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흐르듯이 순리대로
숨은벽능선 그리고 숨은벽(2009년 7월 4일 -2) 본문
여기서 바라보니 저 바위 위에 서있는 사람들이 현기증 나게 보인다,
그래도 나도 어쩔수없이 저곳으로 지나가야 한다,
멌있다, 환상적이다, 말로표현 하는것 보담 그냥 바라보는것 만으로도 멌지다,
누군가가 그랬단다, 금강산보다 더 아름다운곳이 이곳 숨은벽이라고, 그런데 나는 아직
금강산을 가보질 않아서 그건 잘모르겠지만 정말 멌있다,
길이없다, 이 암릉길를 통과할수 밖에, 그런데 아까도 잠시 이야기 했지만
위험 하다는 생각이나 전혀 겁이 나질않는다, 왜일까, 결코 안전한길 만은 아닌데도, 그 이유가 뭘까,
여기는 안전한 산행만 할 수 있다면 이 길은 정말 즐거운길 일것 같다,
숨은벽이 점점 가까진다, 여기서보니 숨은벽대슬랩 턱아래
바위에 서있는 사람들모습이 보인다, 일단 저곳에서 밑으로 내려가 우회길을 택해야 한다,
이리보고 저리 둘러보아도 우거진 숲보다 백악의 아름다운 빛이 너무도 강열하다
지하철이나 시내버스로 닿을수 있는 가까운 곳에 이렇게 아름다운 산이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보이는 바위마다 모두 사람들이 즐기고있다,
물론 나도 저길 올라가면 내뒤에 오는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겠지,
내가 지나온 길을, 내뒤에 오는 사람들도
이멋진 아름다움에 취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올것같다,
어느새 숨은벽대슬랩 턱밑에 왔다, 저바위를 넘어가면 이제 우회길로 내려가야한다,
마지막까지 넘을 바위가 만만치않다,
숨은벽턱밑 바위에 나도 올라섯다, 그리고 숨은벽대슬랩을 바라본다,
여기를 궂이 벽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우측에 보이는 절벽이 직벽이라고 해서 벽이라고 부른다,
대슬랩 왼쪽에 가마니한장 덧걸치고 있는듯이 포개어진곳이 릿지등반을 하는 길이다, 오늘은 한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글세 저런곳을 아무런 장비도 없이 맨몸으로 릿지등반을 하는 사람들은 나와는
다른사람들인것 같다, 숨은벽 정상 위로 보이는 그 웅장하고 도도한 백운대마저도
숨은벽에서는 믿믿해 보일정도다
저것은 벽, 어쩔수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벽을 오른다,
물한방울 없고 씨았한톨 살아남을 수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한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저것은 넘을수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벽을 넘는다,
담쟁이 /도종환,
숨은벽대슬랩 입구에 공단직원이 지키고있다, 저 사람이 앉아있는 바위 아래로
내려가 숨은벽 우회길로 백운대와 인수봉 가운데 있는 768봉이라는 숨은벽정상으로 간다,
나는 공단직원이 통제하지 않는다고 해도 숨은벽 으로 붙어볼 용기가없다,
그래서 밑으로 우회길로 내려간다
숨은벽대슬랩 아래, 밑으로 내려가는길,
바위가 계단식으로 되여있어 한발 한발 잘 잡고 내려가면 된다
대슬랩아래 계단식바위를 내려오니 바로 이런 가파른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여기는 오늘 처음 산능선을 출발할때 처름 고요하다, 들리는것은 까마귀 울음소리뿐,
이렇게 생긴 계곡을 꽤나 내려와 다시 올라가기를 한참,
약 1km가 채 못되는 길인데 무척 힘들다, 급한 암릉 경사를 타고 올라가는게
쉽지만은 않지만, 잔득 흐린날씨인데도, 땀이 소나기 처름 쏱아저 내린다
그래도 가다 보면 항상 목적지는 나오는법, V 안부 까지 왔다,
오른쪽 입산금지 팻말 뒤로 호랑이굴이 보인다,
호랑이 굴은, 배낭을 벗어 밀어넣고 기어서 통과해야하는 곳이다,
호랑이굴을 통과하면 백운대로 가는 직벽 암릉길이 나온다, 그러나 지금은 호랑이굴도
안전을 이유로 통제해서 더 이상 등산로로 이용할수가 없다,
V 안부에 걸려있는 로프는 고정이 아니고 늘어뜨려 놓은것이라, 잡고 땡기면 줄이 늘어저서 더 위험하다,
그래도 모두들 손끝에 뭐든지 잡히기만 하면 잘도 올라온다,
V 안부에서 나와 왼쪽 바위를 올라가면 숨은벽 정상이다,
오늘 여기는 패스,..
이제 저 V안부를 나가 백운산장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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