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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흐르듯이 순리대로

밤골에서 숨은벽능선으로(2009년 7월 4일 - 1,) 본문

국내 山行日記/서울·북한·도봉

밤골에서 숨은벽능선으로(2009년 7월 4일 - 1,)

물흐르듯이순리대로 2009. 7. 4. 16:58

2009년 7월 4일(토) 구파발역 1번출구에서 34번 의정부행 버스를 타고

밤골입구에서 밤골공원지킴터가 있는 이곳으로 왔다, 밤골공원지킴터 부스가 앞 왼쪽길은

숨은벽능선으로 가는길이고, 오른쪽은 계곡으로해서 백운대나 인수봉으로 가는 길이다,

오늘 나는 능선으로해서 숨은벽으로 간다, 숨은벽은 10여년간 자연휴식

년제로 출입이 통제되였다가 작년봄에 풀린 곳이다, 쉬는동안 개방이후를 생각해서

이렇게 등산로 정비를 잘해 놓은것까지는 고마우나, 이런길 정도는 자연그대로

 두는게 좋을걸 같았다는 생각이 든다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전화벨소리마저 소음으로 느껴질 정도의 호젓한길, 숲냄새와 흙냄새가 너무좋다,

인적이 드문길을 30여분 따라가니 조금은 거친길이 나온다,

이제부터 숨은벽능선이 시작되는 모양이다,

호젓한 산책길에서 슬슬 산길의 난이도가 높아지기 시작한다,

보기에는 위험해도 그런대로 갈만한 길이다, 다른 사람들도 다들 잘 간다,

  한발딛는 폭이야 한뼘이면 될테고 길이 없으면 만들어 가면 될터이니 걱정할게 무었인가,

어제내린 비(雨) 때문에 바위길이 조금 미끄럽다, 미끄러운것만 조심 한다면 그리 어려운길은 아니다,

이런길을 다닐때는 안전을 위해서라도 가능하면 접지력이 좋은 신을 신는게 좋을것 같다,

  흙길에서 미끌리는거야 같겠지만 바위에 신발이 밀리지않고 달라붙는맛도 그런대로 기분좋은 일 일게다,

바위길에 붙어 자라는 소나무가 분재처름 뒤틀리고

꼬여있는것을 보니 여기는 땅속까지 온통 바위들인 모양이다,

점점 바위길의 난이도가 높아진다, 

  만만하게 생각하고 만용을 부리는 일만 없다면야 이런 길에서 사고 나는 일은 거의 없다,

갑자기 사방이 훤히 바라보이는 전망좋은곳이 튀여 나온다,

  가파른 능선을 타고 올라가면서 길은 미끄럽고 보이는것은 나무숲

뿐이였는데 이렇게 사방팔방을 모두 둘러볼수있는 곳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니 

탄성이 절로 나온다,  배낭을 내려놓고 사방을 둘러본다, 

금방 올라온길에 있는 해골바위,

위에서 내려다 보니 바위 모양새나 두개의 눈이 정말 해골같다,

  도로 내려가서 저 해골에 담긴물 이나 퍼 마시고 원효가 될까,

맞은편에 원효봉이 보인다,

백운대와 인수봉에가려 언제나 자신의 아름다움을 드러낼수도 없으며

보이지도 않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숨은벽, 굳이 봉(峰)이아니고 벽이라 불리는 것은

그 생김이 직벽으로 이루어져 있음에 따른 것이다, 

사람이 너무 좋은 경치를 바라 볼때 氣 가 막힌다고 한다,

좋은곳을 눈으로 바라 보는데 왜 氣가 막힐까,

전망대에서 숨은벽으로 가기전 좌측에 있는 봉우리들

이 봉우리들도 만만한 곳은 아닌데 여기서는 숨은벽에 가려 기가 죽어있다,

이제부터는 숨은벽을 빤히 바라보며 숨은벽으로 간다,

산세를 보니 얼마되지는 않는 거리인데도 갈 길이 까마득해 보인다,

  이런길을 간다, 요리붙어 가고 저리 붙어가면서 보니 참 재미있는 길이다, 

또 여기 저기 절경에 빠저 가다보니 힘들지도 않다,


  그러나 이런 재미에 빠지다보면 자칫 자신을 과신하게되고

암벽등반이 아니라 맨몸 릿지등반을 하게된다, 그러나 이런 산행은 목숨을 담보로한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한시도 잋어서는 안된다, 사소한일, 취미 생활에 목숨걸일은 없다, 

숨은벽 왼쪽에는 인수봉, 오른쪽에는 백운대가 자리한 가운데 숨은벽은

세상에서 제일 큰 누에가 하늘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 있는 형상이다, 이쪽 저쪽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숨은벽이라 부르게 되였다는데 숨은벽은 그저 바라 보는것 만으로도

황홀하다, 날씨가 청명했다면 얼마나 더 좋은 그림이 나왔을까, 오늘따라 꾸물꾸물한

날씨가 한바탕 소나기라도 올것 같다,

가든길을 돌아보니 조금전 내가 머물며 사방을 둘러보든 해골바위, 위

전망바위로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다,

여기는 어쩔수 없이 이런 길을 가야한다, 발아래가 직벽 낭떨어지다,

우회길이 전혀없는 좁은 공간의 암릉길로 조심해야 하는데도 위험하다는 생각이 전혀

안드는 곳이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분들은 이 코스는 피하는게 좋을것 같다,

이런길을 타고 넘었다, 돌아보니 제법 근사해 보인다,

  미끄러 지지만 않는다면 이 보다 더 스릴있고 재미있는 길이 어디 있겠는가,

자칫 실수라도 한다면 대책이 없는 길이기도 하다, 실제로 숨은벽길은 북한산

중에서도 추락사고가 많이 나는 곳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