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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흐르듯이 순리대로

도봉산 자운봉 신선대(2009년 11월 14일 - 2,) 본문

국내 山行日記/서울·북한·도봉

도봉산 자운봉 신선대(2009년 11월 14일 - 2,)

물흐르듯이순리대로 2009. 11. 14. 21:40

자운봉과 신선대, 이곳에서 보면 밋밋한 곳으로 보여도  

도봉산 구간에서는 제일 가파른 곳이며, 끝에 보이는 암석덩어리가 자운봉이고

  그 앞 철책 난간에 줄지여 서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신선대 다,

이 봉우리가 도봉산 주봉인 자운봉(739m)이다, 

도봉산 주봉이기는 하지만 그 규모는 작다,  어떻게 보면 자연적으로 생겨난 천연 봉우리가 아니고

누군가가 큰암석을 들어올려 잘 쌓아 놓은듯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

자운봉과 신선대 가운데로 나 있는 유일한 통로, 

촘촘히 안전기둥을 설치하지 않았다면 다니기 어려운 곳이다,

  안전 난간을 잡고 오르 내리기도 힘이 부치는 구간이나, 이런 길에서는

거의 손발 다써야 안전하게 지나갈수 있는 그런 길이다,

자운봉은 올라갈수가 없다, 직벽과 흔들리는듯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로 옆에 붙어있는 신선대로 올라간다, 신선대로 오르 내리는 길은 이렇게 철책을 촘촘히

설치해서 안전시설을 해놓았으나 철책 난간을 잡고 올라가도 다리가 후들거린다,  이 곳은

도봉산 정상구간이라 그런지 도봉산 등로중 제일 난코스 구간이다, 

신선대 정상은 무척 공간이 협소하다, 몇사람만 서면 꽉차는 비좁은 공간,

그래서 일까? 사방에서 불어대는 바람이 매섭다,  뒤에 보이는 바위가 도봉산의 주봉인 자운봉이다, 

아까 큰 바위들을 줏어다가  쌓아 올린듯 하다고 했는데 여기서 보니 포개여져 있는 바위들이 금방이라도

굴러 떨어저 내릴것만 같아 보인다, 그러나 저렇게 몇 수천 수만년, 아니면 억겁의 세월을 버텨온

자운봉, 그래서 자연의 힘이 경이롭지 않은가,

신선대에서 지나온 길을 내려다 보니 도봉산 릿지코스답게 올망쫄망한 백악으로 이어진다,  

신선대 철책 난간에 한줄로 옹기종기 붙어 있는 사람들만 아니라면 여기서 이대로 신선은 못되여도

신선놀음 흉내라도 내고 싶은데 신선이 되는게 어려운게 아니고 신선 놀음 흉내 내는것 조차

 어렵다, 우선 당장은 춥기도 하고,

자운봉을 지나 선인봉으로 해서 만장봉으로 가는 봉우리 능선이 보인다,

그러나 저기는 통제구역으로 더 이상 갈수가 없다,  갈수는 없는 곳이지만 여기서 보이는

저곳은 무척이나 아름답다, 그래서 여기를 신선대라 이름 지었을까

북한산과 도봉산은 분명 산 이름이 다르다, 그러나 같은 권역에 붙어 있다보니

북한산이나 도봉산 어디서나 조망이 가능하다, 북한산에서는 도봉산이 아름답고 도봉산에서는

북한산이 더 아름다워 보인다, 이곳에서 조망되는 북한산은 아름답다는 말보다는 그 규모가 웅장하고 그 깊이를

가늠할수조차 없을 위용에 가슴이 떨린다, 사진을 보면 도봉산 주능선을 따라 나가다가 우이암이 있고 사진

중앙에 아스라이 보이는 봉우리는 영봉이고 제일 높은곳에 있는 봉우리가 백운대며 그 옆 만경대를 따라

너울성 파도처름 북한산 자락이 이어저 내린다,

혼자하는 여행은 사무치게 외로우면서도 달콤하다고,

그러나 그건 자신에 대한 연민 때문이라고 한다, 이 말이 불현듯 떠오르는 이유를 궂이

든다면 멀리는 북한산의 문수봉이 멀직히 내려 앉아있고 앞으로는 선인봉과 만장대, 뒤로는 

칼바위와 오봉등이 버티고 있는 천하 명산 도봉산 신선대에 서 있기 때문인가 보다,

산은 언제나 오른만큼 내려 가야 한다, 하기는 인생살이라고 다를것도 없겠지만,

신선대에서 밑으로 내려 가는길은 내려다 보는것 만으로도 재미있어 보인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오르 내리며 제일 먼저 힘든다는 생각을 할것같은데, 왜 재미있을 것같은 길일까,

이 많은 바위들은 태고적부터 여기에 이대로 있을을 텐데,

여기를 오르내리는 사람들은 해마다 날마다 시간마다 바뀌기 때문일까

아니면 거스럴수없는 자연의 이치와 무한한 세월속에 겸손치 못하고

살아가는 유한한 삶들의 어구처니 없는 오만과 욕심으로 점처진 그 잘난 인생살이들 때문인가,

혼자 여행을 하다 보면 가끔씩 이런 쓸데없는 망상에 빠져들기도 한다,.


이곳은 도봉산 마당 바위다,

 신선대에서 거칠은 길을 힘겹게 내려온 사람들이 편히 앉아쉬고 가라는 마당바위다,

두다리 쭈욱 뻗고 걸터 앉으니 세상 부러울게 없다,

벌서 해거름이다, 이제 한 1 km 정도만 내려가면 도봉산입구인데

오늘은 간단하게 막걸리나 한잔해야겠다,

올라갈때와 다른길로 하산을 하는데도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는것은 마찮가지다,

그래도 이곳에는 아직도 단풍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