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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흐르듯이 순리대로

비봉능선 문수봉을 지나 대성문 영추사로(2009년 6월 6일 - 2) 본문

국내 山行日記/서울·북한·도봉

비봉능선 문수봉을 지나 대성문 영추사로(2009년 6월 6일 - 2)

물흐르듯이순리대로 2009. 6. 7. 23:12


사모바위에서 문수봉을 향해 가다가 뒤돌아 보니 사모바위 밑으로 승가봉, 승가봉 아래 승가사가 보인다, 

그 뒤로 우뚝솟아 있는  봉우리는 비봉이다, 전국의 돌뎅이는 모두 모아다가 둘렀는지 가나오나 모두가 암릉이다


온통 바윗길이다, 그나마 암릉은 생각보다 미끄럽지 않고 꺼칠 꺼칠해서 다행이다,

우거진 숲을지나 나한봉이 보이는 나무그늘에서 느긋하게 모자를 얼굴에 덮고 잠시 눈을 붙였다,

  시원한 바람이 귓가를 간지럽힌다,  이맛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게다, 

↑ 이곳은 문수봉으로 올라가는 직벽코스다, 위험지역이므로 좌측으로 우회하라는 

경고문이 붙어있었다, 그러나 위험표시 경고문에도 불구하고 하도 많은 등산객들이 오르

내리느라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해 지난해 겨울 국립공원공단에서 가파른 암벽에 철주(鐵柱)를 박고

철제 난간에 쇠줄을 걸어 안전시설을 만들었다, 그래도  아차 실수라도 하면 대형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암릉직벽이다, 

 ↑ 보이는 곳은 문수봉(727m)이다,  삼각산 정상(837m)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봉우리다,

삼각산 여러 봉우리 중 수도권 시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곳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 이는 문수봉으로

접근하는 등산로가 사방팔방으로 펼쳐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며 무엇보다도 막힘 없이 사방이

탁 터인 시원한 조망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 문수봉 직벽아래 벼랑 문수사가 보인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절이 벼랑에 붙어 있는게 신기할 정도다, 

문수봉은 북한산성계곡, 산성주능선, 또는 구기계곡을 이용하여 대남문을 거쳐 오르거나 의상능선을 타고 오를 수 있다. 

그러나 가장 경치가 좋은 권장할 만한 코스는 오늘 내가 타고 넘은 서남쪽 비봉능선을 타고 오르는 길이다.

↑ 문수봉 오르기 직전에 있는 뚜꺼비 바위다, 생김새는 꼭 뚜꺼비처름 생겼다,

 맞는이름 인지는 알수없지만 여하튼 여기서는 서울시내 빌딩들이 손가락만하게 보이고

세검정과 인왕산 그리고 남산까지도 보이는데 여기서 서울을 내려다 보니 가도 가도

끝이 없을듯 크게 보이든 서울이 오늘은 한줌 손바닥만 하게 보인다,

뚜꺼비 바위아래 걸터 앉아서 오늘 내가 지나온 길을 바라다 보니 

사모바위,  비봉, 그리고 오늘 내가 네발로 기어 올라 와야 했든 향로봉 까지가 

한눈에 보이고, 많은 사람들이 문수봉을 향해 올라오고 있는모습도 보인다,

↑ 문수봉이다, 생김새도 모양새도 범상치 않은 아주 잘생긴 암봉!!


손에 잡힐듯한 거리에 있는 문수봉으로 한달음에 오르고 싶은데

마지막까지 쉽게 올라오라고 허락하지 않는다, 하루종일 걸어온길 보다 험하지는 않고

좀 밋밋한 바위길 이기는 해도 그래도 암릉의 진수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문수봉


문수봉에 올랐다, 문수봉 직벽 바로 아래 있는 문수사, 훌쩍 뛰여 넘어도 될듯이 가깝다,

그래서 어떤분도 훌쩍 뒤여 내렸을까?

온길을 돌아보니 조금전에 한참을 머물럿든 뚜꺼비 바위가 보인다, 

문수봉만 잘생긴줄 알았는데 문수봉에서 돌아보니 보이는것 모두가 멌있다, 잘생겼다,

어디를 봐도 우람하고 장엄한 산,  이것이 삼각산의 참모습 이다,

문수봉에서 건너다 보이는 보현봉,

보현봉은 조선 세조가 틈만나면 졸개들과 올라 단종을 내치고 임금이 될 궁리를 했든 곳이다,

여하튼 세조가 권력을 잡기전 수하들과 즐겨찾아 천문지리를 연구하든 봉우리 라고 한다,


작년에는 문수봉에 국기 계양대가 있었는데 바람에 부러지고 그 기둥만 남았다,

그 옆에는 문수봉 727m 라는 나무 말뚝 표지도있고, ~

대남문에서 본 문수봉, ~

대남문에서 백운대로 가다가 첫번째로 만난 대성문,

오늘은 여기서 이제 그만 내려가야겠다, 오늘날씨가 너무좋아서 땀도 많이흘렸고

체력소모도 많았는데 배낭에는 물 한방울 먹을게 없으니 백운대까지 가는것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오늘은 이 쯤에서  마무리 해야 할것 같다,

대성능선을 타고 내려가다 형제봉쪽으로 내려가면 국민대옆으로 하산을 하게되며,

중간에 오른쪽으로 가면 평창동인데, 오늘은 왼쪽으로 정릉방면으로 내려가야겠다, 그래야 하는

이유는 어디 가까운 절이라도 가야 물 한잔이라도 마실수 있을것 같아서

조선 오백년 도읍의 주산인 삼각산 보현봉 중턱 불투암 아래 영추사 까지 내려왔다, 

 원래 이 절은 수행자들이 초옥을 짓고 정진 하든곳 이라고 하는데 지금도 그 규모는 사진에 보이는 것이

전부인 아주 작은 절이다,  마당 한켠에는 누구나 마실수 있게 녹차와 커피까지 준비해 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길목에 이렇게 꽁짜커피를 공양하면 돈도 많이 들텐데 절이 부자인가, 아니면 돈많은 보살님이

부처의 자비를 베푸는 것인가, 커피한잔 타서 마시며 둘러보니 점심 시간에는 누구에게나 쌀국수를

공양한다는 안내판도 붙어있다, 

 

 영추사(靈鷲寺)
 신령스런 독수리(靈鷲)가 깃들어, 법화(法華) 불설(佛說)의 은덕이

무궁 흘러내리길 삼가 축수(祝手)합니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지도를 놓고 오늘 마지막 정리를 해보니 아주 멋진 산행이였다,

 정릉 버스종점까지 내려와서 생맥주 한잔을 주욱 들이켰더니 술 안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이 맛은 기가 막힌다