느 사찰이나 암자에도 어김없이 나오는 들어면 금방 알수 있는

우리 역사의 인물중 누군가가 여기서 숨어지내고 어쩌고 하는게 일반적인 얘기로 들리기는

하지만 여기도 어김없이 민비의 이야기가 나오는것으로 보면 여기가 숨어 지내기가

딱 좋은 토굴이 있었나 보다

우리는 둘만의 단출한 산행이라 거런지 이런 저런 이야기로 한참을 용문암에서 머무른 우리는 

  이제 8부능선의 마지막 오름길인 깜빡진 암벽계곡을 타고 오른다, 이제 슬슬 땀도나고 술기운도 걷혀간다

 원래 실물보다 사진이 더 멌있어 보이기는 해도 이정도의 산세면 가히 나무랄데가 없는

그림일것 같다,  바위도 사람도 그리고 산에 오르는이의 거친 숨소리도, 그기에다가 곧 죽어도

그넘의 카메라는 손에들고 앞서가는 친구와 주변그림을 쉴사이 없이 박아대는 찍사도,

어쩜 모두다 자연과 함께 어우려지는 그림이 아닐까,

수락산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옆에 붙에 있는 불암산이 보인다,  

  자그마한산으로 보이기는 해도 그 산세가 마치 그림 처름 다가 온다, 

산밑으로 나있는 외곽순환도로 불암 터널도 보이고...

맞은편에는 북한산 인수봉과 백운대가 보이는데

  사시사철 언제봐도 북한산은 산세가 멌있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수려하다고 해야 하나..

바로앞에 손에 잡힐듯보이는 도봉산 포대능선과 사패산은 또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3월 둘째주쯤에는 저산을 넘으리라 약속을 하면서 수락산 주변에 둘러 쌓인 우리나라 최고의명산들을 

  둘러보니 보고 또 바라보아도 정말 멌있다, 이제 가야 하는데....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도 올라가야 한다, 바로앞 저렇게 떠억하니 버티고 있는 

  저 봉우리를 넘어야 오늘 우리가 오르려고 하는 수락산 정상이 있다,  까짖거 가보자

오르고 또오르면 못오를게 없다고 아주 아주 옜날 사람도 얘기 했는데 가고가고 또 가다보면

수락산 정상이 나오겠지, 그리고 정상을 넘어 가야 영계백숙이 기다리고 있는데, ~


로프가 아니면 오르기도 힘든 바위산,

  이름모를 사람들 틈에끼여 친구는 잘도 가는데 따라가는 해야되겠고, 사진도 찍어야 하고,..

보기만해도 재미있을것 같은 코스, 적당히 부는 칼바람을 맞으며 계속 앞으로 간다

다 올라왔나 하고 오르면 다시 또 가파른 바위길이 나온다,

청학동 쪽에서 오른 사람들이 하산하는 길을 피해 바위틈새에 끼여가면서 겨우 지나간다

  머리가 바위에 부딪힐까 몸을 비틀고 머리를 숙여 가면서 겨우 빠져나가 뒤 따라오는 친구에게

  카메라 앵글을 맞추는데 칼바람이 폭풍급으로 불어대니 먼지가 따라 붙는다 


정상 근처에있는 바위 봉우리, 자일을 타지 않으면 올라갈수 없는 바위정상에 펄럭이는

태극기가 보인다, 며칠 전에만 여길 왔어도, 저길 올라가 산 아래에 펼쳐지는 장관을 볼수있었을텐데,.

온통 바위산 인것 같은 수락산, 어디서 물이 떨어지길래 수락산이라 했을까?

이제 여기만 올라가면 정상이다,  앞선 친구가 마지막 힘을 다해 오른다,


칼 바람결에 힘차게 나부끼는 저 태극기,  이제 정상에 올랐다,

  아침부터 막걸리잔을 앞에놓고 우리들만의 이야기에 빠져 취하는 줄도 모르고 마신

술기운 때문에 힘들게 올라온 정상, 찬 바람이 불어 황토먼지가 온몸을 휘감아도

발 아래 내려다 보이는  경치는 힘드는 걸 잊게해 준다

저멀리 보이는 곳은 남양주 청학동 이다, 오늘 우리는 저곳으로 하산한다,

  수락산은 도봉산과 마주하여 불암산 북방에 위치한다, 의정부시와 서울시 그리고

남양주시와 경계를 이룬다,  사암으로만 되여 있는 산 이여서 나무는 울창하지 않으나 산중에

금류동, 은류동, 옥류동의 세 폭포가 있어 사람들의 좋은 휴식터가 된다, 태조 이성계는

수락산의 모든 봉우리가 서울을 향하여 고개를 숙이고 있다고 하면서

  서울의 수호산 이라 했다고 이정표는 적고있다,

의정부 시가가 한눈에 들어 온다, 회룡역방향으로 하산하면 저곳으로 갈수있다, 

  수락산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물이 떨어지는 산 이라는데서 기인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물이 떨어지는 금류동 은류동 옥류동의 세폭포는 이 이야기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에 따른다면 수락산은 물이 떨어지는 폭포가 있는 산 이라는 의미가 있다,  또한

이와는 달리 산 봉우리의 형상이 마치 물이 떨어지는 모습과 같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오는 산이 수락산이다,


이렇게 평탄해 보이기는 하지만 내리막길 내내 얼음이 꽁꽁 얼어붙었다,

  자칫 한눈팔다가는 사정없이 딩굴어야 하는 내리막길이라 여간 조심스럽지않다,

내원암은 남양주 수락산의 서쪽자락에 자리잡고 있으며  조선시대 경기북부의

중심사찰이였든 봉선사의 말사다,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가 왕손을 얻고자 내원암에 있는

용파대사로 하여금  300일 기도를 드리게해서 정조의 후궁인 수궁 박씨로 부터

순조가 탄생하였다고 전해지는 암자다,

금류(金流)폭포,
  내원암 바로밑에 있는 이곳은 매월당집의 기록에 의하면 

매월당 김시습이 세조의 왕위 찬탈을 계기로 방랑하든중 10년간 머물렀던 곳이라고 한다,

보이는게 모두 얼음이 아니고 물이흐른다면 아마 멋있을것 같다,

  그러나 여름 장마철이 아니면 물이 모자라 폭포수가 흐르는 장관을 볼수는없다,

은류(銀流)폭포, 
  수락산 주봉에서 청학동으로 내려가다가 내원암과 금류동 폭포를 지나

약 오백여미터를 가면 오른쪽에 안내판은 있으나 접근을 할수 없는 가파른 낭떠러지고

시야에 보이지도 않아서 확인 할수 없었다, 구전에 의하면 해가 뜰때  폭포의 물이 은빛을

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확인할 길이없다,

오늘 여기서 우리의 일정이 끝난다, 길고긴 터널을 지난듯이 잰걸음이 아닌

느림보 걸음으로 남양주 수락산계곡 청학동 음식점 거리에 도착하니 4시가 넘었다,

아침 9시 30분에 출발해서 하루종일 걸었나보다, 정확히는 계속 걸었다기 보다는 쉴거 다쉬고 

아침에 시작할때 계단에 붙여있든 표어대로 유유자적 하루를 보냈다, 청학동계곡에 도착해 

편안한곳에 자릴잡고 두 다리 쭈욱벝고 토종닭 백숙을 시켜놓고 소주잔을 기울인다,

정신없이 줏어 먹다가 보니 먹기전에 뽀글뽀글 끓는 백숙을 사진으로 남겨야

하는데 다먹고 나서야 사진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