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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흐르듯이 순리대로

거울처름 비친다는 이름의 경반(칼봉)계곡(2010년 8월 8일) 본문

국내 山行日記/인천·경기·강원

거울처름 비친다는 이름의 경반(칼봉)계곡(2010년 8월 8일)

물흐르듯이순리대로 2010. 8. 8. 15:41

거울처름 비친다는 뜻의 이름인 경반, 누가지었는지는 모르지만 거울처름 맑은 물이

마을과 계곡을 적시고 있다, 경반계곡은 가평군 일대의 계곡들에 비하여는 수량이나 풍광이 빠지지 않는데도

인근 용추계곡에 가려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수도권의 오지다, 경반계곡의 풍부한 수량과 아기자기한

바위는 어디에 비겨도 빠지지 않을 손꼽을 만한 아름다운 곳 이다,

개울을 건너느라 등산화를 벗고 맨발로 건너가서 다시 등산화를 갈아신다 보니

계속해서 건너야 하는 여울이 나온다, 여기가 세번째 여울이다 안되겠다 싶어 반바지로 갈아입고 신을

신은채로 건넜다, 등산화속으로 스며드는 차거운 물기가, 발가락 사이로 삐집고 밀려온다,

그리고 얼마 가지않아 또 나오는 개울, 신발벗고 갈아신는거 신경쓰너라

개울의 멋스러움을 잋어야 했든 걱정을 덜고 나니 안보이든 개울의 숨결이 느껴지는듯 하다,

이렇게 하나를 버리고 나니 또다른 하나를 얻는데 아직 나는 너무 많은것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무릇 산과 계곡은, 물 소리, 바람 소리, 새 소리, 라고 했든가,

  바람 소리와 새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좋다, 시원한 물 소리만으로도 충분히 화음을 이루니까,

여기가 아마 여섯번째 정도인 마지막 개울이다, 더욱이 어제 내린 많은 비로 수량이 한참 많아졋다,

  무릅까지 물에 빠진다, 벌거숭이가 되여 저기서 딩굴수는 없지만 그냥 저물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다, 아닌게

아니라 온통 땀으로 뒤범벅이 된 뜨겁고 강열한 볕에 팔뚝이 탈 정도로 오늘날씨가 이글거린다

1박 2일팀이 박찬호를 출연시켜 찰영을 했었다는 경반분교다,

  지금은 폐교이만 한때는 이 주변에 130여 가구가 약초도 캐고 꿀도 따면서 살았다는데 지금은 모두들

떠나고 몇가구만 살고 있다, 여기를 떠나지 않고 살고있는 주민(031-581-6118 이나 010-4769-6118)

에게 약초나 꿀을 부탁할수도 있다,

경반분교를 지나 수락폭포를 향해 올라가는데 길 건너에 있는 

첫번째 작은 폭포, 계곡으로 흐르는 물소리와는 또 다른 화음을 낸다,

건너다 보는것 만으로도 시원하다

경반사 앞에있는 상당한 깊이의 소(沼) 를 가진 작은폭포,

들어서는 순간 오싹한 한기가 밀려온다, 오늘 날씨가 30도는 넘겠지만 숲속이라 28도 쯤으로 친다고

해도 이 물의 온도는 13도 내외일테니 순간 기온이 15도를 넘나드는 곳이라 한기가 느껴지는게 당연한 이치일진데

에어컨 바람 보다 더 시원한 바람이 물결에서 오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소로 떨어지며 울리는 옥류의

재잘거림에 한참을 두팔 벌려 온몸으로 냉기속으로 빠져 든다

여기가 경반사다,

수천년된 고풍스러움은 없어나 경반사는 다른 암자와 다르게 암자를 지키는 분이 없다,

어디엔가 걸려있는 열쇠를 찾아 자기먹을것만 가지고 가면 하루를 염불을 하고가도 좋다는 뜻이다,

염불에 마음이 없어면 장작이라도 패고 가면 그뿐, 


혹자에 따르면 등산중에 주방에 들어갔는데 라면이라도 마음껏 끓여 드시고 가시라는

안내가 있었다고 한다, 누구나 먼저 온 사람이 주인이고 나중에 온 사람이 손님이 되는 곳, 주인이 되여

손님을 대접해도 좋고, 물 한대접 대접 받아도 진수성찬보다 풍요로운 마음을 느낄수있는 곳,

그 넉넉하고 여유로운 경반사는 잋혀지지 않을 자리에 기억되여 지리라,

그 다음 또 하나의 작은 폭포를 지나 계속해서 개울을 따라 올라 간다

여기서 부터는 별 다른 길이 없다,

그냥 계곡에 줄기차게 흘러 내리는 물줄기를 따라 올라가는게 길이다,

오싹 한기를 느낀다,

  그렇게나 비오듯이 솟아지든 덥고 끈끈한 땀방울이 어디로 다 사라졌는지

한기를 느끼는것도 모자라 으시시하기 까지 하다,

서늘한 그늘속 저 앞에 앉거나 서서 무었인가를 바라보고 있는 등산객들이 보인다,

이제 수락폭포에 다 온것 같다

수락 폭포다, 약 40여m 정도는 될까,

힘차게 내리꼿듯이 솟아지는 물줄기에 앞도 당해 그저 탄성만 나온다,

온몸을 물줄기 물방울에 내 맞긴채 포효하는 산객도 보인다

했볕을 받아 광열한 빛을내는 발광(光)에 눈이 부신다,

솟아지는 물줄기의 파편들이 수십 m 를 날아 카메라 렌즈에도 달라붙는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온통 물의 축제다,

입구에서 이곳 까지는 약 5km정도를 걸어야 한다, 승용차는 무리지만

큰 차는 경반분교 까지는 올라올수도 있다, 그러나 궂이 차를타고 올라오는 것 보다는

자연을 즐기고 느끼며 느리게 이곳으로 들어오길 권한다, 무더위기승에 찾아나선 수도권의

오지인 경반계곡, 이곳으로 오는길은 가평군청 뒤로난 천주교성당길을 따라와서

칼봉산휴양림으로 들어온후 휴양림앞 계곡을 따라 들어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