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물흐르듯이 순리대로

북한산 백운대(2009년 4월 4일) 본문

국내 山行日記/서울·북한·도봉

북한산 백운대(2009년 4월 4일)

물흐르듯이순리대로 2009. 4. 4. 21:31

2009년 4월 4일 모처름 북한산 백운대 산행을 하려고 5호선 동대문운동장역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고 수유역에 내렸다, 백운대는 70년대 초중반에 거의 매주 찾았든 곳이라,

내게는 무척이나 아련한 추억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까? 마치 오랬만에 고향찾아가는

것처름.. 첫사랑의 연인을 만나려 가는것처름, 이정표를 만나는 순간부터 마음이 설레인다

우이동 버스종점에서 백운대 까지는 약 4km정도 가야한다, 

그 중에서 거의 절반정도인 도선사 주차장까지는 이런 길이다, 그래서 진달래능선을

타지 않고 도선사 매표소로 해서 백운대로 가는 등산객은 대부분이 도선사버스나 택시

등으로 훌쩍올라 가지만 나는 오늘 이 길은 걷는다, 오랜세월이 흐르고 나서야

다시 찾은 감회가 남 다르기 때문이다,

도선사 주차장에서 백운대 인수봉으로 오르는 백운대 탐방안내소다,

백운대는 이 길을 올라가 하루재를 넘어가야 한다,

쉬엄 쉬엄 올라가며 발 밑을 보니 돌을 쌓아 계단으로 길을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곳이라서 튀여나온 돌 들이 사람의 발에 밟혀 절로 돌계단이 되였을 법도한데,

그렇게 하루재를 넘고 북한산 경찰구조대와 인수암을 지나 백운대와 인수봉 밑

야영장 까지 올라와 한숨을 돌리니 길옆 작은 바위에 누군가 지나면서 한두개씩 쌓아올린

작은 돌들이 탑이 되여 있는데 이 돌 들을 올려 놓은 사람들 모두 돌 하나 올려 놓으면서 복을 빌었을

것인데 모두 다 북한산의 정기를 받아 소원하는게 이루어저 행복해졌음 좋겠다,

경찰구조대  건물도 인수암도 다 빼고 유독 이 돌더미를 소개 하는 까닭은

그 옜날 이 돌더미가 있는 주변에서 고체알콜에 불피워 찌그러진 양은코펠에 점심을 해먹어며

천막쪼가리 깔고 쉬든 추억이 긷든 곳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야영장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느릿느릿 걸어도 벌서 인수봉 아래까지 올라왔다,

인수봉은 백제의 시조인 온조왕이 兄 비류와 함께 올라 도읍을 정했다고

전해지고 있는 곳인데 산 전체의 형상이 마치 어린 아이를 업은듯 하다 하여 부아산(負兒山)

또는 부아악(負兒岳)이라 불리운다, 특히 대포알을 바로 세워 놓은듯한 약200m의 화강암  

봉우리는 전문산악인들의 암벽 등반 훈련장으로 인기가 많은곳이기도하다,

이제 인수봉을 오른쪽으로 두고 백운대를 향해 올라간다,

   옜날에는 이런쇠줄을 걸어놓지 않았어도 잘도 올라 다녔는데 이렇게

안전하게 잘 만들어놓은 길도 힘드는건 세월탓이리라

차라리 이런 계곡길은 그냥 생긴대로

사람의 발걸음이 다저논 길 그대로 그냥 두는게 요즘말로 더 친환경적이고 좋을것 같은 생각도 든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어 앉을 자리조차 없는 백운산장도 지나간다, 

   오로지 백운대만을 향해서 앞사람만보고 한참을 올라가다보니 온몸에 땀이난다,

땀도 식힐겸 배낭을 내려놓고 커피를 탄다

이제 저위에 백운대밑에 자리한 위문이 보인다, 

우이동 종점에서 여기까지 한시간 반정도 오면서 둘러보니 산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는데

사람만 바뀌였다,  이제 저길 올라가면 어디 양지볕에 앉아서 느긋하게 점심을 하고 백운대에 올라 옜날처름

배낭을 벼게해서 바위에 등붙이고 푸른 하늘을 처다보며 백운대 정기나 받아야 겠다,

찬바람이 휑하니 불어대는 백운대 아래에 자리를잡고 도시락으로 점심을 했다, 

시장해서 인가? 밥한공기에 김치뿐이지만 맛이 쏠쏠하다,

여기서 부터는 미끄러운 암릉길이라

스틱도 배낭에 고정시키고 등산화끈도 다시 한번 단단히 졸라맷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백운대길, 서울시내길만 정체되는줄

알았더니 백운대길도 만만치 않다,  내려오는 사람이 다 내려 와야 올라가는 사람이 올라갈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좁은 외길을, 물론 쇠줄을잡고 오르내리기는해도 사람이 워낙 많아서

가파른 암릉이 위험한게 아니라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급한 행보가 더 위험해 보인다,

코 앞에 있는 인수봉에도 자일을 타고 인수봉을 오르는 사람들이 한점, 점,으로 보인다,

    내가 한참때인 소시적에는 그냥 위에서 내려준 밧줄을 잡고 암벽에 붙어 올랐는데 이제는 최첨단

암벽 등반장비들이 그 수를 셀수도 없을만큼 다양해지고 성능도 뛰여나서 돈만 있음 뭐든지 할수있는 세상이니

좋긴좋다,  급한대로 바위에 착착 달라 붙는 암벽화, 고강도헬멧, 볼트&행거, 카라비너, 안전벨트, 등산로프,

등강기하강기, 정도만 갖추면 어렵지 않게 스릴을 만끽할수 있을테니 관심있어신 분들은,...

우여곡절까지는 아니드라도 여하튼 오늘 나는 백운대에 올랐다,

    팔팔하든 이십대청년으로 자주찾았든 백운대,  여기를 다시 찾은데 걸린 시간은

너무멀고 긴 세월을 돌아온 느낌이다, 물론 백운대가 아닌 북한산은 산길이

 닳도록 다녔지만 유독 북한산정상인 백운대는 그런 느낌이다,

그옜날 언제나 백운대에 올라오면 저기 보이는 저 평평한 바위에 배낭을 벼개해서

들어누워 흘러가는 구름을 처다보며 소리도 질러보고,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때 마다 마음을

추스리기도 했든 곳이다, 오늘은 그날의 기억이 몰려오는 듯한 감회에 젖는다,

바람에 세차게 펄럭이는 태극기 정상을 배경으로 하여 오늘 나의 발자국을 사진으로 남긴다,

   새는 하늘에 발자국을 남길수 없지만 오늘 내가 남길수 있는 유일한 흔적은 이것뿐이라,

북한산(北漢山)의 정상은 이곳 백운대다, 인접한 도봉산은 우이령(牛耳嶺)을 경계로

그 북동편에 우뚝솟은 자운봉(紫雲峰740m),  만장봉(萬丈峰718m),  선인봉(仙人峰708m), 일대를

도봉산이라 한다, 이 봉우리 일대는 산세가 웅대하고 험준하나 그 형상이 준수하고 

기품이 있어 특출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북한산은 백운대(白雲臺 836,5m), 인수봉(仁壽峰 810,5m), 만경대(萬景臺 799,5m),와

노적봉(露積峰716m),이 주 봉우리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 봉우리 일대의 암봉(岩峰)군은 그 자태가

수려하여 북한산 경관의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다,

북한산의 옜이름인 삼각산(三角山)은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 3개의

높은 암(岩) 봉우리가 마치 뿔 처름 치솟아 있다고 해서 삼각산 이라는 말이 유래했다고 한다

오늘은 운무가 많이 낀날이라서 먼곳의 경관은 희미하게 보인다,

   이제 내려가야 하는데 어느코스로 하산을 해볼까, 왜 이런 걱정을? 내려가다 보면 길이 잡힐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